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개강이 돼 학교에서 친구를 만난 조혜린(기계공학부·15) 학생은 매우 놀랐다. 동계휴가 때 수강신청했던 한 과목이 폐강됐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폐강 사실을 아예 모르다가 해당 수업 하루 전에 친구가 알려줘서 처음 알았다”며 “수강신청을 새로 해야 하는 것에 너무 막막했고 학교에서 문자로 미리 알려줬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만약 신청했던 강좌가 폐강된다면 그 사실을 신속하게 알고 새로운 강좌를 다시 신청해야 한다. 제2차 수강신청 기간이 그리 길지 않기 때문에 폐강이 된 것을 모르고 다른 강좌를 신청하지 않는다면 본래 듣고 싶었던 수강학점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렇게 폐강의 여부가 중요한데도 학교에서는 정말 폐강에 관해 ‘아무런’ 공지도 전하지 않는 것일까. 그리고 그 폐강의 기준은 무엇일까.
내 신청 과목이 없어졌다고?
폐강이란 ‘있던 강좌나 강의를 폐지함’을 의미한다. 폐강을 이행하는 이유는 제한된 인적자원과 강좌를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활용해 인력과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함이다. 우리 학교는 이번 학기 총 2,878강좌 중 전공과목 42강좌와 교양과목 47강좌가 폐강돼 최종적으로 2,789강좌가 개설됐다. 폐강은 수강인원이 적다고 해서 임의로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학교 학사 규정에 의해 철저히 이뤄진다. 우선 강의 규정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아보자. 제6장 ‘수업’ 제1절 ‘수업시간표’ 제37조 ‘수강인원기준’에 따르면 교양과목은 80~100명, 전공과목은 60~80명을 기준으로 하고 교과목 사정에 의해 가감할 수 있다. 또한 60명 이상일 경우 분반할 수 있다. 그중 폐강이 되는 기준은 다음과 같다.
제39조 ‘폐강’에 따르면 전공과목 수강생이 15명에 미달되는 강좌와 교양과목 수강생이 30명에 미달되는 강좌는 매 학기 개시 전까지 폐강해야 한다. 다만 전공과목의 경우, 해당 학년 전공 재학생 수의 3분의 1 이상이 신청한 강좌는 예외로 한다. 또한 타당한 사유가 있을 때는 폐강교과목 설강신청서를 제출하면 총장의 승인을 받아 개설할 수 있다. 이 규정은 2013년 11월에 개정된 이후로 계속 적용되고 있다. 또한 인터넷으로 수강하는 강좌인 열린사이버대학교(이하 OCU) 강좌들의 폐강기준도 존재한다. OCU는 지난해 폐강 기준을 수강인원 50명 미만인 강좌에서 이번 해 30명 미만인 강좌로 설정하며 기준을 완화했다. 이번 학기 OCU 강좌는 총 136개 강좌 중 15개 강좌가 폐강돼 121과목이 개설됐다.
하지만 처음에 언급했듯이 폐강 기준을 숙지한다고 해도 신청한 과목의 폐강 여부를 신속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배인호(자율전공학부.14) 학생은 개강 전날 우연히 종합정보시스템에 접속했다가 신청한 과목이 폐강된 것을 확인했다. 그는 “개강 전날 폐강소식을 접해 시간표를 다시 새로 만들어야 해서 매우 당황스러웠다”며 “종합정보시스템 첫 화면에 팝업을 띄우거나 SNS를 통해 알려준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폐강 통보는 여기에
우리 학교 학사지원과는 폐강과목이 확정된 후 우선 각 단과대에 공문을 이용해 각 행정실이나 조교에게 폐강 강좌 소식을 전달했다. 또한 지난달 29일 우리 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2016학년도 제1학기 폐강 강좌 및 수강신청 변경 안내’라는 제목으로 폐강된 강좌를 공지했다. 이는 ‘교양 및 전공 폐강 강좌를 확정하여 알려드립니다. 제2차 수강신청 변경 기간에 차질 없이 수강신청을 변경해 주시기 바랍니다’ 라는 글과 함께 게재됐다. 그리고 종합정보시스템에서 수강신청 목록을 누르면 빨간색으로 폐강 과목이 표시되게 했다. 추가로 OCU 폐강 과목도 우리 학교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하지만 학교에서 폐강 소식을 신속히 문자나 SNS를 이용해 통보했으면 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우리 학교 학사지원과 지석현 수업팀장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한 폐강 강좌 공지와 각 과에 공문도 전송했고 홍보부가 아닌 학사지원과가 따로 SNS를 운영하지는 않아 제한되는 부분이 있다”며 “또한 문자를 보내게 되면 추가적인 비용도 발생하고 이미 공지를 통해 폐강 과목을 숙지한 학생들에게는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추가적인 문자 통보가 폐강 소식을 이미 알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오히려 이중적, 삼중적인 통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학교는 폐강 강좌를 어떤 방식으로 공지하고 있을까.
조율이 필요한 폐강 통보
인근에 있는 다른 국립대인 충남대에서는 폐강 강좌 목록을 홈페이지와 통합정보시스템에 공지하고 폐강 강좌를 신청한 학생들에게 개별적으로 문자 통보를 한다. 다음으로 청주시 청원구 대성로에 위치한 사립대인 청주대는 일차적으로 폐강 강좌에 관해 교수와 학과에 공지를 한다. 그래서 학과에서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도록 한다. 이차적으로는 폐강 직전에 담당자가 관련 학과와 직접 통화한다. 그 후 마지막으로 폐강이 확정되면 폐강 강좌를 신청한 학생들에게 문자를 보내고 폐강된 교양과목을 학내본부 게시판에 따로 게재한다. 또한 청주시 서원구 청남로에 있는 청주교육대는 폐강되는 과목이 많은 편이 아니어서 폐강과목 수강 학생들에게 문자 혹은 직접 통화해 통보한다.
이처럼 다른 학교도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폐강 강좌에 대한 공지를 의무는 아니지만 이행하고 있다. 지석현 수업팀장은 “학생들이 학과 사무실이나 게시판에서 정보를 얻거나 평소 학교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혼란이 줄어들 것”이라며 “요구하시는 문자 통보의 경우는 현실적으로 비용문제와 이중적인 통보의 문제 때문에 제한될 것 같다”고 전했다.
폐강 과목 통보방식에 관해서는 학교의 잘못도, 학생의 잘못도 아니다. 다만 많은 학생이 원하는 SNS나 문자 통보를 하기 위해 그동안 우리 학교에서 해왔던 방식을 단기간에 바꿔야 하기 때문에 제한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스마트 시대에 맞춰 휴대전화를 통한 통보방식을 원하는 학생과, 추가적인 비용부담과 제한사항을 안고 가야할 학교의 입장은 앞으로 시간을 두고 조율해 나가야 할 것이다.
손관수 기자
hand@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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