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기숙사에 사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먹고 있는 기숙사 급식. 하지만 맛과 급식 선택 제도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기숙사 급식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과 불만족, 그리고 이에 대한 학교의 입장을 취재해 봤다.
우리 학교 기숙사생의 목소리
충북대신문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우리 학교 기숙사인 개성재, 양성재, 양진재에서 생활하는 총 628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기숙사 급식에 대한 스티커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내용은 ‘기숙사 급식의 맛에 대한 만족도’와 ‘기숙사 급식 제도의 자율성에 대한 생각’이다. 기숙사 별로 급식 맛에 대한 만족도 조사결과 ▲만족(개성재 41.8%, 양성재 8.8%, 양진재 29.8%) ▲보통(개성재 40.7%, 양성재 16.7%, 양진재 26.4%) ▲불만족(개성재 17.5%, 양성재 74.5%, 양진재 43.8%)으로 나타났다. 기숙사 급식 선택 제도의 자율성에 대한 생각은 ▲자율적이다(개성재 42.5%, 양성재 15.5%, 양진재 23.8%) ▲자율적이지 못하다(개성재 57.5%, 양성재 84.5%, 양진재 76.2%)는 결과가 나왔다.
개성재에 사는 김민우(사회교육과·16) 학생은 “급식 맛은 만족하지만, 하루 세 끼를 나눠 선택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됐으면 한다”며 “아침을 안 먹는 학생은 점심과 저녁만 선택하는 등 더 넓은 선택의 기회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성재 급식에 대해 오민택(전기공학과·17) 학생은 “같은 메뉴가 자주 나와 불만족스럽고, 한 학기 내내 수업과 급식시간이 겹쳐 급식을 먹지 못할 때가 있었다”며 “이런 상황의 학생에게 급식비를 환급해주는 제도가 있지만 이를 모르는 학생이 많아 개개인에 공지 문자를 보내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줬다. 양진재에 사는 김삼주(농업경제학과·16) 학생은 “급식의 맛은 만족하지만, 식당을 방문하는 시간에 따라 급식 양이 많았다 적었다 하는데 이것이 개선됐으면 좋겠다”며 “기숙사에 사는 학생들은 과일을 먹을 기회가 적은데, 급식으로 일주일에 두 번밖에 나오지 않아 그 횟수를 늘리고, 과일의 종류가 좀 더 다양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기숙사생은 모르는 기숙사의 속사정
위의 조사 결과를 보면 기숙사에 따라 급식 맛에 대한 만족도 차이가 크다. 학교에서 직영하는 개성재는 만족도가 높은 반면, 위탁으로 운영되는 양성재와 양진재의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다. 그렇다면 양성재와 양진재는 왜 위탁으로 운영되는 것일까. 학교가 직접 운영·관리하는 개성재와 달리, 양성재와 양진재는 BTL(Build Transfer Lease)이라는 민간 투자 방식으로 건설됐다. BTL은 학교에서 무상으로 제공하는 토지에 외부 투자자가 건물을 짓고, 일정기간 동안 건물에 대한 운영권을 소유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양성재와 양진재가 개성재보다 비싼 급식단가임에도 불구하고 맛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는 이유는 여기에 있어 보인다. 양성재와 양진재의 급식비에는 식당 임대료 등의 경비가 추가로 포함돼 있는 반면, 개성재는 이러한 추가 경비가 포함돼 있지 않다. 때문에 개성재는 더 많은 비용을 급식 질을 높이는데 사용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식자재 유통방법도 급식의 맛에 영향을 끼친다. 양성재와 양진재는 투자사인 ‘한울 F&S 식당’에서 식자재를 조달하는 반면, 개성재는 최저가 입찰제를 사용한다. 최저가 입찰제는 식단에 따라 필요한 재료와 수량을 측정해 전자 입찰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가장 낮은 금액을 제시한 업체로부터 식자재를 공급받게 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급식단가를 낮추면서도 질 좋은 급식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선택권을 가로막는 현실의 벽
급식 선택 제도의 자율성에 대한 문항에 세 기숙사 모두 ‘자율적이지 못하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5일식과 7일식 외에 선택권이 없는 양성재의 경우 ‘자율적이지 못하다’는 응답이 84.5%로 세 기숙사 중 제일 높았다. 이러한 결과의 원인 역시 직영과 위탁 운영 방식의 차이에 있다. BTL 기숙사의 운영권은 운영사와 투자사에 있다. 건립 당시 양성재는 급식 선택 폭은 7일식 하나였다. 이후 재협약을 통해 현재는 5일식과 7일식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한울 F&S 식당 과장 김미경 씨는 “학생들의 요구처럼 급식 선택을 자율화하면 급식인원 예측이 불가능해 비용이 늘어나게 된다”며 “이렇게 되면 급식비 인상이 불가피 하다”고 밝혔다. 양진재 역시 같은 이유로 식권 활용과 같은 선택 자율권 확장이 어렵다. 이러한 입장은 직영제인 개성재도 마찬가지다.
기숙사생을 위한 보이지 않는 노력
우리 학교 생활관 행정실에서는 매주 식당 모니터링과 연 4회 단위로 이용자 만족도조사를 실시해 기숙사생의 불만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학교 학생생활관 이수진 총괄사감은 “학생들이 식사에 만족할 수 있도록 행정실 및 식당 관계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기숙사생들이 요구하는 모든 사항을 수용할 수는 없다는 점을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BTL 운영사의 전진경 대리는 “개성재에 비해 BTL 기숙사의 급식비가 높긴 하지만 실제 식단가는 낮은 편”이라며 “급식 맛에 대한 불만은 설문조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개성재 영양사 이재영 씨는 “매번 급식이 끝날 때마다 버려지는 음식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급식단가를 낮출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버려지는 음식이 없도록 적당한 양을 배식 받는 것이니 학생들이 이를 잘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민정 기자
minjung3898@cbnu.ac.kr
김성규 기자
rlatjdrb1998@cbnu.ac.kr








김민정&김성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