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SNS,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서 화제가 된 경희대 학식 ‘밀푀유나베’를 많은 이가 기억할 것이다. 경희대의 밀푀유나베는 대학생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저렴한 가격, 푸짐한 양과 구성으로 다른 학교 학생들의 부러움을 샀다. 우리 학교도 학식을 판매하고 있다. 이에 대한 우리 학교 학생들의 생각은 어떨까?
우리 학교 학식의 현황
우리 학교에는 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에서 운영하는 총 3개의 식당이 있으며, 주말과 공휴일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먼저 제1학생회관(E3) 1층 한빛식당은 학기 중에는 오전 8시 1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방학 중에는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한다. 메뉴는 아침, 점심, 저녁으로 나뉘어 있는데, 가장 다양한 점심 메뉴로는 ▲백반(2,900원) ▲백반특식(3,800원) ▲양식(수제돈가스 5,500원, 돈가스 4,200원) ▲분식 ▲일품(4,100~4,600원)이 있다.제1학생회관 2층 별빛식당은 학기와 방학 구분 없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점심만 제공한다. 메뉴는 매일 식단이 바뀌는 한식뷔페로 가격은 5,300원(조합원은 4,900원)이다.생활과학대학(N20-1) 앞에 위치한 은하수식당(N21)은 교직원 전용 식당으로 학기 중에는 점심과 저녁을 판매하고, 방학 중에는 점심만 판매한다. 메뉴는 매일 식단이 바뀌는 백반 형태이며, 가격은 점심과 저녁 모두 6,000원(조합원은 5,600원)이다.
생협의 김윤희 영양사는 “쌀, 김치, 돼지고기, 닭고기, 고춧가루 등 음식 재료 대부분을 국내산으로 사용해, 엄마가 해주는 집밥처럼 깔끔하고 정갈한 맛으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학교 학식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
학식에 대한 학생의 생각을 듣기 위해 제1학생회관 1층 로비와 인터넷을 통해 우리 학교 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학식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먼저, 학식에 대한 만족도에 대해 응답자들은 ▲매우 만족 9%(18명) ▲만족 32%(64명) ▲불만족 34%(68명) ▲매우 불만족 25%(50명)으로 답했다. 결과적으로 응답자의 41%만이 우리 학교 학식에 만족하고 있었다. '만족'을 선택한 신재민(경영학부·13) 학생은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몇 년 전부터 점점 맛이 개선되고, 음식의 질도 좋아진 것 같아 만족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불만족'에 답한 조영희(경제학과·18) 학생은 “학식 메뉴가 단조로워 몇 번 이용하다 보면 금방 질려 버린다”며 “맛도 한꺼번에 많은 양을 만들다 보니 개인에 따라 좋고 싫음이 갈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식을 찾는 이유로는 ▲위치접근성 54%(108명) ▲ 가격 28.5%(57명) ▲ 맛 6%(12명) ▲메뉴의 다양성 4%(8명) ▲기타 7.5%(15명)의 결과가 나왔다. '위치접근성'에 답한 정민영(토목공학과·18) 학생은 “수업과 수업 사이 공강이 1시간 밖에 없어 공과대학과 가까운 제1학생회관의 한빛식당을 자주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가격에 답한 하늘(국제경영학과·15) 학생은 “한빛식당 백반은 2,900원으로 여러 반찬과 따듯한 밥을 먹을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학식이 가장 개선됐으면 하는 사항에 대해 응답자들은 ▲맛 37%(74명) ▲가격 32%(64명) ▲메뉴다양성 24%(48명) ▲위치접근성 3.5%(7명) ▲기타 3.5%(7명) 순으로 답했다. 맛 개선이 시급하다고 답한 홍민지(패션디자인학과·18) 학생은 “나뿐만 아니라 주변 친구들도 모두 맛이 없다고 말한다”며 “가격도 일품 메뉴는 학교 주변 식당 가격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 학교 학생 대부분은 위치접근성과 저렴한 가격 때문에 학식을 찾을 뿐 음식이 맛있어서 찾는 학생은 거의 없었다. 더구나 가격은 저렴하다고 느끼는 학생도 있었지만, 비싸다고 느끼는 학생도 만만치 않게 많았다. 그래서 학생들은 맛과 가격의 개선, 그리고 메뉴가 좀 더 다양해지기를 바라고 있다.
이에 생협의 김윤희 영양사는 “꾸준히 학내 구성원과 소통할 것을 약속한다”며 “간혹 학생들이 MSG를 사용해 좀 더 맛을 낼 것과 외국 농산물을 사용해 가격을 낮출 것을 건의하는데, 우리는 학생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생협 배기수(경영학부 교수) 이사장에 따르면, 생협은 교내식당의 이용률 저조로 인해 매년 1억 원 정도의 적자를 내고 있다고 한다. 학생들의 건강을 최우선을 생각하는 경영방침도 좋지만, 학생들이 원하는 맛과 가격의 개선 없이 적자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긴다.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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