우리 학교 캠퍼스는 넓고 언덕에 위치한 단과대학들이 많다. 이 때문에 하루 종일 강의실을 옮겨 가며 수업을 다니다 보면 일반 학생들도 힘들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휠체어에 의존해서 생활해야 하는 장애 학생들은 어떨까? 이들은 편하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을까? 실제 장애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하며 느끼는 어려움을 알아보기 위해 수동 휠체어를 타고 지난 29일 하루 동안 학교 이곳저곳을 다녀 보았다.
우선 학내를 휠체어로 이동하는 내내 보도블록이 고루 깔려있지 않아 불편했다. 특히, 도서관에서 본부까지 뒷길은 인도 곳곳이 나무 뿌리로 인해 심하게 뒤틀려 휠체어가 통과할 수 없었다. 실제 휠체어를 이용하는 학생들은 인도 대신 옆에서 차가 달리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차도를 이용하고 있었다. 장애 학생 활동 도우미인 김현정(중어중문학과·06)씨는 “학내라 차들이 서행하기는 하지만 종종 과속하는 차들로 인해 위험을 안고 농대 뒷길 등 학내를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언덕에 위치한 공대, 인문대, 생활대를 올라가는 도중에 기자는 몇 번이고 쉬었다 다시 올라가기를 반복해야 했다. 힘들게 올라가도 지나치게 높은 진입로에 다시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공대, 자연대 휠체어 진입로는 매우 가팔라 수동 휠체어를 타고 혼자 힘으로 올라갈 수 없을 정도였다.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신학생회관 휠체어 진입로 또한 마찬가지였다.
어렵사리 건물에 들어왔어도 강의실까지 가기도 힘들었다. 공대, 사범대, 생활대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 돼 있지 않아 2, 3층에 올라가는 일은 불가능했다. 교직이수를 위해 사범대에서 수업을 들어야 하는 김두리(중어중문학과·06)씨는 “사범대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어 휠체어를 탄 경우 2, 3층에 올라갈 수 없다”며 “1층에서 진행되는 수업만 들어야 하거나 교수님께 1층에서 수업을 진행해 달라고 양해를 구해야 해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뿐만 아니라 장애 학생 전용인 단대 엘리베이터 앞에는 많은 일반 학생들이 줄을 서서 엘리베이터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회대에서는 휠체어가 오고 있는 모습을 봐도 먼저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는 학생들이 부지기수였다. 이로 인해 오랜 시간을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허비해야 했다. 실제 장애 학생들 말에 의하면 이런 몰염치한 학생들로 인해 수업시간에 지각하는 일이 종종 있다고 했다.
BTL역시 불편하긴 마찬가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BTL에서 생활하는 장애 학생들은 모두 방음을 단점으로 꼽았다. 김지희(경영학부·08)씨는 “장애 학생들 방은 활동 보조 학생 방과 미닫이문을 사이에 두고 연결돼 있는데 아무런 방음 장치가 돼 있지 않아 불편하다”고 말했다. 옆방뿐만 아니라 복도와의 방음도 잘 안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학기 엘리베이터가 옆에 있는 방을 사용했던 장애 학생은 복도에 있는 학생들의 소음 때문에 한 달가량 잠을 잘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카드 키를 인식할 수 있는 장치가 휠체어에 비해 높이 달려 있어 학생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장애 학생들 방의 키는 카드로 돼 있지 않고 일반 열쇠로 돼 있어 손이 불편한 학생들이 사용하기 어려워하는 애로사항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BTL 운영사 측은 “장애 학생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미닫이문으로 시공했고 학교의 승인을 받았는데 방음 문제가 발생할 줄은 몰랐다”며 “방음과 열쇠 문제는 본사에 보고해 바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와 같은 불편사항에 대해 장애지원센터에서도 장애 학생들이 겪고 있는 불편한 사항들을 지속적으로 조사해 고쳐나가기로 했다.








최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