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기참으로 가득해야 할 학생들이 인상을 찌푸리고 있다. 흡연자들이 뿜어내는 담배연기 때문이다. 학교 도서관과 개신문화관 등에 금연구역선이 지정돼 있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흡연하는 사람들때문에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져 가고 있다. 이 때문에 흡연자와 비흡연자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는 금연구역선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 볼 필요가 있다. 금연구역지정선이 지켜지지 않는 이유를 알아보고 학생들의 고충을 들어봤다.
교내 금연구역지정선과 흡연구역
현재 우리 학교는 흡연자들이 따로 흡연할 수 있도록 마련해둔 일부 흡연구역을 제외하고 교내 모든 곳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했다. 금연캠퍼스와 관련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 중 교내 모든 건물 옥상, 통로, 계단, 화장실 등 금연 취약구역에 금연 표지를 부착하는 것과 더불어 건물 출입구로부터 10m 이내는 금연하도록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바로 금연구역지정선이다. 금연구역지정선은 흡연구역이 따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물 창가 주변이나 출입구 옆에서 흡연하는 학생들로 인해 창문 안으로 담배 연기가 유입돼 다른 학생에게 피해를 줘 이를 해결하고자 설치한 선이다.
현재 금연구역지정선은 대학본부 3곳, 인문사회관 3곳, 도서관 1곳, 개신 문화관 2곳, 신학생회관 2곳으로 총 11곳이 있다. 교내 많은 건물 중 우선적으로 이곳을 지정한 이유는 특정 단대 학생들이 아닌 여러 학생이 공동으로 사용하면서, 상대적으로 건물 밖으로 이동하는 학생들이 많은 학교 공용 건물이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 학생과 이종희 팀장은 “학교 측에서 학생들에게 금연구역지정선과 흡연구역을 지정해주니 대부분의 학생들이 스스로 지정선을 인식하고 잘 지켜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켜지지 않고 있는 금연구역지정선
금연구역지정선이 잘 지켜지고 있다는 학교 측의 입장과 달리 많은 학생들이 금연구역지정선을 지키지 않는 흡연자들로 인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었다. 특히 지켜지지 않고 있는 건물은 학교 도서관, 개신문화관, 인문사회관 뒤쪽이었다. 기자가 이곳을 확인한 결과, 금연구역지정선을 무시한 채 공공연하게 흡연을 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심지어 개신문화관에 설치된 금연구역지정선 내에는 재떨이로 사용되는 항아리가 있었고, 그것을 중심으로 많은 흡연자들이 흡연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이에 비흡연자인 연예나(지구환경과학과·16) 학생은 “담배 연기를 피하려고 가던 길을 돌아가야 할 때가 있었고, 옷에 담배 연기가 남아 곤란했던 기억이 있다”면서 금연구역지정선을 지키지 않는 흡연자들에 대한 불편함을 토로했다.
왜 이런 문제들이 생기는 것일까?
현재 우리 학교 건물이 100여 개에 이르고 건물마다 출입구가 한 개가 아닌 여러 곳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는 건물 외부의 흡연을 저지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흡연자에 대한 비흡연자의 불만은 쌓이게 되고, 그들 사이의 갈등은 점점 고조돼가고 있는 실정이다. 본인을 흡연자라고 밝힌 익명의 A학생은 “금연구역지정선이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지정선의 정확한 위치는 모르겠다”며 “바닥에 있는 선을 인지하기 쉽지 않으므로 눈높이에 맞춰 선을 볼 수 있게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흡연자인 B학생은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지키지 않을 때가 많다”며 “더 많은 홍보가 필요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학교 측도 나름의 사정은 있었다. 이종희 팀장은 “현재 학교 자체적인 예산으로는 한계가 있어 국가에서 운영하는 충북금연지원센터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그마저도 열악한 실정”이라며 “금연 팻말과 비교했을 때 금연구역지정선은 그 금액이 만만치 않고, 실질적으로 학교 내 모든 구역에 금연구역지정선을 설치하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건강증진법 제34조’에 의하면 금연구역에서 흡연한 자에게는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는 있다. 하지만, 과태료는 보건복지부장관, 시.도지사 또는 시장.군수.구청장이 부과.징수하게 돼 있어 학교 측에서 학칙으로 흡연자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학교 측은 지속적인 교육과 금연구역 지정, 그리고 흡연자를 위해 별도의 흡연구역을 마련해주는 노력 외에는 별도의 조치를 취하기 곤란한 상황이다.
금연구역지정선, 흡연자들이 지켜야 할 배려의 선
비흡연자인 신혜연(행정학과·16) 학생은 “지정선이 지워져 흐릿한 곳이 많고, 선에 대해 학교 측에서 좀 더 홍보와 계도를 할 필요가 있다”며 “흡연자들은 비흡연자들의 입장을 존중하고 스스로 금연구역을 지키려고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종희 팀장은 “학교 차원에서도 금연구역이 정착되도록 협조공문, 캠페인, 학생회 자정 노력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지만,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스스로 금연구역임을 인식하고 지켜주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천재화 기자
rytrt@cbnu.ac.kr
우하연 기자
hy20@cbnu.ac.kr








천재화&우하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