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신문 창간 5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55년의 역사는 사람으로 치면 관록과 지혜로 빛나는 50대 중반에 해당하는 긴 시간입니다. 충북대신문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렇게 자랑스러운 역사를 만들어 온 것을 충북대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기쁘게 생각하며 신문방송사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합니다. 아울러 학업과 병행하면서 기획하고 취재하고 기사를 써야하는 어려움을, 투철한 사명감과 열정으로 극복하고 있는 학생기자단의 봉사정신에 다시금 박수를 보냅니다.
현재 국립대학을 둘러싼 환경은 점점 불안정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국립대학 재정운영에 관한 특별법> 입법추진을 통해 국립대 법인화가 시도된 바 있으며, 2010년 2월에는 교과부에서 ‘국립대 교원 성과연봉제 도입 방안’을 발표하면서 올해 하반기 신임교원부터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국립대 법인화는, OECD 가입국 최하 수준의 고등교육 재정을 확충하려는 정부의 노력없이 오히려 재정운용의 책임을 개별 대학과 학부모에게 맡겨버리는 결과를 낳을 것이며, 교육의 공공성 확보와 기초학문 육성이라는 국립대학의 임무를 수행할 수 없게 만드는 조치입니다. 성과연봉제는 성과와 보수의 연계를 강화하여 경쟁풍토를 조성하려는 목적이라고 발표되었으나, 보수총액을 고정한 채 호봉개념을 폐기하고 교수 개개인의 원자화된 경쟁을 부추기는, 따라서 협력과 협조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하는 제도입니다.
대학은 지식 생산, 비판적 지성 도야, 창의적 인재 양성을 비롯하여 교육ㆍ연구ㆍ봉사라는 본연의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 사회적 기관입니다. 또한 무한경쟁과 개인주의를 넘어 공공성과 민주주의를 고민하고 학습하며 사회적 담론으로 끌어가야할 주체입니다. 국립대학 관련 환경과 여건의 변화는 지성인으로서 대학인과 교수 모두에게 많은 것을 성찰하고 고민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교수회장으로서 충북대신문이 대학의 진정한 역할이 무엇인지를 함께 생각하고 토론하며, 진정한 대학개혁에 대해 논의하는 장이 되어 줄 것을 기대합니다.
아울러, 교수님들께서도 충북대신문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실 것을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저 역시 바쁜 업무로 인해 신문을 꼼꼼히 읽지 못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구성원 모두가 사랑하고 관심을 보일 때에만 충북대신문과 구성원 간의 진정한 소통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충북대신문 창간 55주년을 축하합니다.
2010년 5월 17일
충북대학교 교수회장 오원태
(자연과학대학 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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