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 테니스장은 현재 우리 학교 교양 체육 수업과 테니스 동아리 활동 장소로 사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들도 함께 이용하고 있다. 본부 측에서는 이 테니스장이 학교 환경 미관을 해치고 소음을 발생시킨다는 이유로 이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설과 김응철 과장은 “학교 환경 개선 차 얼마 전 정문 도롯가에 소나무 길을 조성해 학교 구성원들로부터 호응을 받았지만, 반대편의 테니스장은 미관상 좋지 않아 이전하려고 한다”며 “착공을 앞둔 로스쿨 건물과 조만간 개관될 인문․사회종합강의동의 사이에 있기 때문에 이전이 더욱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현재 발생하고 있는 주차 공간 부족 문제를 테니스장 이전으로 주차 공간을 확보해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도 이전 계획에 힘을 싣고 있다.

 테니스장과 이웃한 경영대에서도 테니스장에서 나오는 소음이 면학 분위기를 해친다는 이유로 본부 기획처에 테니스장 이전을 요청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영대 측은 “테니스장에서 백보드를 이용할 때 발생하는 소음과 테니스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서 발생하는 소음 때문에 학생들의 공부 환경 조성에 방해 된다”라며 테니스장 이전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사범대는 이 같은 본부와 경영대의 이전 이유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강력한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8일 사범대 시청각실에서는 테니스장 이전과 관련해 숲의 훼손 문제를 중심으로 한 임시 교수 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숲이 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차단하는 방음벽의 역할을 하며, 매연으로 말미암은 공해를 막아주는 필터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 날 교수회 회장 김대용(윤리교육과) 교수는 “정문 쪽 조경 사업이 필요하다는 본부의 이전 이유는 정문의 조경을 위해 후문의 조경을 파괴한다는 것으로, 논리적으로 모순된다”라고 말했다. 회의 결과 교수들과 학생들이 반대 서명을 통해 사범대 측의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로 했으며, 총장과 면담을 하는 등 이전 반대 입장을 강력하게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본부 측에서는 이전 계획을 추진 중이나, 이전 일자 및 예산 배정 등 사안이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시설과의 한 관계자는 “현재 정문 테니스장 이전에 배당된 예산은 없다”며 “만약 이전이 결정되면 다른 곳의 예산을 가져다가 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