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는 2012년 이래로 ‘국민건강증진법’ 에 의해 학교 전체가 금연 구역이 됐다. 즉, 건물과 인도를 포함한 학교의 부지 전체가 금연 구역인 것이다. 곳곳에 금연 스티커가 붙어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법안 시행 당시, 담배연기에서 벗어난 학교, 클린 캠퍼스, 건강한 학교생활 등을 기대했다. 하지만 4년이 흐른 지금, 기대와는 달리 학교에서 흡연하는 학생들은 여전하다. 이에 비흡연 학생들의 고통과 불만이 제기돼 간접흡연의 실태, 문제점, 그리고 해결방안 등에 대해 취재해봤다.
학내 흡연의 특징과 실태
카페의 흡연구역에서 흡연하는 것과는 달리, 캠퍼스에서의 흡연은 주로 개방된 공간에서 이뤄진다. 특히 우리 학교는 공식적으로 정해진 밀폐된 흡연실이 없기 때문에 ‘간접흡연’으로 이어지기 쉽다. 더불어 인도에서 아무렇지 않게 담배를 피우거나, 학내 곳곳에 설치된 벤치에서도 흡연이 종종 이뤄진다.
지난달 10일부터 17일까지 우리 학교 학생 150명을 대상으로 학내 흡연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은 총 3개의 질문으로 구성됐다. 먼저 ‘교내 캠퍼스에서 흡연하는 학생을 본 적이 있으십니까?’라는 질문에 ‘예’라고 응답한 학생이 100%(150명), ‘아니오’ 라고 응답한 학생이 0%(0명)으로 상당수가 캠퍼스 내 흡연을 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있다’에 응답한 김지은(교육학과·16) 학생은 “한 학기 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중앙도서관 앞, 양진재 입구, 사범대 입구 등 수많은 곳에서 학생들이 흡연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담배연기 때문에 항상 숨을 참고 지나다닌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흡연 장소와 비흡연자의 불편함은 무엇일까?
첫 번째 질문에서 캠퍼스 내 흡연을 목격한 학생 100%(150명)에겐 ‘주로 어디에서 보셨습니까?’라는 두 번째 질문을 던졌다. 그 결과 ▲단과대 입구 40%(60명) ▲중앙도서관 입.출구 27.3%(41명) ▲캠퍼스 내 인도 13.3%(20명) ▲솔못 및 근처 벤치 9.3%(14명) ▲단과대 옥상 8%(12명) ▲단과대 건물 내부 2%(3명) 순으로 나타났다. 중어중문학과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특히 사회과학대와 인문사회관 입구에 흡연자가 많은 것 같다”며 “교양수업을 들으러 많이 이용되는 곳인 만큼 학교와 총학생회 차원에서 더 신경써서 비흡연자들에게 담배연기로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캠퍼스 내 흡연을 목격한 학생 100%(150명)중, 94%(141명)은 ‘캠퍼스에서 흡연하는 학생들로 인해 불편함을 겪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주로 ▲담배냄새를 강제적으로 맡음 58.8%(83명) ▲진입로를 방해하여 어쩔 수 없이 돌아감 33.3%(47명) ▲옷에 담배냄새가 뱀 6.3%(9명) ▲기타 1.4%(2명)으로 구체적으로 겪었던 불편함을 말했다.
설문에 응답한 박준우(경영정보학과·16) 학생은 “저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데, 왜 흡연자들의 자기만족 때문에 제 건강이 나빠져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담배연기를 억지로 맡으면 특유의 냄새 때문에 머리도 어지럽고 폐암에 걸릴것만 같다”고 간접흡연으로 인한 불편함을 내비쳤다.
학내 흡연에 대한 대책
우리 학교 제48대 ‘충전완료’ 총학생회는 선거운동 당시 ‘복지 공약’ 중 한 가지로 ‘인문사회관 뒤 흡연장 설치’를 내세웠다. 실제로 충전완료 총학생회는 지난 7월 25일 인문사회관 건물 뒤편을 흡연장으로 지정하고 쓰레기통을 설치했다. 이와 관련해 또한 우리 학교 병원 금연지원센터는 2학기 중에 ‘찾아가는 금연서비스’와 ‘금연캠프’ 등을 진행해 간접흡연을 비롯한 흡연에 대한 교육을 시행할 예정이다.
담배를 기호식품으로 분류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아직까지도 학내 흡연에 대한 논쟁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인터뷰에 응답한 조현욱(행정학과·12) 학생은 “흡연자들에 대한 인식이 많이 안좋아져서 쉬는 시간에 나와 담배를 필 때도 가끔 지나가는 사람 눈치가 보인다”며 “담배를 끊기는 어려우니 마음놓고 흡연할 장소가 더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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