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비행기 안에서 응급환자를 살린 우리 학교 의과대학 소화기내과 한정호 교수가 화제다. 7일 오후 7시 30분, 한 교수는 호주에서 열리는 학회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서 호주 브리즈번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KE123편에 탑승 중이었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50대 남성으로 보이는 탑승객이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환자가 발생하자 곧바로 한 교수는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김홍수 교수와 함께 환자를 비행기 바닥에 눕히고 심장마사지를 시작했다. 다행히 십여 분 후 환자는 맥박을 되찾았고, 그 후로도 두 교수는 환자가 안정을 찾을 때까지 4시간 동안 수액을 맞추는 조치를 취했다. 비행기가 브리즈번 공항에 착륙하자마자 환자는 대기하고 있던 구급차로 옮겨져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번 사고에 대해 한 교수는 “급박한 상황의 환자에게 다가가면서 솔직히 갈등이 있었지만 깊게 고민할 틈도 없이 몸이 먼저 반응해 환자를 구조했다”며 “환자를 옮기고, 구급키트를 준비해 주는 등 승무원들이 상당히 능숙하고 적극적으로 임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응급환자가 발생해 긴급하게 승무원이 의사를 찾는 ‘닥터콜’ 상황에 대해 한 교수는 “의사들이 ‘닥터콜’ 상황에서 선뜻 나서기에는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의사에 대한 규제법이 지나치게 많다”며 “이런 상황에서 의사가 작은 실수라도 저지르면 처벌받게 되기 때문에 의사들이 꺼려하게 돼 결국 피해는 국민이 받게 된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덧붙여 그는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제가 살면서 경험해본 바로는 위급한 상황에서 타인을 돕는 건 쉽지 않다”며 “평상시에 남을 돕겠다는 결심과 연습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 교수는 지난해 사이비 의료인으로부터 환자를 보호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으며, 현재는 우리 학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충북대병원에서 홍보팀장을 맡고 있다.
김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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