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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희수
익명으로 얼룩진 에브리타임
제 935 호    발행일 : 2018.11.05 


얼마 전 우리 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자유게시판에 익명으로 ‘기숙사 휴게실에서 어떤 사람이 술에 취해 구토를 하고 누워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이 올라온 뒤 기숙사 휴게실에 누워있는 사람의 사진이 올라왔고 ‘OO학과 OO학번 OO학생’이라는 개인 정보가 댓글로 달렸다. 순식간에 자유게시판은 그 학생에 대한 욕설과 비난글로 도배됐다. 이처럼 익명을 이용해 발생하는 에브리타임의 문제에 대해 취재해 봤다.


학생들이 생각하는 에브리타임

  에브리타임은 우리 학교 학생들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커뮤니티이다. 에브리타임은 전국의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커뮤니티로, 학생들이 직접 게시판을 개설하는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에브리타임은 학교 인증을 거쳐야 가입할 수 있고, 같은 학교 학생들이 이용하다 보니 개인정보가 유출되면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익명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기자는 에브리타임을 사용하는 학생의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 우리 학교 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에브리타임을 사용하는 목적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시간표 확인 58.5%(117명) ▲심심풀이용 18%(36명) ▲정보 획득 15%(30명) ▲학교 여론 파악 7.5%(15명) ▲기타 1%(2명) 순으로 답했다. ‘현재 에브리타임 이용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6.5%(153명)가 ‘있다’, 23.5%(47명)가 ‘없다’고 답했다. 문제가 ‘있다’고 답한 학생은 에브리타임의 문제로 ▲물타기(한명이 선동해서 한 쪽으로 몰아가는 것) 38.56%(59명) ▲근거 없는 정보 21.57%(33명) ▲외설 15.69%(24명) ▲마녀사냥 14.38%(22명) ▲기타 9.80%(15명) 순으로 답했다. 이어 ‘에브리타임에서 문제가 일어나는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라는 질문에는 ▲익명성 69%(138명) ▲에브리타임 신고체계 22%(44명) ▲기타 9%(18명) 순으로 답했다.
  평소 정보를 얻기 위해 에브리타임 자유게시판을 사용한다는 A학생은 “오래전에 있었던 특정사건을 언급하며 지속적으로 글이 올라오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잊힌 사건을 언급하며 다시 마녀사냥을 시작하는 게시 내용이 불쾌했다”며 “커뮤니티 상에서 맹목적인 비난이나 마녀사냥, 물타기 등이 사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B학생은 “게시판을 살펴보다가 특정학과를 비하하는 글을 본 적이 있다”며 “한 사람뿐만 아니라 특정학과까지 비난하는 글을 보면서 해당 글을 올리는 의도를 이해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어떤 글에 댓글을 달았다가 욕설이 담긴 쪽지를 받은 적이 있었다”며 “익명을 방패삼아 책임지지 못할 언행을 하는 사람들이 줄어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건전한 커뮤니티 조성을 위해

  자유게시판과 비밀게시판 속 물타기와 외설, 마녀사냥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에브리타임에서는 자동신고처리시스템과 에브리타임 권리침해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자동신고처리시스템은 부적절한 게시물을 반복적으로 작성하는 불량 이용자의 접근을 막기 위한 기능으로 해당 게시물에 있는 신고하기 버튼을 누른 뒤 신고 사유를 선택하면 자동으로 신고가 되는 시스템이다. 신고가 누적된 게시물은 삭제 및 경고 처리될 수 있으며, 경고가 누적된 이용자는 게시판 접근 제한 등의 제재를 받는다.
  에브리타임 권리침해신고센터는 이용자의 명예훼손, 저작권 침해 및 기타 권리 침해의 방지를 위해 운영되고 있다. 이 같은 권리 침해를 당했다면 게시중단 요청서를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아 작성한 후 자신의 신분증사본과 함께 팩스로 권리침해신고센터에 접수하면, 센터는 검토 후 게시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하고 그 결과를 신고자에게 통보한다.
  그러나 이러한 신고 제도를 악용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다. C학생은 “단 한 번도 경고나 제재를 받았던 적이 없었는데 특정집단에 대한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신고 테러를 당해 3일 동안 계정에 대한 제재를 받았던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에브리타임의 자체적인 필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D학생은 “관리하는 에브리타임 측에서 신고 없이도 자체적으로 부적절한 글을 삭제해 게시판을 관리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기 위해 익명시스템으로 운영된다는 에브리타임. 익명을 방패로 비난을 하기보다 올바른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건전한 대학생 커뮤니티가 되길 바란다.

조희수 기자
heesoo9803@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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