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에 입학하면 모든 것이 새로울 것이다. 강의실도 그동안 익숙했던 교실과는 사뭇 다르다. 특히 강의실의 일체형 책상은 대부분 신입생에게 새로웠을 것이다. 일체형 책상이란 의자가 붙어 있어 분리할 수 없는 책상이다. 이로 인해 의자와 책상 사이를 조절할 수 없다. 우리 학교 학생들은 종종 이 책상으로 인한 불편함을 얘기하곤 한다. ‘오랫동안 앉아있으면 허리가 아프다’, ‘앞사람과 뒷사람과의 간격이 좁아 불편하다’는 등의 불만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학생들의 불만이 해결될 수 없는지 알아보기 위해 일체형 책상을 취재해 봤다.
일체형 책상,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지난 15일 일체형 의자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기자는 학생 150명을 대상으로 학교 일대에서 간단한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은 일체형 의자에 대해 만족 혹은 불만족에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결과는 만족 4명(2.7%), 불만족 146명(97.3%)으로 나왔다. 대다수 학생이 일체형 책상에 불만족스러워하고 있었다.
일체형 책상에 대해 불만족을 표한 박순근(농업경제학과·16) 학생은 “의자를 몸에 맞게 조절하고 싶은데 고정돼있어 그럴 수 없다”며 “장시간 앉아있으면 불편하다”고 말했다. 또 이주형(국제경영학과·14) 학생은 “일체형 책상은 신체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아 불편하다”며 “분리형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최예진(역사교육학과·16) 학생은 “일체형 책상이 몸에 맞지 않아 수업 중 신경이 쓰인다”며 “공부할 때 불편해서 방해된다”는 의견을 말했다.
한편, 소수지만 만족한다는 의견을 표한 전민성(대학원 컴퓨터과학과·16) 학생은 “일체형 책상이 분리형 책상보다 소음이 없고, 옮기기도 편해 좋다”고 말했다.
점진적 교체는 가능하나 사용하는 학생들의 의식개선 필요
취재결과, 강의실의 책상 관리책임은 학교본부가 아니라 해당 강의실이 위치한 각 단과대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기자는 우리 학교의 일체형 책상 현황파악을 위해 단과대 10곳을 선정해 문의를 했다. 그 결과, 단과대 대부분이 일체형 책상을 비치하고 있다고 답했고, 생활과학대만이 대부분 분리형 책상으로 비치했다고 했다. 이들 단과대 중 인문대는 보유한 일체형 책상의 수를 정확히 답해 주었는데, 교양강의실에 290개, 전공강의실에 685개의 일체형 책상이 인문대에 비치돼 있다.
대부분 학생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체형 책상을 교체할 계획은 없는지 제1행정실(인문대) 김진수 행정실장에게 문의했다. 이에 그는 “보통 책걸상 1개당 교체 비용이 9만 원에서 12만 원 정도하는데 일체형 책상 전체를 교체하는 것은 예산과 물자 낭비 등의 문제로 어렵다”며 “하지만 점진적으로는 개선할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체과정에서 책상의 가로.세로 배열, 1인용 또는 2인용 책상 등 전공과 수업별로 어떤 책상이 적합한 형태인지 고려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처럼 불편한 일체형 책상이 왜 대부분 강의실에 비치됐는지 이유를 알아보고 싶었지만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을 찾기는 어려웠다. 다만 익명을 요구한 한 학과조교는 “아마도 관리의 편의성 때문일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는 “대학 강의실은 중·고등학교의 교실과 달라서 사용하는 학생이 직접 청소나 정리를 하지 않고, 근로학생이나 청소하시는 분들이 하게 되는데 이때 일체형 책상이 아니면 많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강의실에서 학생들이 버린 쓰레기와 위치를 바꿔 사용하고 제자리에 돌려놓지 않은 책상을 흔히 볼 수 있다”며 “편의를 요구하는 것도 좋지만, 학생들이 먼저 주인의식을 가지고 강의실을 깨끗하고 정돈되게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소은 기자
lie33@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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