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대와 사회대 대의원회 상임위원들의 “비용이 많이 드는 라인기 등은 이미 작년에 샀을 텐데 왜 올해도 총장 배 축구대회 비용을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야 하느냐”는 질문에, 총학 이상수(식품공학과․05) 회장은 “대회 기간 중 수업을 듣지 못하고 심판으로 참여하는 체육과 학생들을 위해 지급되는 격려금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또 사회대 상임위원이 “발대식에서 고사 비용이 이렇게 많이 들어야 하느냐”라고 묻자 “발대식에 학교도 개입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형식은 갖춰야 했다”며 “적은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총장님 등 본부 선생님들께서 원하시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라고 밝혔다.

 약대의 한 상임위원이 “발대식 행사에 연예인이 오고 외부 인사도 오기 때문에 학생회비만으로 충당할 수 없는 비용을 본부에서 받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정작 발대식의 주인은 총학이 돼야 할 텐데 왜 본부를 우위에 둬야 하나”라며 “본부로부터 지원을 많이 받으면 아무래도 독립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사실상 본부에 종속된 것 아닌가”라고 지적하자 이 회장은 “학생들의 뜻을 한곳으로 모으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행사에 관심을 두게 하려면 규모가 적당히 커야 하는데 그렇게 진행하기 위해선 학생회비만으론 힘들다”며 “(지적한)자치 기구의 독립성 문제는 돌아가서 다시 심각하게 제고해 봐야 할 것 같다”라고 답변했다. 

ATM 수수료 면제 공약, “이행 어려울지도…”

 공약 사항에 대해서 법대 한 상임위원의 “ATM기 수수료를 면제 받을 수 있게 하겠다는 공약이 있었는데 사업 계획서에는 빠진 것 같다”라는 물음에, 이 회장은 “농협 중앙지점장, 충북대 지점장 등과 15차례 정도 이야기를 나눴는데 모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며 “농협이 국가기관이고 장학금이나 발전 기금 등을 통해 우리 학교에 발전 기금을 내고 있어서 더 이상의 혜택을 주기는 어렵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그 밖에도 상임위원들은 총여의 홍보비, 학복위의 타 대학 방문 비용의 절감 방안 등에 관한 질문을 했으며 양측은 각기 “홍보의 중요성”과 “본부 학생과 및 학교 측의 권유” 등을 이유로 현재의 예산이 적정하다고 밝혔다.

 총회가 끝나고 나서 약대 상임위원 중 한 명은 “이전 총회보다 활발히 논의가 오간 것 같다”며 “하지만 본부 직원들을 일일이 ‘본교 선생님들’이라 표현하면서 극진히 대접해 주는 것이 관례화된 것 같고 학생회가 독립적이지 않은 것 같아 씁쓸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학생회가 본부에 소속된 일개 부처로 전락한 듯한 인상을 준다”며 “본부에서 주는 큰 예산을 받지 않아 활동이 투박하더라도, 노력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학생회의 독립성을 확고히 지킬 수 있으리라 생각 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상임위원 중 한 명은 “학생회가 사업을 진행함에 큰 예산이 필요한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예산으로 말미암은 독립성 문제는)생각보다 간단한 문제는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