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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지선 & 이청
전국에 내린 석면주의보,우리 학교는 어떨까
제 884 호    발행일 : 2014.11.03 

석면은 90년대까지 뛰어난 단열.보온.방음 효과로 빠르게 산업 전반에 두루 사용됐다. 그러나 2009년 이후 석면이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면서 국내에서는 석면의 생산 및 사용이 금지됐다. 또한 2012년 4월 석면안전관리법이 시행되면서 공공건축물 등에 대한 건축물 석면 조사가 의무화됐고, 일상 곳곳에 남아있는 석면의 잔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과연 우리 학교는 석면의 공포에서 얼마나 자유로운지 취재해봤다.

  석면의 가장 큰 위험요인은 우리 몸 안에 들어갈 경우, 바로 질병이 발생하지 않고 차곡차곡 누적돼 큰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석면으로 인해 발병한 석면폐, 악성중피종, 폐암은 아직까지 그에 대한 치료약이 없을 뿐만 아니라, 발병이 확인되면 1년 이내 사망하는 중증암환자로 분류될 정도로 매우 위험하다. 특히 영유아가 노출될 경우 암 발병 연령이 낮아져 더욱 치명적이다.
  이러한 석면의 위험성에 대해 우리 학교 주거환경공학과 최유림 박사는 “석면을 확대해보면 그 구조가 날카로운 것을 알 수 있다. 석면은 잘 부서지고 바람에 잘 날리기 때문에 호흡기를 통해 폐에 들어가 쌓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문가도 석면 제거 시 우주복 같은 작업복과 호흡기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작업한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이같이 위험요소로 분류된 석면이 우리 학교 부설 어린이집에서도 검출됐다는 사실이 지난 9월 10일 국정감사에서 밝혀져 정부 및 학내 구성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국공립대학교 직장어린이집 석면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국공립대학 부설 어린이집 8곳 중 4곳의 어린이집에서 법정 기준치를 초과하는 석면이 검출됐는데, 그중 우리 학교 부설 어린이집 2층 자료실에서 법정 기준치(1%) 2배의 백석면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백석면은 석면 종류 중 상대적으로 유독성이 덜한 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어떤 석면 입자든 소량이라도 폐에 들어가면 호흡기 질환 및 악성중피종을 비롯한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할 수 있기에 빠른 제거작업이 요구됐다.
  이에 우리 학교 부설 어린이집 조용신 원장은 “2층 자료실은 어린이들의 사용이 제한돼 있고 백석면의 유해성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어린이들에게 피해가 가면 안 된다는 판단에 지난달 20일에 석면 제거 공사를 완전히 마쳤다”고 말했다. 우리 학교 부설어린이집 학부모 이소현(청주시 사직동.33) 씨는 “석면 검출 소식은 전혀 들어본 적 없다”며 “신속한 대처로 석면 제거를 했다곤 하는데 엄마 입장으로써는 아직도 불안하다”고 염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렇다면 우리 학교의 다른 건물들은 석면에서 안전할까. 시설과의 ‘우리 대학교 건축물 석면건출물현황표’를 보면, 우리 학교 건물 134개 중 87개 건물이 석면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N13(경영학관) 2층 세면실 천장에서는 석면 함유량이 12%로 밝혀졌고 N16-1(인문대) 창고에서도 천장에 석면함유량이 12%, N15(사회과학대) 3층 행정대학 세미나실 천장재와 텍스에 12%, S1-1(자연과학대본관) 3층 연구실 천장재와 텍스에 12%, 3층 345호 칸막이와 빔라이트에 15%. 이외 건물에도 석면이 2%에서 12%까지 법정기준치를 초과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실에 학내 구성원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취재 결과 인문대 건물이나 사회과학대, 생활과학대, 구학생회관 같은 오래된 건물은 천장재나 텍스가 갈라져 있거나 깨져있는 부분이 많았고 아예 천장재가 떨어져나가 구멍이 뚫린 부분도 있었다. 김민혜(중어중문학과.13) 학생은 “신입생 때 인문대 창고에서 신입생한마음축제를 준비한 적 있었는데 천장에 뚫린 구멍이 많았다”며 “그때는 대수롭지 않았지만 석면이 함유됐다고 하니 건강이 무척이나 염려스럽다”며 불안해했다.
  이에 대해 시설과 류호관 건축팀장은 “석면 제거를 위한 예산을 교육부에 올려놓은 상태이고 리모델링하는 단과대 위주로 순위를 결정해 우선적으로 작업할 예정이다”라고 향후 대처 방안을 말했다. 또, “석면의 위험성은 깨져있는 상태거나 공사 중 작업자가 방독면을 안 쓰고 작업할 시에 발암물질이 폐에 유입될 때 나타난다. 또한 실생활에서 이를 부수지 않으면 걱정할 만큼 피해를 주지 않는다”며 “우리 학교는 천장재나 칸막이 등에 석면 함유 비율이 낮고 부서져있지 않아 공기 중에 흩날릴 가능성이 매우 적으며, 실제로 위험성 등급에서 ‘낮음’을 받아 안전하다”고 말했다.
  현재 법률제정과 석면 노출에 대한 지적만 하고 석면의 전면적인 교체를 지원하지 않는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도 비판을 사고 있다. 석면 제거를 위한 예산을 지원해 준다는 발표만 했을 뿐 정확한 계획은 아직도 미뤄지고 있는 실태이다. “학생 개개인의 ‘꿈’과 ‘끼’라는 씨앗이 학교현장에서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던 교육부도 정작 학생들의 ‘건강’은 뒷전으로 미루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 학교는 어린이집 2층 자료실의 석면을 바로 제거하는 신속한 대처능력을 보여줬다. 시설과에서 앞서 보여줬던 신속한 대처능력을 다시 한 번 더 보여준다면 석면 앞에 불안해하는 학내 구성원들의 우려 역시 잠재워지지 않을까.

신지선 기자 wltjs7475@cbnu.ac.kr
이청 기자 echung77@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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