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우리 학교 기획평가과는 중앙도서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제2학생회관 옆에 자리 잡은 제1본관(S15) 건물을 철거, 리모델링, 단순 개보수 중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학생들에게 의견을 묻는 조사였다. 사실상 철거와 보존이라는 두 가지 물음에서 현재 학생들은 양분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제1본관의 철거에 찬성하는 학생들은 노후화된 건물의 불편과 위험성을 걱정했다. 곽지민(컴퓨터공학과.14) 학생은 “평소 제1본관을 살펴보면 오래된 건물이라 지금 학생들이 사용하기에는 불편할 것 같다.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새 시설을 설치해서 학생들이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을 전했다. 또한 김효정(중어중문학과.10) 학생은 “제1본관 건물이 어떤 사용목적이 있고, 왜 있는지 잘 모르겠다. 요즘 학생들이 이용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아 철거가 우선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사용되지 않는 건물이다 보니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학생들의 우려도 들을 수 있었다. 자연과학대학의 한 학생은 “제1본관은 축제에서 귀신의 집으로 쓰일 만큼 분위기가 어둡고 허름해 사고나 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학교 측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제1본관은 1963년에 지어진 오래된 건물이라 노후화가 급속히 진행돼 재해나 재난이 발생했을 때 자칫 붕괴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현재 제1본관은 재난위험관리시설에서 D등급 판정을 받았다. A, B, C, D, E의 총 다섯 개의 등급 중 제1본관이 판정받은 D등급은 건축물의 노후화로 구조적인 결함이 심각하게 진행돼 긴급한 보수나 사용제한이 필요할 때 지정하는 등급이다. 또한 이미 건물을 지탱하고 있는 자재가 노후화돼 대대적인 보수가 필요한 이상 보존수순을 밟는다면 많은 비용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현재 제1본관은 안전띠가 둘러지고 등급위험 판정 표지판이 붙여진 채 학교 구성원들의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
반면, 제1본관을 리모델링과 보수를 통해 존속시켜야 한다는 반대 의견도 팽팽하다. 제2본관(N15)과 함께 과거에 학교본부로 사용됐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이정현(토목공학과.11) 학생은 “제1본관이 사실상 60여 년의 학교 역사와 함께 지금도 공존하고 있다는 것은 충분한 역사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시설이 새로 생기는 것도 좋지만, 역사성을 가진 우리 학교 건물은 많은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보존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타 대학에서는 학교 본관이나 중심 건물로 사용되던 오래된 건물을 새롭게 단장시켜 보존하는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서울대학교는 서울대학교병원 전신인 대한의원(사적 제248호) 건물을 의학박물관으로 사용하며 보존하고 있고, 연세대학교는 과거 교실로 사용되던 아펜젤라관(사적 제277호)을 행정관으로 사용하며 보존하고 있다. 이들 대학은 학교의 역사를 대표하는 건물을 역할만 바뀌어 보존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우리 학교 시설과 정상인 주무관은 “제1본관의 존속여부에 대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여러 설문조사 방법을 통해 알아보고 있다. 양쪽 의견이 팽팽하다 보니 우리도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차후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기획평가과와 함께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양분된 의견으로 여러 문제점과 방안이 나온 가운데, 앞으로의 제1본관의 존속여부에 학내 구성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선호 기자








김선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