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재(BTL)의 인터넷이 빈번하게 끊겨 학생들의 불만이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 끊김현상은 이전부터 있어왔으나, 기숙사 측에서는 인터넷 끊김이 학생들의 불법적인 공유기 사용으로 인한 트래픽 증가가 원인이라고 밝혀왔다. 하지만 지난 9월부터 기숙사 인터넷 끊김이 이전과 다르게 더 심각해졌다. 특히 학생들이 인터넷을 자주 사용하는 자정시간이나 새벽시간에는 인터넷 연결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양성재 학생들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학생중 193명 이상이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 중 140명은 매번 PC를 사용할 때마다 인터넷 끊김 현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문제에 대해 기숙사 인터넷 담당 업체인 KT와 전산정보원은 9월과 10월사이 전국적으로 급증한 웜 바이러스나 악성 코드 등이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바이러스나 악성 코드들이 기숙사 내 컴퓨터로 유입되어 공격성 트래픽을 발생시켜, 기숙사 인터넷 서버 혹은 학교 외부 인터넷 서버를 마비시킨 것이다. 더욱이 기숙사 학생간의 컴퓨터 사이에 바이러스나 악성코드가 계속해서 퍼지고 있어, 이로 인해 생성된 대량의 공격성 트래픽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양성재 기숙사 측은 공격성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PC를 확인하고 지원한다며 PC의 네트워크 고유 주소인 맥어드레스를 수집한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맥어드레스수집은 개인 사생활을 침해하며, 잠재적으로 개인 PC 해킹을 발생시킨다는 문제가 있어 학생들의 강한 반발에 의해 일단 보류되었다.

기숙사에 거주하고 있는 익명의 한 학생은 “매 학기 기숙사 인터넷 문제는 있어 왔다. 매번 되풀이 되는 일에 대해서 효과적인 개선책이 있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성재 진충달 주무관은 맥어드레스 수집에 대해 "인터넷 서비스 업체에 인적사항을 넘기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맥어드레스 만을 넘기는 것으로써 문제가 되는 PC를 업체에서 분석하고 확인하는 차원으로만 이루어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차후 인터넷망의 보수․유지에 관해서는 “일단 학생 개개인의 PC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백신 프로그램과 악성 코드 차단 프로그램 등으로 조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jchjsh@cbnu.ac.kr

정춘헌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