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부터 이달 4일까지 진주시 명석면 용산리 용산고개에서 한국 전쟁기에 집단 희생당한 유해에 대한 1차 조사 및 발굴 작업이 진행됐다. 그리고 이달 3일, ‘한국전쟁기 민간인희생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의 발굴단장인 우리 학교 고고미술사학과 박선주 명예교수의 현장 설명회가 열렸다.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출토된 유해는 매장지의 습도와 산성도가 높아 보존상태가 매우 안 좋았고, 최소 35구가 출토됐으며 확인 사살을 위한 총기 사용 가능성이 보였다. 미발굴 유해가 더 있는지, 유해 발굴지는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추가 유해 발굴 및 안치관련 대책에 대한 검토가 과제로 남아있다.
민간인 유해 발굴은 6・25전쟁 전후 희생된 민간인의 유해를 발굴・안치해 실질적인 과거 청산에 필요한 법과 제도 구비를 위한 관심을 모으며, 유해 발굴 작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함이다. 박 교수는 이를 위해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다. 2000년도부터 군 유해 발굴 작업을 하며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민간인들의 유해 발굴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뜻깊은 일이지만 아쉬움도 많다. 우리나라 유해 발굴은 민간 부분과 군 부분으로 나뉘는데, 군 부분은 정부예산으로 발굴하고 있지만, 민간 부분은 민간 시민단체가 서로 협력하고 시민들 스스로 자원을 모금하거나 재능기부를 하며 작업이 이뤄진다. 이에 우리 학교 유해발굴센터는 체질 인류학을 도입하며 유해 발굴에 관해 선구적인 대학이 됐고, 유해 발굴을 전국적으로 주관하며 국가의 지원을 받으며 유해 감식 및 보관의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복합적인 요소가 겹치며 정부의 지원이 끊겼고, 박 교수가 명예퇴직을 하고 유해발굴센터 소장을 그만두며 민간 부분의 유해 발굴이 더욱 힘들어졌다. 박 교수는 “재정적인 문제로 발굴한 유해를 다시 덮는 경우도 있었다”며 지원이 부족한 현 상황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 교수는 “유해 발굴 작업이 어마어마한 자금을 들여가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라보며 진행해야 하기에 앞으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의 동의를 통한 비무장지대의 유해 발굴, 그리고 기록과 주민들의 증언으로 확인된 경주지역 민간인 학살에 대한 유해 발굴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지속적인 유해 발굴 작업에 대한 열정과 관심을 드러냈다.
김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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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