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은 시간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집으로 향하는 학생, 밤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집으로 향하는 학생, 밤에 친구들과 술 한잔하고 집으로 향하는 학생. 이들이 모두 걱정 없이 집에 도착할 수 있을까? 누구나 한번쯤은 집으로 가는 길에 가로등 없는 골목길을 지나며 두려움에 떨거나, 아예 가로등이 있는 큰길로 돌아가 본 경험을 있을 것이다. 기자는 우리 학교 학생들이 걸어다니는 밤길은 안전한지 학내와 학교 주변 자취방 골목의 밝기를 조사해봤다.
안심하기엔 이른 학내 밤길
기자는 직접 학내를 둘러보며 우리 학교의 밤길을 걸었다. ▲개신문화관 ▲각 단과대 근처 ▲전산정보원 ▲제1학생회관 ▲중문.서문.후문.정문 ▲각 기숙사 등 여러 곳을 둘러본 결과 대부분의 장소가 충분한 조도를 통해 학생들이 안심하고 돌아다닐 수 있었다. 특히 사범대 내부 잔디밭과 개신문화관에서 정문까지 쭉 뻗은 도로는 새로 설치한 밝은 가로등이 존재해 낮과 다름없는 조도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공과대 2호관에서 5호관까지 가는 오르막길에는 가로등이 없는 사각지대가 존재했다. 인문대 뒤 미술과 건물부터 생활과학대 본관까지의 길도 밝기가 충분히 확보되지 못한 곳이 곳곳에 존재해 개선이 시급해보였다. 또한 전산정보원에서 박물관으로 내려오는 길도 어두운 곳이 많아 행인들이 두리번거리며 걸음을 빠르게 옮기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우리 학교 시설과 전기팀 지영구 팀장은 “시설과에서는 학내 유동인구 및 조도 계산을 통해 가로등을 설치하고 있고, 방학 기간을 이용해 최근 LED 가로등으로 교체했다”며 “설치된 가로등에 대해서는 수시로 체크하고 고장수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추가 설치 민원이 있으면 확인 후 조치하고 있는데, 주위가 주택가면 취침에 방해가 돼 민원이 제기될 수 있어 부득이하게 설치하지 못하는 곳도 있다”고 밝혔다.
가로등이 부족한 자취방 골목
기자는 우리 학교 주변 어두운 자취방 골목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익명으로 제보를 받았다. 그 결과 ▲복대초 근처 ▲창신초 앞 ▲서문 근처(구 약학대 옆)의 자취방 골목에 대해 제보가 들어왔다. 복대초 근처에 거주 중인 익명의 제보자 A씨는 “밤에 집으로 돌아갈 때 골목이 아주 어둡고, 인적도 드물어 무섭다”며 “가로등이 있지만 빛이 너무 약해 좀 더 밝은 것으로 교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끔 술 마시고 난동 부리는 사람도 있어 밤길이 더 무섭다”고 전했다. 서문 근처에서 거주 중인 익명의 제보자 B씨는 “주말 밤 12시 알바를 끝내고 집에 돌아갈 때 골목에 들어서면 너무 어둡고 한적해서 무섭다”며 “주변 가로등을 더 밝게 설치하거나 순찰을 더 강화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처럼 모든 제보자는 가로등의 불빛이 너무 약하다고 입을 모았다.
기자는 제보 받은 자취방 골목을 찾아가 가로등 불빛이 얼마나 어두운지 알아보기로 했다. 먼저 복대초 근처의 경우 많은 원룸 빌라와 주택가가 모여 있는 만큼 골목 곳곳에 가로등이 설치돼 있었다. 또한, 골목에 위치한 가게들이 여럿 있어 가로등의 역할을 대신 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인적이 드문 곳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가로등이 단 한 개만 설치돼 있거나 전혀 설치되지 않은 곳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이 경우 시야가 충분하게 확보되지 않아 위험한 상황의 발생이 우려됐다. 창신초 앞의 경우 복대초 근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역시 골목길에 가로등이 단 한 개만 설치돼 있고, 가로등의 불빛이 충분히 밝지 않은 곳을 볼 수 있었다. 서문 근처의 경우 복대초 근처와 창신초 앞보다 어두운 골목길은 많지 않았지만, 역시 가로등이 한 개만 설치돼 있거나 전혀 설치돼 있지 않아 어두운 골목길이 존재했다.
기자가 제보받은 자취방 골목 세 곳을 모두 돌아본 결과 우리 학교 주변의 자취방 골목길에는 가로등 한 개에 의존하고 있거나 설치되지 않은 곳들이 있어 학내보다 어두운 곳이 더 많았다. 이에 대해 서원구청 건설교통과 김홍주 주무관은 “예산 등의 여러 여건상 작은 골목길까지 가로등을 설치하는 것은 어렵다”며 “이와 관련해 민원이 발생하면 현지답사 후 예산에 따라 보수하거나 신규로 설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정도면 학내와 주변 자취방 골목길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 누군가는 안심하지 못한 채 어두운 밤거리를 걷고 있을 수 있다. 모두가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때까지,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호식 기자
k1hs114@cbnu.ac.kr
박시형 기자
sh981126@cbnu.ac.kr








김호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