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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노을
전국을 흔든 지진, 우리 학교는 안전한가?
제 911 호    발행일 : 2016.10.10 

지난달 12일, 오후 7시 44분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9km 지역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오후 8시 32분에는 경주시 남남서쪽 8km 지역에서 규모 5.8의 본진이 발생해 경주 일대는 물론 우리나라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 이번 지진은 우리나라 지진 관측 이래 최대의 강진으로 전국에서 진동이 감지됐고, 현재까지 458여 차례의 여진이 있을 정도로 그 규모가 컸다.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그렇다면 청주지역 일대와 우리 학교는 지진으로부터 안전할까?


청주는 지진의 안전지대?

  지난달 12일 오후 8시 30분에서 40분경, 우리 학교 생활관생들이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원인은 이날 경주에 일어난 지진 때문이었다. 양진재 학생생활관 조은결 사감은 “지진이 발생한 시각은 대부분의 관생이 생활관에 있을 시간이어서 신속하게 지진 발생 상황과 행동 요령을 안내 방송을 통해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 학교가 있는 청주지역에도 대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우리 학교 지구환경과학과 김지수 교수는 “청주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적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지진은 단층과 같은 깨진 곳, 지반이 불안정한 곳에서 발생한다. 이렇게 단층이 살아서 움직이는 곳, 지반이 불안정한 곳을 활성단층이라 부르며, 이 활성단층에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경주의 지반 역시 활성단층이다. 하지만 청주의 지반은 활성단층이 아니기 때문에 경주와 같은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 그렇다고 청주가 지진의 안전지대라는 말은 아니다. 김지수 교수는 “활성단층이 있는 경주에서 큰 규모의 지진이 다시 발생한다면 그 여파로 청주에도 큰 진동이 감지될 것이고, 이로 인해 청주도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조만간 우리나라에도 대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 김지수 교수는 “지진으로 에너지가 방출되면 다음 방출 때까지 에너지를 쌓아야 하기 때문에 한번 지진이 발생하고 나면 잠잠해진다”며 “여진은 계속 발생하겠지만 본진보다 큰 지진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대규모 지진은 먼 미래나, 몇십 년 후의 가능성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학교 건물의 안전성은?

  지진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으로 떠오르는 것이 건물의 ‘내진설계’이다. 그렇다면 내진설계로 지진 피해를 완벽하게 막을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우리 학교 건축공학과 강수민 교수는 “자연재해 예방에 있어서 ‘완전히, 완벽하게’라는 말은 없다”며 “내진 설계는 확률적으로 지진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만약 6.0 이하의 지진을 견디도록 내진설계를 했을 경우, 6.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안전할 수 있는 확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내진설계가 모든 규모의 지진을 견딜 수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내진설계가 지진으로 인한 모든 피해를 막아줄 수는 없지만, 지진에 의한 피해를 확률적으로 낮출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그렇다면 우리 학교는 내진설계가 얼마나 돼 있을까?
  우리 학교의 내진설계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먼저 내진설계관련법을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내진설계의 의무화가 처음 도입된 것은 1988년부터이다. 1988년 3월 1일부터 시행된 건축법시행령의 제16조는 6층 이상의 건축물, 연면적 100,000m²(약 30,250평) 이상인 건축물 등에 대해 내진설계를 의무화했다. 이후 2005년 7월 19일부터 시행된 건축법시행령 32조는 3층 이상의 건축물과 연면적 1,000m²(약 302.5평) 이상인 건축물 등에 대해 내진설계를 의무화했고, 현재의 건축법시행령 제32조는 3층 이상의 건축물과 연면적 500m²(약 151.25평) 이상인 건축물 등에 대한 내진설계를 의무화하고 있다.
  2005년 이후 지어진 우리 학교 건축물들은 모두 내진설계가 돼 있으며, 총 120개의 건물 중 19개의 건물이 진도 5.0~6.0을 견디도록 내진설계 돼 있다. 또한 앞으로 지어질 건축물은 당연히 내진설계를 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내진설계를 하지 않은 나머지 건물들은 안전할까?
이에 대해 우리 학교 시설과 박호 시설팀장은 “학교 건축물들은 공공 건축물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일반 건축물보다 안전하게 지어졌다”며 “내진설계가 의무화 되지 않았던 당시에도 학교 건축물은 기준보다 초과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튼튼하게 지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 조만간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다’는 소문은 한 때 각종 포털 사이트와 뉴스를 뜨겁게 달군 주제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지진’이라는 자연재해에 또다시 무감각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진이 또다시 우리를 찾아올 수 있다고 말한다. 지진이 수그러든 지금이야말로 지진에 대한 보다 큰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지진은 더 이상 우리와 먼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김노을 기자
doce26@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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