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2일, 한 학생이 우리 학교 기숙사인 개성재와 인문대 사이에 있는 샛길을 걸어가던 중에 뱀에 물린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샛길은 지름길이 될 수 있으나 그만큼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늦거나 멀리 돌아가지 않기 위해 샛길을 많이 이용한다. 우리 학교 샛길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안전을 보장받고 있을까?
샛길에서 발생한 뱀 물림 사고
지난 7월 12일 오후 10시경 한 학생이 뱀에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강진석(생물교육과·16) 학생은 운동을 하고 기숙사로 돌아가던 중에 매일 지나던 길에서 뱀에 물리는 불미스러운 사고를 당했다. 다음날 강진석 학생은 붓기 오른 발목 때문에 걷기가 힘들어 수업 도중 바로 병원을 방문했다. 다행히 독성이 없는 뱀으로 밝혀졌으나 우리 학교에서 처음으로 학생이 학내 샛길에서 뱀에 물린 사고가 벌어진 것이다. 강진석 학생은 “평소에도 샛길을 다니면서 벌레나 지렁이와 같은 곤충류 또는 파충류가 많아 걱정을 했다”며 “이번 사고로 학교 측이 샛길 사고에 대해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학교는 피해 학생 담당교수의 신고를 받은 후 바로 119에 신고해 뱀이 나온 자리를 수색했으나 이미 뱀은 사라지고 난 뒤였다. 현재까지 뱀은 잡히지 않은 상태이다. 우리 학교 총무과 이윤재 주무관은 “사고 신고를 받은 후 뱀이 나온 길에 안내판을 붙이고 각 학과에 공문을 보내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안전한 샛길 이용을 위해서
학생이 뱀에 물린 이후, 총무과는 각 학과에 공문을 보냈고, 사건이 발생한 샛길에 안전사고 안내문을 부착했다. 그러나 그 외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같은 사고가 다시 발생할까 불안해하는 학생들이 있다. 김소영(국어국문학과·18) 학생은 “매일 다니는 길에 뱀이 나타났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며 “학교 측에서 뱀이 출몰한 곳에 안내판뿐만 아니라 펜스를 설치해 길을 통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배슬기(고고미술사학과·17) 학생은 “우리 학교에 뱀이 나온 것은 주변 특색이나 환경적 영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안전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 없이 이 상태로 샛길을 방치한다면 사고는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에 학교 측 입장도 난처하다. 이윤재 주무관은 “샛길은 많은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길이기 때문에 통제가 어렵다”며 “만약 여러 학생들이 학교 측에 건의를 한다면 시설물을 설치해 막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우리 학교에는 나무와 풀이 무성한 샛길이 곳곳에 존재하며 다양한 파충류 또는 곤충류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돼 있다. 우리 학교 식물종합병원 조수원 교수는 “학내에 뱀의 먹잇감이 많이 살 수 있는 좋은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에 뱀이 출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샛길에서 유해한 생물이 사람을 해칠 위험성에 대해 “사람이 위협이 된다고 느끼지 않는 이상 뱀이 사람을 먼저 공격하는 일은 없기 때문에 뱀을 마주치면 피해서 돌아가면 된다”며 “샛길의 폭을 넓혀서 뱀 등이 쉽게 눈에 띌 수 있도록 하거나 부분적으로 나무로 된 길을 만들면 땅 위를 다니는 생물뿐만 아니라 학생 모두가 안전하게 샛길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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