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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가경 & 주윤정
당신의 생각을 통해 바라본 ‘족보’
제 908 호    발행일 : 2016.05.30 

‘족보’는 사전적으로 한 가문의 계통과 혈통 관계를 적어 기록한 책이라는 뜻으로, 사람들은 보통 조상들의 이름이 길게 쓰여 있는 두루마리를 떠올린다. 그런데 이러한 ‘족보’가 우리 학교에서도 볼 수 있다. 주로 이전 시험의 기출문제와 시험 범위의 내용을 요약한 형태로 존재한다. 캠퍼스 내 대학생들의 생활을 현실적으로 반영한 웹툰 ‘치즈인더트랩’에는 족보를 얻기 위해 주인공들이 싸우는 장면이 나온다. 실제로 이에 많은 학생들이 공감한 것을 보면, 학생들에게 족보가 그만큼 중요해진 것을 보여준다. 그래서 족보에 대한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우리 학교 학생 1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족보, 넌 누구니?

  설문은 총 5가지 문항으로 구성했다. 먼저 ‘본인의 과에 족보가 중요한가?’라는 첫 번째 질문에 ‘예’라고 답한 학생은 84명(56.0%), ‘아니오’라고 대답한 학생은 66명(44.0%)이었다.
  이어 ‘족보를 사용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예’라고 답한 학생은 67명(44.7%), ‘아니오’라고 대답한 학생은 83명(55.3%)이었다. ‘예’라고 답한 응답자 67명은 ‘족보가 중요한 이유는?’이라는 질문에 ▲교수님의 출제 유형이 비슷해서 42명(62.7%) ▲시험범위가 많아서 9명(13.4%) ▲다들 이용하니까 8명(11.9%) ▲시간이 없어서 7명(10.5%) ▲모르겠다 1명(1.5%)으로 나타났다. ‘교수님의 출제 유형이 비슷해서’에 답한 윤소녕(국제경영학과·14)학생은 “교수님이 매년 문제를 비슷하게 내는 과목의 객관식은 족보만으로도 많이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니오’라고 답한 최회선(건축학과·15)학생은 “학과 특성상 실기 위주이기 때문에 족보보다 개인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처럼 족보가 중요하지 않다는 학생보다 중요하다는 학생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사용한 적이 있는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적었다. ‘아니오’에 답한 임희지(경영정보학과·15)학생은 “대부분의 과에서는 실제로 족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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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인 족보?

  그렇다면 족보는 어떻게 알게 되고, 어떤 경로를 통해 전달될까? 족보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67명에게 ‘족보를 알게 된 경로는?’이라는 질문을 한 결과 ▲선배 또는 동기 41명(61.2%) ▲SNS 13명(19.4%) ▲교수님 13명(19.4%)으로 답했다. 그리고 ‘실제로 족보를 얻게 된 경로는?’이라는 질문에는 ▲선배 또는 동기 41명(61.2%) ▲SNS 11명(16.4%) ▲학생회 4명(6.0%) ▲기타 11명(16.4%)으로 답했다. 이처럼 족보는 대부분 입소문과 개인의 인맥을 바탕으로 전달됐다. ‘선배 또는 동기’에 답한 박고은(중어중문학과·15) 학생은 “선배와 밥을 먹으며 족보를 알게 되고 전달받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인맥을 통해 전달되는 족보는 때때로 갈등을 부르기도 한다. 우리 학교 화학교육과의 한 학생은 “선배를 통해 받은 족보를 함께 공유하는 분위기 속에서 몇몇의 친한 아이들이 족보를 숨겨 싸운 적이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족보?

  현재 많은 학생들이 선.후배, 동기, 학생회, 인터넷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족보를 얻고 있다. 이는 학업과 취업에 열을 올려야 하는 경쟁적인 사회풍토가 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된다. 앞으로 족보의 행보는 어떨까? 강희경 교수는 “대학은 인생에 있어 살아가면서 앞으로 닥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들의 해답을 찾는 과정을 배우는 곳이라고 생각 한다”며 “그렇기에 학생들 스스로가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 노력하지 않는다면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를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문가경 기자
gbdls5473@cbnu.ac.kr
주윤정 기자
joo@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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