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와 본부 학생과는 25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연수자 모집 공고를 게재해 지난 29일까지 총 5일간 신청을 받았다. 공고에 의하면 연수는 세계화 체험과 글로벌 환경 적응 등을 목적으로 하며 백두산․북경 지역 2개조, 베트남․캄보디아 지역 2개조로 나뉘어 진행된다. 조별 일정은 5박 6일로 예정돼 있다.

 이번 연수는 지난해 학생 임원 및 각종 대회 수상의 공로가 있는 일부 학생 등 제한된 학생들만 참여해 학내 여론의 비판을 받은 ‘학생 임원 및 공로 학생 해외 연수’의 문제점을 보완해 학생회 임원 40여 명을 제외한 인원인 63명을 공개 추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29일 오후 7시 신학생회관 앞에서 진행된 공개 추첨에는 100여 명의 학생이 모여 추첨함에서 직접 추첨을 하거나 추첨 장면을 지켜봤다. 임우택(행정학과․05) 씨는 “이런 기회가 있어서 좋다”며 “학생들이 이렇게 좋아하는데 작년에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일반 학생들에게 홍보조차 하지 않아 ‘밀실연수’라는 비판도 있었고, 연수에 참가한 학생 중 72.09%가 학생회 임원이었기 때문에 문제가 됐었다.

 일각에서는 명칭이 ‘단기 학생 해외 연수’로 바뀌었을 뿐 사실상 ‘간부 연수’의 성격은 그대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학내의 타 연수 프로그램과 달리 홍보도 접수 마감 5일 전에 시작한데다 이번에도 학생 자치 기구 임원들이 40% 가까이 참여하기 때문이다. 장정목(토목공학과․04) 씨는 “아예 공지를 안 한 것보단 낫지만 접수 마감 5일 전에 공지를 한 것은 납득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태정(경영학부․04) 씨는 “작년에는 (장소가) 유럽이었는데 올해는 중국이나 동남아 등 좀 더 저렴한 지역으로 바꾸고 일반 학생을 공개 추첨해 참여 기회를 확대한 것은 총학의 공약도 있고 했으니 어느 정도 바람직하게 진행된 것 같다”며 “하지만 공로 모범 학생이라는 이름으로 학생회 임원들이 올해도 40%가량 참여한다는 것을 보니 작년과 마찬가지로 ‘간부 연수’의 성격은 그대로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 이번 연수에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총학 임원 6명, 총대의원회 임원 4명, 총여학생회 임원 2명, 학생복지위원회 2명, 교지편집위원회 2명 등 중앙자치기구 임원을 비롯해 각 단대 자치기구별 1명씩의 임원이 참여할 예정이다. 총학 이상수(식품공학과․05) 회장은 “애초 일반 학생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자치기구에서는 최소의 인원만 갈 뜻을 다른 자치기구장과 본부 측에 밝혔다”며 “하지만 다른 중앙자치기구들의 의견과 본부 측의 의견이 총학과 조금 달랐고, 그런 의견을 무시하고 처음의 뜻을 고수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웠다”라고 밝혔다.

 한편 사회대와 약대 등의 일부 자치기구는 일반 학생이 추첨을 통해 연수 기회를 더 얻을 수 있도록 이번 해외 연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