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19일, 부산 동아대 부민 캠퍼스에서 대면수업을 재개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학생 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후 10명이 추가돼 총 12명이 확진됐다. 이 과정에서 대학가 인근 주점과 학생생활관 등이 감염경로로 지목됐다. 우리 학교도 지난 9월 12일부터 학생생활관 입주와 학년별 집중기간 일정에 맞춰 대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등교가 시작됐고, 이로 인해 지난 학기보다 학교 주변 상가를 찾는 학생이 늘어났다. 이에 우리 학교 주변 대표 상권인 중문과 학생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학생생활관의 방역 관리 실태를 취재해 봤다.


중문 방역, 이대로 괜찮을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되던 지난달 4일, 기자는 중문에 있는 코인노래방 중 이용 손님이 가장 많은 4개 업소를 방문했다. 그 결과 ‘ㅈ’ 노래방을 제외한 3곳은 ▲명부작성 혹은 QR코드 확인 ▲발열 체크 ▲영업장 정기 환기를 지키지 않고 있었고, 특히 ‘ㅋ’과 ‘ㅂ’ 노래방은 직원이 상주하지 않는 무인 노래방이어서 마이크와 리모컨이 상시 소독되지 않고 있었다.
이후 지난달 8일, 기자는 취재를 위해 중문을 다시 찾았다. 가장 먼저 방문했던 ‘ㅇ’ 주점은 손님들로 테이블이 꽉 차 있었다. 코로나19 이전과 테이블 숫자는 변함이 없어 보였고, 테이블 간 1m 이상 거리두기는 지켜지지 않았다. 자리를 안내받고 메뉴판을 받을 때까지 명부작성이나 QR코드 확인은 물론 발열 체크 과정 또한 없었고, 손 소독제마저 비치돼있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직접 고객을 응대하는 모든 직원의 마스크는 턱에 걸쳐져 있었다. 이는 비단 ‘ㅇ’ 주점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날 기자는 총 5곳의 주점을 방문했는데, 테이블 간 거리두기가 지켜진 곳은 2곳에 지나지 않았고, 직원이 제대로 마스크를 착용한 주점도 2곳뿐이었다.
이러한 문제는 중문을 찾는 학생들도 모두 인식하고 있었다. 최근 중문 주점을 방문한 A 학생은 “근래 방문했던 주점 모두 발열 체크를 하지 않았고, 특히 테이블 간격이 좁아 일행이 아닌 타인과도 접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찜찜했다”라고 밝혔다. 또 최근 노래방을 방문했다는 배혁(정치외교학과·19) 학생은 “노래방 방문 당시 명부를 관리하는 직원이 아무도 없었는데, 명부를 거짓으로 쓰거나 아예 작성하지 않아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중문의 모든 업소가 방역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 중문에서 주점을 운영 중인 ‘ㄱ’ 점주는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식기세척과 소독에 더욱 신경 쓰고 있으며, 직원들이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하도록 계속 주의시키고 있다”라고 전했다. 노래방을 운영하는 ‘ㄴ’ 점주도 “모든 방마다 손님 퇴장 시 ▲구조물 소독 및 환기 ▲마이크 분해 후 소독 및 소모품 교체를 하고 있다. 그리고 방 안에서도 거리두기가 가능하도록 최소한의 인원만 입장시키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청주시청 환경위생과 위생지도팀 이재하 주무관은 “현재는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출입명부 대장 작성 이 3가지 방역수칙을 기준으로 업소들을 지도·감독하고 있는데, 확진자 수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따라 단속 기준을 강화할 수 있다. 또 방역수칙 미준수에 대한 민원이 들어오면 점주에게 수칙 준수 권고를 하고 있으며, 최악의 경우 집합 금지명령과 같은 행정명령을 내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우리 학교 학생생활관, 철저한 방역 관리 속 아쉬움도
우리 학교 학생생활관 ▲본관(N17) ▲양성재(S17) ▲양진재(E8-11)는 모두 재난안전대책본부의 <생활 속 거리두기 세부지침>에 따라 방역 관리를 하고 있다. 기존에 2인 1실로 운영하던 입실 인원을 1인 1실로 변경했으며, 학년·구간별 수용으로 학생 간 접촉을 가능한 최소화했다. 또 매일 학생들 스스로 건강 상태를 체크 및 기록하는 ‘자가 건강 기록지’를 작성하게 하고, 생활관 입장 시 반드시 발열 체크와 손 소독을 하고 있다.
또한, 생활관 식당은 ▲손 소독 ▲체온 측정 ▲방문자 명부 작성 ▲위생장갑 착용 ▲식당 이용 순으로 생활관 식당 내 방역 절차를 거치고 있으며, 식탁에는 가림막 설치와 한 칸 띄어 앉기로 거리두기를 실천해 안심하고 식사할 수 있었다. 그 밖에도 이용한 자리를 수시로 소독하고, 식당 내 외부인 출입 금지, 조리 종사자 발열 체크 및 손 씻기, 식기류 소독 등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었다. 현재 양성재에 거주 중인 지현욱(건축공학과·20) 학생은 “생활관 식당 내 방역 체계가 잘 작동하고 있는 것 같다. 가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대화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럴 때면 식당 내 관리자분이 바로 주의를 줘 안심하고 식사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철저해 보이는 학생생활관의 방역 관리에도 아쉬운 점은 있었다. 우선, 학생생활관 입구에서 이뤄지는 발열 체크와 손 소독이 학생들의 자율에 맡겨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를 제대로 하지 않는 학생을 단속하기 어렵고, 자가 건강 기록지의 허위 작성까지도 의심할 수 있다. 실제로 본관 계영원(N17-6)에 거주하는 한 학생은 “생활관 입구에서 하는 발열 체크와 손 소독이 모두 자율이다 보니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자가 건강 기록지도 자율적으로 작성하고 일주일에 한 번 점검하는데 너무 느슨한 느낌이 든다”라고 말했다.
다음 문제로는 학생들의 외박 및 외출 관리의 어려움이다. 집단생활을 하는 학생생활관 특성상,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어 학생생활관 입주 학생의 코로나19 고위험 시설 방문 여부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강제할 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아 입주 학생이 클럽과 같은 코로나19 고위험 시설을 방문했어도 확인·제재 할 방법이 없다. 이에 대해 우리 학교 학생생활관 정태진 팀장은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학생들의 외박과 외출을 통제하는 것이 맞겠지만, 성인인 학생들 스스로가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
우리 학교는 최근 모든 단과대와 학생생활관에 안면인식 체온측정기를 추가로 도입해 운영 중이다. 하지만 아무리 방역을 철저히 한다 해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파고들 틈은 곳곳에 존재한다. ‘나는 괜찮겠지’라고 방심하는 순간, 그 틈은 점점 커져 나뿐만 아니라내 가족과 동료의 일상을 위협한다. 오는 13일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에 대한 계도기간이 끝나, 마스크 미착용 시 1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꼭 과태료 때문이 아니라, 나와 내 가족의 일상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모두가 동참해주길 바란다.
박채연 기자 patty990303@chungbuk.ac.kr
김민위 기자 crminwe@chungbuk.ac.kr
홍지혜 기자 avfggg@chungbuk.ac.kr








박채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