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A 학생은 시험 기간을 맞아 도서관에서 공부하기 위해 도서관 어플을 켜서 자리를 예약하려 했지만, 이미 예약이 꽉 찬 상태인 것을 발견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도서관에 갔지만, 예약만 해놓은 빈자리가 많은 것을 보고 결국 풀이 죽은 채 도서관을 나왔다. 식당에서 일어나는 ‘노쇼’와 같은 이 상황에 대해 우리 학교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또 우리 학교 구성원들이 생각하는 대안은 무엇일까? 시험기간 우리들의 중앙도서관 좌석 이용 실태에 대해 취재해봤다.
도서관에서 우리들의 모습과 그에 대한 생각은?
우리 학교 도서관은 현재 ▲중앙도서관 ▲형설관 ▲3개의 분관(의학.법학.과학기술 도서관)으로 이뤄져 있다. 이 중 최근 좌석 이용 문제가 대두된 곳은 중앙도서관 신관(이하 신관)이다. 중앙도서관은 구관과 신관으로 나뉘는데, 현재 구관은 오는 22일까지 예정된 환경 개선 공사로 인해 열람실 좌석 이용이 제한된다. 따라서 대부분의 학생이 신관으로 향하고 있다. 3층으로 이뤄진 신관에는 ▲조망형 열람코너 ▲스마트 열람코너 ▲노트북 열람코너 ▲PC 이용코너의 좌석을 포함해 총 399개의 공부할 수 있는 좌석이 있다. 좌석 예약은 '충북대학교 모바일 도서관'(이하 모바일 도서관) 어플과 도서관 내 키오스크로 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이중 학생들은 모바일 도서관 어플을 주로 이용한다.
그러나 어플로 좌석을 예약만 해놓고 실제 좌석은 이용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 우리 학교 인터넷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는 ‘신관 빈 좌석 관련 불만사항’에 대한 글이 지난 한 달간 무려 30건 이상 올라왔다.
이에 기자는 신관 좌석 이용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알아보기 위해 우리 학교 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먼저 예약 가능한 좌석이 없었는데 사람 없이 비어 있는 좌석을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93.5%(187명)가 ‘예’라고 답했다. 하지만 예약만 하고 실제 좌석에서 공부하지 않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63%(126명)가 ‘아니오’라고 답해 앞의 결과와 비교됐다.
한편, 에브리타임에는 “본인이 일찍 일어나 노력해서 먼저 예약한 것인데 왜 문제가 되냐” 식으로 예약만 해놓은 빈 좌석에 대해 ‘그럴 수 있다고’ 옹호하는 글이 몇몇 있었다. 하지만 실제 설문에서는 이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한 학생들이 88.5%(177명)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한 A 학생은 “간절하게 공부하고 싶어 하는 학생이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같은 답변을 한 B 학생은 “수요자가 있는데 예약이 돼 있다고 자리를 비워두는 것은 도서관 운영에 있어 비효율적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정혜린(철학과·16) 학생은 “자리를 예약했다는 권리가 누군가의 공부할 권리를 넘어서고 있는 것 같다”며 “자리를 예약한 권리는 공부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답했다.
더 성숙한 도서관 이용을 위해서는?
이렇게 많은 학생의 불만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현재 신관의 외출시간은 최대 1시간 30분으로 제한된다. 빈 좌석 문제에 외출시간이 핵심인 만큼 설문을 통해 이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물어봤다. 적정한 외출시간에 대해 학생들은 ▲1시간 39%(78명) ▲1시간 30분 36.5%(73명) ▲30분 17%(34명) ▲2시간 6.5%(13명) ▲그 이상 1%(2명) 순으로 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C 학생은 “지정시간 내에 좌석에 착석하지 않으면 벌점을 부여하는 시스템을 도입하자”라는 의견을 제시했고, D 학생은 “근본적인 문제는 도서관 좌석의 부족이니 도서관 내 빈 공간을 활용해 공부할 수 있는 좌석을 더 늘려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도서관에서 만난 최건희(컴퓨터공학과·15) 학생은 “도서관 경비원께서 수시로 돌아다니면서 빈 좌석을 단속했으면 좋겠다”라고 의견을 줬다.
우리 학교 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대출반납팀 김창하 사서는 “현재 이 문제에 대해 도서관에서도 인식하고 있다”라며 “지금 외출시간을 1시간 30분으로 정한 것은 식사시간을 충분히 고려해 결정한 것이고, 예약 후 30분 안에 좌석에 착석하도록 정한 것은 수업이 끝난 후 강의실에서 오는 시간을 충분히 고려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결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그는 “외출시간 제한을 피하기 위해 카드를 찍지 않고 나가는 학생도 몇몇 있는데, 이런 학생을 도서관 경비원께서 통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라며 “앞으로 시험 기간에는 도서관 전산시스템을 운영하는 업체와 협의해 외출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라고 답했다.
“Manner Makes Man”이라는 말처럼 도서관 매너가 아름다운 대학생을 만든다. 빈 좌석 문제에 대해 여러 대안이 필요하겠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타인을 생각하는 배려심이다. 좀 더 성숙한 도서관 문화를 위해 각자가 조금씩 배려해야 할 때인 것 같다.
허철 기자
gjcjf102@cbnu.ac.kr








허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