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idential College(이하 RC 교육)는 기숙형 대학이란 뜻으로 기존 거주 공간인 기숙사를 생활 체험 공간으로 전환해 방과 후 프로그램 활동을 더한 융합 교육 과정을 의미한다. 이는 올해 초, 처음 기숙사에 입사하는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시작했다. RC 교육이 시행된 지 한 학기가 지난 후,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프로그램 및 운영 방면에서 개편이 있었다. RC 교육은 어떻게 달라졌는지, 이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은 어떤지 들어봤다.
신입생들에게 도약의 발판이 되고자 한 RC 교육
신입생들은 RC 교육을 통해 학업은 물론 문화, 예술, 체육, 봉사 등 전인교육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자율성과 잠재능력을 끌어내는 것이 RC 교육의 목적이다. 우리 학교뿐 아니라 ▲경상대 ▲광주과학기술원 ▲금강대 ▲동국대(경주) ▲연세대 ▲이화여대 ▲전북대 ▲충남대 ▲포항공과대 ▲한국교원대 ▲한동대 ▲한양대에서 RC 교육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RC교육을 도입한 이유에 대해 창의융합교육본부 김태집 본부장은 “우리 학교에서 선발한 다재다능한 학생들을 어떻게 잘 관리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지 고민이었다”며 “이에 학생들에게 필요한 ▲기본소양 ▲수학능력 ▲대학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원활히 적응할 수 있게 하는 것을 RC 교육의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RC 교육이 처음으로 실시된 지난 1학기에는 크게 공통프로그램과 자율프로그램으로 나눠 강좌를 진행했다. 공통프로그램은 RC 교육에 참여하는 모든 학생이 이수해야 하며, 자율프로그램은 각각의 학생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신청해 자율적으로 수강할 수 있다. 공통프로그램에는 ▲RC English ▲독서토론 ‘책통’ ▲나눔 공동체-봉사활동 ▲나눔공동체-문화체험 ▲진로.인성 세미나가 있었고, 자율프로그램에는 ▲RC Fun Friday-영화감상 ▲RC Fun Friday-문화공연 ▲RC 피트니스 ▲RC 산림치유가 개설됐다.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개선점을 찾다
지난 1학기에는 신입생 500명이 RC 교육을 신청했지만, 이번 2학기에는 290명이 신청해 신청자가 42%나 줄었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창의융합교육본부에서 1학기 RC 교육 수강 학생 13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RC 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만족한다 63.2%(84명) ▲매우 만족한다 23.3%(31명) ▲만족하지 않는다 11.3%(15명)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 2.2%(3명)로 조사됐다. 불만족에 답한 학생들은 ▲자율적이지 않은 프로그램 시간 ▲프로그램의 구성 ▲RC 교육 수강생들에 대한 혜택 부족 등을 불만족 이유로 꼽았다.
각 프로그램에 대한 세부만족도 조사결과는 공통프로그램 ▲RC English 4.46/5.00 ▲독서토론 ‘책통’ 4.28/5.00 ▲나눔공동체-봉사활동 3.96/5.00 ▲나눔공동체-문화체험 4.09/5.00 ▲진로세미나 4.11/5.00 ▲인성세미나 3.98/5.00, 자율프로그램 ▲RC 피트니스 4.45/5.00 ▲RC 산림치유 4.59/5.00 ▲RC Fun Friday–영화감상 4.51/5.00 ▲RC Fun Friday–문화공연 4.24/5.00로 나왔다.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낮은 ‘나눔공동체-봉사활동.문화체험’은 토요일에 실시했기 때문에, ‘진로.인성세미나’는 주제 선정의 폭이 협소하고 제한적인 강의 내용으로 인해 불만족스럽다고 응답자들은 답했다.
이러한 설문조사 결과를 포함해 강사와 학생 간의 대화 및 개별 상담 등을 통해 다방면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 우리 학교는 2학기에 들어 RC 교육을 개편했다. 학생들이 RC 교육에 전반적으로 불만족하는 이유 중 하나였던 ‘자율적이지 않은 프로그램 시간’을 개선하기 위해 학생 중심의 팀 자율 활동 프로그램 운영을 도입하고, 원하는 시간대에 프로그램 수강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해 시간의 자율성을 늘렸다. 더불어 1학기 RC 교육 수강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추가됐으면 하는 RC 교육은?’이란 설문조사 결과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자율 프로그램에 ▲성악 앙상블 ▲캘리그라피 ▲컴퓨터 자격증 ▲풋살 ▲팀 자율 활동을 도입함으로써 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혔다. 또한 앞서 만족도가 낮게 나온 ‘진로.인성 세미나’는 ‘RC 세미나’로 개편해 주제를 다양화하고, 강연시간을 줄여 학생들의 지루함을 덜어냈다. 학생들에게 다소 부담이던 공통프로그램 필수 이수 요건도 완화해 ‘RC English’와 ‘독서토론 책통’ 중 하나 이상을 이수하도록 수정했다. ‘나눔공동체-봉사활동’ 또한 1학기에는 기관 연계 봉사를 8시간 이수하는 것이 조건이었다면, 2학기에는 개별 자율로 4시간 이상 이수로 바꿨다.
학생들이 바라는 RC 교육
2학기 RC 교육에 참가 중인 서정민(간호학과·18) 학생은 “팀 활동이 생겨 다른 학과의 팀원들과 친해질 수 있는 점이 제일 좋다”며 “다만 리더와 팀원들이 모든 것을 구상하는 자유로움이 장점인 팀 활동이지만, 학교 측에서 어느 정도 틀을 정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규범(응용생명공학부·18) 학생 역시 “팀 활동을 통해 이상적인 대학 활동으로 다가가는 느낌이었다”며 “한 팀당 활동비를 지급하고 자유로운 활동을 하게 해 대학 생활의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프로그램을 SNS를 통해 활발히 홍보하면 더 많은 학생이 참여할 수 있고, 프로그램도 더욱더 다양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정은(수학교육과·18) 학생은 “1학기 RC 교육은 고등학교의 방과 후 수업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강의식 수업, 교과에 맞추어진 시스템 등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편된 RC 교육은 교과에 편중된 분야가 아닌 더 다양한 활동을 소개해 줘서 좋다”며 “앞으로 정말 ‘활동’이면서 ‘경험’인 수업과 가끔은 도전에 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심재민(식품생명.축산과학부·18) 학생은 “자체 프로그램이 매우 알찬 코스로 짜여 있고, 개별로 이수할 수 있어 RC 교육에 만족한다”며 “다만 여러 부서에서 RC 교육을 담당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여러 번호로 공지가 오는 것이 조금 불편한데 대표번호 하나로 공지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학기에 실시된 RC 교육에 대해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라고 평가 한 김태집 본부장은 “시작치고는 성과가 좋았으나 앞으로 더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신입생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교육이라는 큰 목표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학생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현재까지의 RC 교육은 기숙사 학생으로 대상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기숙사에 살지 않는 학생들에게는 혜택이 없다”며 “앞으로는 전 신입생으로 대상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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