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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소은
메르스 환자들의 ‘수호 천사’, 정혜원 교수를 만나다
제 909 호    발행일 : 2016.09.01 

우리 학교 의학과 정혜원 교수는 지난 7월 29일 서울정부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5 메르스 대응 유공자 포상 전수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메르스 대책반을 운영하며 의료간호인력 음압병동 재배치 등 신속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폐렴환자 전수조사 및 대응 의료진 교육 등의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이 포상을 받은 정혜원 교수를 그의 연구실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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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을 받으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저만 특별하게 잘한 것이 아닌데 특별한 상을 주셔서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제가 잘했다기보다는 병원에서 같이 고생하신 분들을 대표로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메르스에 감염됐던 모든 환자가 완치됐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병원 안에서 감염됐던 환자는 전혀 없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확진이 돼서 격리실을 사용해야 하는데 격리실이 없어서, 저희가 국가 지정 격리병상을 메르스 유행 중간에 열고 환자를 받았습니다. 확진 환자는 총 5명이었고 메르스 의심 환자는 9명 정도였습니다. 확진 환자 중 한 분은 굉장히 위독한 상태로 오셔서 하루 만에 사망하셨고, 또 다른 분은 호전된 상태를 보이다가 갑자기 나빠지면서 사망했으며 나머지 3명은 완치해서 퇴원했습니다. 주로 대전, 충남지역에서 환자들이 왔고, 충북지역의 환자는 없었습니다.

의사가 되고 싶었던 계기는 무엇인가요.

  아주 어렸을 때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고 중학교 때는 과학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고등학생이 돼서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의사는 환자를 돌보는 직업으로 ‘보람차게 봉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의대에 진학하게 됐습니다.

감염내과를 전공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의학 중에서도 내과학을 하고 그중에서도 감염내과학을 전공했는데 지금까지도 감염내과를 선택하기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감염이라는 것은 환자에게 발생한 질환을 치료를 하면 완전히 없앨 수 있는 질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치료하면서도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감염병은 건강하던 사람도 급성으로 나빠지면서 병원에 오기 때문에 가장 아플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학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치료할 때 환자들의 상태가 호전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감염을 일으키는 병원체에 대해서도 연구할 것과 공부할 것이 많아 가끔 벅찰 때도 있지만 배우고 싶었던 분야의 공부이기 때문에 따라갈 수 있던 것 같습니다.

의대교수로서의 삶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저는 사실 의대 교수가 어떻게 사는지 잘 모르고 교수를 하게 됐습니다. 생활을 하다 보니 이 직업은 환자를 돌보는 일도 어려운데 학생들을 가르치기 때문에 연구와 공부도 해야 돼서 많이 바쁜 것 같습니다. 또한, 메르스와 같이 지역사회에 문제가 생겼을 때 교육자로서, 의료기관 종사자로서 맡은 역할을 다 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굉장히 바쁘지만 그 속에서 보람도 많이 느낄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의사로 살면서 교수가 됐지만 의사로서의 행복을 정말 많이 누릴 수 있는 자리가 의대 교수인 것 같습니다. 병원에 오는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고, 자기 분야의 전문가로서 후배 의사들을 양성하는 기쁨이 있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학생, 전공의들이 그대로 우리의 미래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들과 계속 같이 일하고 교육하는 것이 굉장히 보람이 있는 일이어서, ‘의사 중에서도 의대 교수는 상당히 행복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소은 기자
lie33@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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