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인문대 쓰레기통에서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도 초기에 발견돼 큰불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이번 화재소식은 학생 모두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지난 2012년 보건복지부는 국민 건강 증진법 전부 개정 법률안(이하 개정안)을 입법 통과하면서 간접흡연예방 차원의 이름으로 전국의 초중고교 및 공공시설과 대학 캠퍼스를 음주금지구역, 금연구역으로 설정했다. 이로 인해 현재 캠퍼스에서 흡연을 하면 제21조 제4항에 따라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금연구역 내 흡연 시 벌금을 부과하는 법적인 제재와 계도기간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금연 단속과 교내 흡연부스 시설 미흡, 금연캠퍼스의 홍보 부족으로 여전히 일부 학생들은 캠퍼스 건물 안에서도 서슴없이 흡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비흡연자들이 간접흡연에 대한 피해를 보고 있으며 제도적 부분만 손댄 법안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우리 학교 측에서는 자구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해마다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우리 학교 금연 서포터즈는 학교화장실이나 강의실 문에 금연스티커를 부착하고 교내 금연캠페인 홍보, 지역사회와의 금연거리 조성, 흡연자들의 보건소 금연 클리닉 참여 유도와 같은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제45대 총학생회 ‘응답하라 3057’은 청주 흥덕구 보건소와 연계해 우리 학교 보건진료원에 방문해 이동금연상담을 홍보하는 등 금연문화 증진을 위해 노력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이 단발성 행사에 가깝고 확실한 흡연 문제에 대한 해결법이 나오지 않아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홍주희(국제경영학과·14) 학생은 “국민건강증진법 발효로 캠퍼스 전체가 금연캠퍼스라는 것도 몰랐고 비흡연자이다 보니 정확히 학내 금연 관련 캠페인도 잘 모른다”고 말했다. 윤손녕(국제경영학과·14) 학생은 “아직 신입생이라 잘 모를 수도 있지만 금연에 관한 학교 측의 시설과 제도는 금시초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09년 인문대학 일부 학과에서 흡연 적발 시 이에 대해 장학금 지원을 제한하는 등 흡연에 대한 불이익을 준 사실에 대해 대학에서 흡연권을 제한하는 것은 과잉금지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중앙도서관에서 만난 우리 학교의 한 학생은 “비흡연자이기 때문에 남에게 피해를 주는 캠퍼스 내 흡연이 보기 좋지 않지만 금연제도로 흡연자의 자유가 침해되는 것은 인정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김경만(물리학과·10) 학생도 금연제도에 대해 “학생들의 자유권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제도적인 부분만 손댈 것이 아니라 보다 실질적인 측면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조형구(물리학과·10) 학생은 “최근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금연에 성공하면, 금연 장학금을 지급하는 경우도 있다”며 “학교에서 금연에 대한 보상을 하는 등의 노력으로 보다 실질적인 금연유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김옥근(물리학과·10) 학생은 “금연 장학금이라는 것이 금전적 부분도 포함돼 있기에 학생들이 충분히 악용할 소지가 있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렇듯 캠퍼스 내 금연에 대해 엇갈리는 학생들의 의견에 대해 제46대 ‘ON&ON’ 총학생회의 연지민(신소재공학과·10) 기획국장은 “현재 총학생회에서는 금연공모전을 통해 학생들의 금연에 대한 의지를 키우려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흡연부스와 시설적인 측면은 정확히 계획하고 있지는 않지만 학생들의 의견이 들어온다면 향후 고려해볼 만한 정책”이라 답했다.
하지만 무조건 흡연편의 시설 설치가 이뤄질 경우,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김경만(물리학과·10) 학생은 “흡연부스를 설치한다면 중앙도서관 근처나 흡연하는 학생들의 방문빈도가 높은 곳에 설치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쉽게 학생들이 흡연부스를 이용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동국대학교에서 설치한 흡연부스는 흡연자들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고 접근성이 떨어진 곳에 설치해 학생들의 이용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흡연부스가 있는 대학들에서도 몇몇 학생들은 흡연부스 근처 금연이라는 표지판이 붙어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부스 앞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고 있는 실정이다. 고려대학교에서는 흡연부스가 투명해 지나가는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된 것 같고 환풍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옷에 담배냄새가 베어 불편하다는 학생들의 의견도 있었다. 이에 고려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불투명스티커를 부착하고 탈취제를 구비하는 등 불만사항을 지속적으로 고쳐나가고 있다.
우리 학교 학생복지위원회의 우민지(심리학과·13) 학생은 “아직 학생들의 금연대책에 대한 논의가 나오지 않았지만, 향후 회의에서 발의가 이뤄지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내 흡연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 만큼 이제는 확실한 흡연관련 시설과 캠페인활동을 통해 흡연에 대한 학생들의 의식을 전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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