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1년 제848호 충북대신문에서는 ‘솔못 관리’에 대한 기사를 다뤘다. 이때 솔못은 학생들에게 오염물로 인식됐다. 당시 기사는 솔못이 꾸준히 관리되고 있지만 공식적인 수질검사는 이뤄지지 않았음을 밝혔고, 솔못 환경 보존을 위한 학생들의 의식 변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렇다면 4년이 지난 지금, 솔못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
솔못, 알고 보니 건강한 연못
“이게 썩은 물이지, 연못이야?” 솔못 근처에서 자주 산책을 즐긴다는 이경훈(청주시 서원구·64) 씨는 솔못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이경훈 씨 뿐만이 아니다. 기자가 솔못을 방문했을 때에도 주변에서 “솔못이 왜 이렇게 더럽지?”라고 말하는 학생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당시 솔못 물은 황토빛으로 물들어 있었고 그 속이 보이지 않아 안에 무슨 생물들이 살고 있는지 가늠하기 힘들었다. 솔못은 진짜 오염된 걸까? 이에 대해 기자는 좀 더 많은 생태계를 알아보기 위해 솔못 한편에 통발을 설치했다.
몇 시간 뒤 꺼낸 통발 안에는 생이 새우와 갈겨니 치어 등 작은 수중생물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환경공학과 전항배 교수는 “새우가 있다는 건, 물이 좋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물이 뿌여면 조류가 많고, 그 조류를 새우가 먹고, 또 새우를 붕어가 먹는다”며 솔못이 먹이사슬과 생태계가 형성돼 있는 건강한 연못임을 강조했다. 또한 최근 우리 학교 환경공학과의 수질검사 결과, 솔못은 연못 생태계에 알맞은 수질결과를 나타내고 있고, 수질 악화 증상인 녹조와 물고기의 폐사, 악취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면 솔못 색상은 왜 황토빛일까? 솔못은 순수한 물이 아닌 미세한 입자들이 침전하기 어려운 지하수로 채워져 있다. 또한 여름철 기온상승으로 인한 연못물의 대류현상으로 바닥 층의 황토 흙이 부상하여 솔못이 황토빛을 띠게 됐다. 미관상으로 더러워 보이지만 솔못 생태계엔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 자연 현상인 것이다. 솔못을 관리하는 총무팀 관계자는 “황토빛을 띠는 솔못은 곧 수온이 떨어지면서 대류현상이 억제돼 점차 맑아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환경공학과 전항배 교수는 “생명체가 살기 시작하면 물이 완전히 깨끗해 질 수 없다”며 “사람들이 보기에 지저분해 보여도 생물에겐 삶의 터전이므로 인간 위주로 생각하기보다 객관적인 시선에서 바라보고 공생하는 방안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올바른 인식이 필요해
우리 학교 총무팀도 생태계와 공존하는 방향으로 솔못을 관리해야 한다는 면에서 전항배 교수과 같은 입장이다. 평소 총무팀은 주변 이물질 청소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솔못의 쾌적한 환경이 유지되도록 노력해왔으며, 더 청결한 솔못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최근에는 제2도서관 신축 공사 도중 발견된 지하수를 이용해 솔못을 보다 깨끗하게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총무팀 남순란 팀장은 “물을 깨끗이 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생태계가 파괴되지 않는 선에서 물의 양을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우리 학교에서는 그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학교 측의 관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학교의 주인이 학생인 만큼 학생의 노력 또한 중요하다. 학교 측에서 지속적으로 솔못 주변 이물질을 청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학생들이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도 개선해야 할 점 중 하나다. 총무팀 김승도 주무관은 “음식물을 연못에 투기하는 행위는 녹조 발생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학생들이 음식물을 투기하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솔못은 학업에 지친 학생과 시민들이 쉴 수 있는 쉼터인 동시에 수많은 생물들의 생활 터전이다. 이러한 솔못의 쾌적한 보존과 생태계의 공생을 위해서는 솔못에 대한 학교와 학생들의 꾸준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유민지 기자
nice9710@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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