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학생들은 ‘전국에서 가장 큰 캠퍼스’ 순위에서 14위를 기록한 드넓은 캠퍼스를 마냥 걷고 또 걷는다. 충북지역 내 대학 중 가장 큰 면적을 자랑하지만, 이런 드넓은 캠퍼스를 온전히 이용하자니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불편함이 있다. 요즘 같은 더운 날씨에도 늘 도보에 몸을 맡긴 채 캠퍼스를 누비는 학생들을 배려한 ‘순환버스’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학교와 정류장이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학교에 오기 위해, 단과대학(이하 단대) 사이의 거리가 멀지만 수업을 듣기 위해 교통수단으로 ‘발’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새로운 교통수단 ‘스쿨버스’에 탑승할 수는 없는 것일까?
통학버스 있지만 불편함 여전해
실제 우리 학교는 총 3대의 학교 버스를 가지고 있다. 학교 버스 중 1대는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통학버스 역할을 하고 있는데, 통학생이 탑승하는 오전과 오후에 운영되고 자투리 시간에는 매일 수업시간이 정해져있는 사격 수업과 봉사 수업 또는 오송 캠퍼스로 이동할 때 이용된다. 또한 나머지 버스들은 학술답사나 교외수업과 같은 학문적 소양을 기르기 위해 학생들을 태우고 교외 지역으로 나간다. 버스를 운행하는 우창성 차량반장은 “보통 하루에 30명 정도 되는 학생들이 탑승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통학버스의 존재자체를 모르고 있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또 통학버스를 이용하더라도 운행 수칙에 불만을 가진 학생들이 많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까닭이 통학버스가 정지하는 곳은 가경터미널과 우리 학교, 단 두 군데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오전 8시 30분과 9시 30분, 오후 4시 30분과 5시 30분 총 네차례만 한정적으로 이용가능하기 때문에 해당 시간대를 놓치면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우리 학교 통학버스를 자주 이용하는 유혜민(생화학과.11) 학생은 “통학버스 운영시간이 너무 짧아 아쉬운 생각이 든다”고 밝혔고, 통학버스 이용 경험이 있는 이주성(건축학과.11) 학생은 “다른 학교에 비해 운행 횟수가 적은 편이며 승차하는 장소도 가경터미널로 한정돼 사실상 통학버스를 사용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이러한 학생들의 의견에 우창성 차량반장은 “통학버스는 타 지역에서 온 학생들을 배려해 만든 버스”라며 “청주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이 통학버스의 주 대상이 아니므로 그 학생들의 입장을 고려하기는 힘들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청주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을 위한 버스를 늘릴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통학버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을 30명이라고 한다면 실제로 타지역에서 통학하는 학생은 단 10명뿐이고 나머지 20명은 가경터미널 인근에 사는 학생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그 필요성을 못 느낀다”며 “만약 청주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을 위한 통학버스를 운행하게 된다면 정부에서나 학교에서 대략 버스 10대를 장만해야만 이용가능한데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청주에서 버스를 이용해 통학하는 학생들의 경우 우리 학교 주변 버스정류장과 수업을 듣는 단대의 거리가 꽤 멀어 불편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 학교 안을 통과하는 교내 시내버스에 필요성도 제기됐다. 버스로 통학을 하는 오양선(심리학과.14) 학생은 “사회과학대에서 주로 수업을 듣는데 우리 학교 정문입구 버스 정류장과 거리가 꽤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 학교 주변 정류장에서 내려도 마찬가지기 때문에 학교 안에도 시내 버스 노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생과 이종희 팀장은 “우리 학교 병원에서 정문 쪽으로 수시로 시내버스가 지나다니면 편리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소음공해문제와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로 인해 교내는 복잡해지고, 면학분위기도 흐려진다는 단점이 더 많이 부각됐기 때문에 학내에 시내버스 운행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비슷한 규모의 대학, 순환버스 운행하고 있어
우리 학교와 가까운 청주대, 충남대 등은 통학버스뿐만 아니라 ‘순환버스’도 운행하고 있다. ‘순환버스’란 종착치가 따로 없이 계속 고리 모양으로 순환하는 버스 노선의 형태이다. 하지만 우리 학교에는 순환버스가 존재하지 않아 학내 구성원들은 불편을 느끼고 있다. 실제 순환버스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전공뿐 아니라 멀찍이 떨어져있는 다른 단대수업을 듣는 부전공, 복수전공, 연계전공을 이용하는 학생들이다. 이 학생들의 인원은 부전공 172명, 복수전공 539명, 연계전공 258명 총 969명으로 그 수가 적지 않아 순환버스의 도입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학교 김명훈(컴퓨터공학과.14) 학생은 “작년에는 자율전공 학부생이였기 때문에 여러 단대의 수업을 들었다”며 “연강수업이 있는 날에는 인문사회관에서 공과대까지 뛰어가도 수업에 늦었기 때문에 버스 생각이 상당히 간절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순환버스에 대한 공식적인 건의가 없어 이 제도가 논의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학교와 비슷한 규모의 충남대는 어떨까. 충남대는 2001년부터 순환버스를 운행해왔고, 이 버스는 10분에서 15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다. 순환버스제도를 실시하게 된 계기는 바로 ‘학생들의 목소리’였다. 충남대는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였고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새로운 복지제도인 ‘순환버스’를 운행하게 된 것이다.
충남대 총무과 관계자는 “당당히 복지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당시 총학생회의 건의를 통해 제도를 실시하게 됐다”며 “순환버스제도를 15년째 시행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또한 충남대는 별다른 금전적 지원 없이 학생들이 납부한 대학회계를 통해 순환버스를 운행한다. 이어 그는 “충남대 2015년 1학기 순환버스 예산은 약 1억 5천만 원으로 적지 않은 금액이다”라며 “하지만 운행을 하면서 특별히 부각되는 문제도 없고 오히려 순환버스를 더 자주 운행해달라는 학생들의 의견이 많다”라고 말했다. 충남대에 재학 중인 안형주(식물자원학.15) 학생은 “신입생 시절, 학교 지리를 익히기 위해 고생을 꽤나 했지만 학교 순환버스 덕분에 훨씬 수월하게 길을 찾을 수 있었다”며 “순환버스가 있어 편리함을 많이 느끼기 때문에 순환버스에 쓰이는 대학회계가 전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 학교도 순환버스를 시행하게 된다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학교 버스를 가지고 운행이 가능할까. 버스를 운행하고 있는 우창성 차량반장은 “학교 버스로는 교내를 순환하기 벅찰 뿐만 아니라 학교버스는 버스가 완전히 정차한 후 버스의 문을 여닫아야 하기 때문에 운영이 되더라도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현재 소유하고 있는 버스로 순환버스를 운영하려면 개선해야 할 문제점이 많을 뿐 아니라, 학교 환경에 맞는 버스를 따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명기 총무팀장은 “아쉽게도 우리 학교는 현재 운행되고 있는 통학버스 외에 다른 버스제도를 시행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yellowtree@cbnu.ac.kr
엄태은 기자 xodms9245@cbnu.ac.kr
이청 기자 echung77@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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