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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충북대학교 신문방송사 출범에 즈음하여
제 807 호    발행일 : 2009.09.01 


 

  언론은 언로(言路)라고 할 수 있다. 곧 언론의 주 기능은 소통이라고 볼 수 있다.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여 언로를 열어놓으려고 하는 건 건전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이다. 소통의 통로가 막혀 있으면 고인 물이 썩는 것처럼 부패하기 마련이다.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의견 가운데서 자신의 나갈 길을 생각해보는 자세가 자신의 한계나 허물을 넘어서게 해주며, 구성원들의 여론 향배에 따라 조직을 운영하려는 마음이 독선과 아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해준다. 이 같은 소통의 자세를 갖춘 조직이 민주적이고 개방적이며 투명하면서도 유연한 조직이 될 수 있다.
대학 언론은 구성원들의 의견을 전달해주는 통로라고 할 수 있다. 이제까지 대학신문사와 방송국은 그런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대학의 언론이 사실상 고사지경에 빠지게 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그 첫째는 미디어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고, 둘째는 사회 환경 변화에 따른 대학 언론의 체질 개선 노력이 미흡했기 때문이며, 셋째는 정보 생산자로서의 대학 언론 종사자들이 그에 합당한 의식이나 능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위기의 원인을 찾아 해소하고 교정하면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마침 학교 당국과의 협의 아래 대학신문사와 교육방송국이 합쳐져서 ‘충북대학교 신문방송사’로 거듭나게 되었다. 새로운 출발과 더불어 충북대학 언론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충북대 신문방송사’는 첫째, 미디어 환경 변화에 발맞춰 정보의 생산-유통 형식과 구조를 바꿔 가고자 한다. 곧 인쇄매체와 음성매체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추고 온라인 중심의 정보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여기에는 구성원들의 관심사를 수시로 인터넷 신문과 인터넷 방송을 통해 제공하는 작업, 구성원들이 관심을 갖고 접근할 수 있는 충북대 포탈(portal) 사이트 운영, 학내 구성원들과 동문들, 지역 주민들에게 학내외소식을 알려주는 메일링 서비스 등이 포함될 것이다.
  둘째, 사회환경 변화에 발맞춰 충북대신문방송사의 체질을 개선하고자 한다. 7-80년대의 대학신문은 반독재, 민주화, 저항의 상징만으로도 존재가치가 충분했다고 할 수 있다. 21세기는 이념이 화두가 되기 어려운 시대이다. 하나의 목표나 가치 아래 사람들을 모은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독자들은 개성을 강조하고 다양한 가치를 선호하고, 예술과 문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또한 수준 높은 볼거리와 읽을거리를 요구한다. 이 같은 시대 변화에 발맞춰 비판할 것은 비판하되 다양한 문화 정보의 생산과 소통의 장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셋째, 구성원들의 의식 수준에 맞는 질 높은 정보를 생산하고자 한다. 독자들은 읽을 만해야 읽는다. 의식 있는 독자들이 요구하는 수준 높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대학신문방송사를 상시 교육기관으로 운영하고자 한다. 지성인이 갖춰야 할 교양은 물론이고 언론인으로서 갖춰야 할 기자정신이나 의식, 전문적인 취재, 보도, 편집 등의 역량을 충분히 갖춘 기자들을 키우기 위해 학내외의 전문가를 초빙하여 상시적으로 교육하고자 한다.
  변화는 말로만 되지 않는다. 끊임없는 실천의 노력이 뒷받침되어야만 실제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 활자-음성-영상 매체 통합을 계기로 대학의 언론이 제자리를 찾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독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이런 노력을 의미 있게 해줄 것이다.

2009. 9. 1.

충북대학교 신문방송사 주간 김귀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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