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동아리 방(아래 동방)으로 사용하는 11동 건물의 낙후 상태가 심각해 보수가 요구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대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11동에 관련된 예산은 책정되지 않았으며, 시설과는 철거 예정 건물로 지정되었다는 이유로 간단한 보수조차 시행하지 않고 있다. 또한 본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동아리 활동 및 환경 평가’를 계획 중이나, 모호한 평가 기준으로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 학교 총동아리연합회(아래 총동연)에 등록된 동아리는 총 69개이다. 이 동아리들은 구학생회관과 11동을 동방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구학생회관의 경우 낙후 문제가 제기되던 화장실이 지난 2007년에 리모델링 됐다. 하지만 11동 건물은 구학생회관보다 낙후 상태가 더욱 심각하지만 그대로 방치 중이다.

 총동연에서는 이 같은 문제를 바로잡고자 지난해부터 본부에 11동의 보수를 요청해 왔으나, 본부는 ‘11동은 철거 예정 건물로 지정되었기 때문에 공사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본사 797호(2008년 11월 17일 자) 보도 기사에서도 11동의 낙후 문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당시 시설과는 ‘내년에 예산 확보 후 보수하도록 하겠다’고 답했으나, 올해에도 11동에 대한 예산은 배정되지 않았다. 시설과의 한 관계자는 “11동 건물은 낙후 상태가 심해서 보수 공사를 해도 소용이 없다”며 “동아리 건물을 증축하는 계획이 내려오지 않는 이상 11동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총동연 이민구(정밀기계공학과 · 04) 회장은 “11동은 낙후 상태가 심각한데도 뚜렷한 대책이 없다”며 “11동이나 구학생회관의 보수가 항상 늦어지는데, 강의실이 많은 건물의 보수가 우선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동아리 건물의 보수가 늦어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동아리 활동 및 환경 평가’는 현재 등록된 69개의 동아리를 대상으로 서류와 동방을 평가해 점수를 내는 것이다. 이 평가 결과에 따라 상위 5개 동아리는 지원금을 받게 되고, 하위 5개의 동아리는 동방을 배정받지 못 한다. 학생과는 “예산상 동아리 건물을 신축하기 어렵고, 이전할 건물도 없어서 동아리 활동과 환경을 평가해 동방 배정 수를 줄이려고 한다”며 “금전적인 지원 문제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평가 항목이 일부 동아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동아리가 현실적으로 충족하기 어렵게 정해져 있다. 가령 활동 인원 평가 항목에서는 40명 이상인 동아리에 최고점인 5점을 배점하는데, 지난해 동아리 현황을 확인한 결과 40명 이상인 동아리는 4개에 불과했다. 학생과의 한 관계자는 “문제가 있는 항목은 상의를 통해 조정할 것이며 이를 통해 동아리 건물 사용 문제를 해결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충남대는 110개의 동아리가 등록해 활동하고 있으며 제1후생관, 제2후생관, 제3후생관, 상록회관, 의행관 등 5개의 건물과 2007년에 건립된 동아리 전용 건물인 한누리 회관을 동방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충남대에는 ‘시설물 고치미 센터’가 있는데 학생들이 홈페이지에 보수 요청 글을 게시하면 담당 센터에서 확인 후 보수를 하는 시스템이다. 이것으로 동아리 측의 요청이 있으면 시설 보수가 신속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충남대 직원 학생과 이윤범 씨는 “한누리 회관은 학교 측에서 학생 후생을 위해 건립한 건물로, 우수 동아리 공모전 발표 행사를 통해 동방을 배정하고, 그 결과로 동아리 지원금도 지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충남대에서 시행하는 우수 동아리 공모전 발표 행사는 2007년부터 시행한 행사로, 각 동아리에게서 1년의 계획서와 지난 1년간의 동아리 활동 내용을 작성한 서류를 받아 평가 위원회에서 평가한다. 평가 후 상위 30개 동아리에게 지원금을 전달하고 동방 배정에도 참고해 동방 사용 문제를 해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