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학교 정문에서 농업생명환경대 건물 쪽 큰 길을 따라 걷다보면, 돔 형식의 지붕을 가진 작은 무대, 탈마당이 나온다. 탈마당은 학생들의 모임장소가 되기도 하고, 축제 공연 장소 등으로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그리고 그 뒤에, S7-2 건물이 위치하고 있다. 현재 몇몇 동아리의 동아리방으로 사용되고 있는 이 건물은 시설 문제로 인해 학생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기자는 자세한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직접 S7-2 건물을 찾아갔다. 탈마당에 가려져 있고, 주변엔 나무와 풀로 둘러싸인 이곳의 존재를 아는 학생은 많지 않았다. 게다가 벗겨진 페인트, 비뚤어진 창문, 낡은 겉모습으로 음침한 분위기까지 자아내는 이 건물은 앞에 붙여진 동아리 이름 현수막이 없다면, 이 건물의 용도를 상상하기 어려웠다.
부실한 시설로 고충 겪는 학생들
현재 동아리 방으로 사용하고 있는 S7-2는 건물외형뿐만 아니라 내부사정도 녹녹치 못했다. 1층 화장실은 온수가 나오지 않았고, 한 칸 밖에 없는 화장실에는 화장지가 없었다. 또한 한편에는 얼룩덜룩한 걸레와 거미줄이 방치돼 있어 폐가를 연상시켰다. 2층에 밴드동아리가 위치해 있는데 방음장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연주 소리가 주변을 시끄럽게 했다.
이 건물을 사용하는 학생들은 부실한 냉난방시설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검도 동아리 ‘화랑검우회’의 부원 유재영(토목공학부·13) 학생은 “건물 자체에 냄새도 조금 나고, 에어컨이 있지만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냉난방이 전혀 되지 않는다”며 “학교에서 S7-2를 리모델링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터넷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현재 2층 동아리 방만 랜선 콘센트가 있어 일부만 공유기를 사용할 수 있는 실정이다. 자전거 동아리인 ‘Viphex’ 회장 박종호(조형예술학과·15) 학생은 “우리 동아리 방은 랜선 콘센트조차 없어 공유기를 설치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리모델링 진행, 아직 걸음마 수준
총동아리연합회 ‘동행’은 S7-2에 대한 수리 요청들을 받은 바 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보수 작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동행’은 이 부분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을 현재 진행 중이고, 추후 S7-2 건물과 또 다른 동아리 방들이 모인 제2학생회관(S14) 리모델링을 통해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시설과 우종운 팀장은 “내년 예산에 동아리 건물 리모델링 비용이 포함됐지만 아직 국회통과가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예산이 확정된 것일 뿐, 시행은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다소 낡고 부실한 건물이지만 그 안에서 각각의 열정을 꽃피우는 동아리 방의 리모델링은 빨리 시작한다 해도 내년에야 첫 삽을 뜰 것으로 보인다.
유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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