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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채완
갑작스러운 동아리방 이전으로 갈 곳 잃은 학생들
제 934 호    발행일 : 2018.10.15 


학교생활의 꽃이라고 불리는 동아리 활동. 동아리 활동의 중심이 되는 동아리방이 제2학생회관과 (구)약학대 연구동(이하 약학연구동)의 리모델링 공사로 한 학기 동안 사라져 동아리 부원들의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갑작스러운 약학연구동의 내부리모델링 소식으로 인해 학생들이 동아리의 짐을 옮길 충분한 시간을 제공받지 못한 상황은 왜 발생한 것인지 학생과, 동아리 부원의 얘기를 들어보자.


불충분했던 동아리방 이전 시간 그 이유는?

  1977년 준공돼 노후화돼있던 제2학생회관(이하 구학)은 우리 학교 중앙동아리의 활동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41년 동안이나 학내 구성원들의 문화 공간으로 사용되며 내.외부적으로 손상된 부분이 많던 구학의 리모델링 문제는 매번 중요한 사업으로 논의돼왔지만 학교의 예산 부족으로 인해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기획재정부에서 특별히 지원된 예산 40여 억으로 구학의 리모델링 공사가 지난 5월부터 시작되면서 동아리는 1년 동안 동아리방을 잃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학생과는 학생들의 불편을 줄이고 더 나은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자 약학대의 이전으로 비어있는 약학연구동을 빌려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1학기 동안 약학연구동은 동아리방으로 사용되며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즐기는 공간이 됐다.
  여름방학이 지나고 개강한 후 동아리들은 저마다 신입 부원을 모집하기 위한 가두모집 준비에 한창이었다. 문제는 지난달 11일에 발생했다. 갑작스럽게 약학연구동의 내부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면서 3~5일 이내에 학생들이 동아리방을 비워줘야 한다는 말을 들은 것이다. 이에 대해 중앙 동아리를 담당하고 있는 학생과 임원정 팀장은 “처음에는 약학연구동 외부리모델링에 대한 얘기만 있었는데 지난달 11일 간호학과로부터 내부리모델링도 해야 하니 약학연구동을 좀 더 일찍 비워달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시간적 여유가 없다보니 지난달 14부터 16일까지 약학연구동을 비워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리모델링 공사 주체인 간호학과와 시설과가 관련 일정을 조율하면서 학생과에 미리 통보해야 한다는 생각을 못한 것 같다”며 “결국 관련 부서 간에 원활한 소통이 되지 않아 이번 사태가 야기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두모집 기간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동아리방을 비우라는 통보에 학생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동아리의 A학생은 “동아리 가두모집 기간에 동아리방을 정리해야 한다는 얘기를 처음 듣게 돼 매우 당황스러웠다”며 “미리 일정이나 진행상황을 공지해서 대비할 시간을 주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또, 바둑 동아리 ‘느티목’의 이의진(기계공학과·14) 학생은 “동아리 특성상 동아리방을 자주 사용하지는 않지만 갑작스러운 일처리와 이사로 인한 불만이 많다”며 “건물 리모델링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전에 공지도 없이 갑작스럽게 통보를 받게 되니 학교 측이 동아리 활동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동아리 학생들이 바란다

  늘어가는 학생들의 불만에 학생과는 상황을 설명하고자 지난 2일 동아리대표자회의(이하 대표자회의)를 열어 1시간 30분 가량 학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표자회의에서는 갑작스럽게 통보하게 된 이유와 사과, 그리고 앞으로의 일정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동아리방을 정리한지 약 한 달이 지난 현재, 동아리 학생들은 동아리방을 대체할 공간을 마련 중이다. A학생은 “우리 동아리는 기존에 모아놓았던 회비와 졸업생 선배의 추가적인 지원을 받아 학교 주변 상가를 임대해 동아리방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 과정에서 예상보다 많은 지출을 하게 돼 계획했던 활동에 차질이 생겼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동아리 활동에 가장 필요한 것은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동아리방이나 대여시설과 관련해 학교가 지원을 해준다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대책을 마련해 미리 공지를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의진 학생은 “따로 공간을 구하지 못해 학교에서 마련해 준 곳에 짐을 보관하고 있다”며 “동아리들은 학교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원하는데 리모델링같은 문제를 학생들과 상의도 없이 진행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학생들의 불만을 알고 있는 듯 임원정 팀장은 “학생과도 내부리모델링 공사 소식을 갑작스럽게 듣게 돼 학생들에게 일정을 미리 공지하지 못해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 원활한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 학교에 남는 공간이 없어 리모델링 공사를 하는 동안 사용할 동아리방을 마련해줄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개신문화관이나 제1학생회관의 세미나실을 동아리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채완 기자
kimchaewan@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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