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우리 학교는 개교 70주년을 맞이했다. 우리 학교는 1951년 초급농과대학으로 개교한 이후 현재 15개 단과대학 및 학부(과)군, 9개 대학원을 갖춘 종합대학으로 발전했다. 7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우리 학교가 배출한 개신인들은 사회 각계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이번 개교 70주년을 맞이해 7명의 개신인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어보자.
제게 있어 우리 학교는 그리움, 편안함, 아쉬움이 생각나는 곳입니다. 대학에 다닐 때는 잘 몰랐지만, 그래도 그 시절이 인생에서 가장 좋았던 4년간의 세월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한 가지 일화가 생각이 나는데 군대에 다녀와 막 복학했을 시절, 제대로 공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동기와 함께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시험장으로 가는데 우리 과 학생들이 전부 다 시험장에서 나오는 거예요. 시험 시간을 착각했던 거죠. 그래서 교수님께 말씀드렸더니 저희 둘만 다음 주 강의 시간에 시험을 보라고 하셔서 간신히 중간고사는 치렀던 기억이 나네요.
우리 학교가 개교 70주년에 걸맞게 큰 발전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다만, 외형적인 발전뿐만 아니라 재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면 좋겠습니다. 선배로서 당부를 드리자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할 세 번의 시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에 진학할 때 한 번, 직업을 선택할 때 한 번, 배우자를 선택할 때 한 번. 이 중 대학은 이미 선택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지금 내가 다니는 우리 대학이 최고의 대학이며, 우리 학과 교수님이 최고라는 확신과 믿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자기발전이 있고,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다 보면 나중에 여러분이 원하는 미래가 꼭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학교에 다닐 적에는 대체로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 탓에 조용하거나 적막한 곳을 찾아다녔습니다. 실기실의 공기가 무겁고 탁해질 때는 머리를 식히기 위해 인문대 뒤쪽의 작은 등나무 쉼터에 앉아있거나 누워있기를 좋아했습니다. 특히나 그 쉼터들은 해지기 전 늦저녁에도 좋은 휴식공간이었습니다.
이러한 추억이 담긴 우리 학교는 젊기 때문에 시도해볼 수 있는 것들을 경험하고 느끼게 해줬습니다. 감정적으로나 교육적으로도 스스로 호기심을 갖거나 의심을 하기도 하면서 보낸 시간이 많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별것 아닌 감정들에 휘둘리기도 하고, 해소되지 않은 것을 넘겨짚은 날들이 많았음에도 우리 학교는 미워할 수 없는 요소들이 가득한 곳인 것 같습니다.
후배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전하자면 대학은 소규모 사회입니다. 무수히 많은 일이 일어나는 곳이기도 하지요. 매우 흥미롭기도 한 동시에, 무기력한 곳이기도 합니다. 각자에게 주어져 할애된 시간이 어떻게 쓰일지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시간이 올곧게 흘러간다는 것입니다. 한 번뿐인 대학 생활을 즐겁게 보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겐 우리 학교가 또 다른 고향 같은 존재인데요. 학교를 졸업한 후, 사회에 나가 기업에 취직해 능력을 향상하다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기 위해 개인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또한, 전문지식인으로 성장하고자 우리 학교에서 2016년 석사과정을 마치고 2019년부터 박사과정을 수료중에 있습니다. 이처럼 밖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와도 저의 지식을 더 채워 줄 수 있도록 같은 자리에서 맞이해주는 우리 학교는 또 다른 고향처럼 느껴집니다.
어느덧 우리 학교가 7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제가 첫 입학 후 현재까지 약 10년 동안 새로운 건물도 많이 생겼으며, 학생들의 복지를 위해 많은 발전이 있던 것 같습니다. 10년이란 시간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는데, 70년이란 세월 동안 변화하며 한 자리를 꿋꿋이 지켜왔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도 지금까지와 같이 꾸준히 발전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후배님들의 주된 고민은 향후 진로라고 생각됩니다. 졸업 후 자신의 전공을 살려 사회로 진출하려고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음을 느끼실 거예요. 저는 여러분들이 작은 일이여도 좋으니 다양한 일들을 경험했으면 합니다. 이러한 작은 경험들이 자신에게 잘 맞는 길을 알려주는 기회가 될 수 있거든요. ‘실패하면 경험이고, 성공하면 추억이다’라는 말을 드리며, 앞으로 후배님들이 여러 일을 해보시면서 좋은 경험과 추억을 많이 쌓길 응원합니다.
우리 학교는 제게 스스로 성숙해질 수 있는 배경을 마련해 줬습니다. 마냥 대학교에 입학해서 좋았던 1학년을 지나, 교환학생을 다녀오며 시야를 넓혔던 2학년, 우리 학교 글로벌 무역 전문가 양성사업단인 ‘GTEP’이라는 대외활동을 통해 제가 가진 강점과 기회들을 찾을 수 있었던 3학년, 그것들을 다듬으며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든 4학년까지…. 짧다고 하면 짧은 기간이지만, 그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시간이었고 그런 시간과 배경을 마련해준 우리 학교는 제게 있어 ‘둥지’ 같은 존재입니다. 이렇게 우리 학교는 꿈을 위해 자신을 계발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공간이면서도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또 다른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곳이였어요.
저는 학교의 이곳저곳 모두 좋아하지만, 그중에서 유독 경영대와 사과대 사이에 있는 큰 벚꽃나무가 너무 좋았습니다. 진로 고민, 과제 고민에 잠도 못 자고 퀭한 얼굴로 지나가다가도 항상 한결같이 우뚝 서 있는 벚꽃나무를 보면 여태 생각했던 고민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이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자주 찾아가 그곳에서 친구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요.
마지막으로 우리 학교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코로나19를 겪으며 제가 다녔을 때의 학교와 지금의 학교가 너무도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후배들에게 잊을 수 없고, 바꿀 수 없는 추억과 장소를 제공하는 보금자리가 돼줬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학교는 스스로 노력하는 학생에게 많은 길을 제공하는 학교입니다. 생각하지도 못한 다양한 기회와 체험이 많으니 후배님들은 누군가를 따라가기보다는 먼저 나서서 체험하고 경험해보는 도전적인 시간을 보내셨으면 합니다.
우리 학교가 올해로 개교 70주년을 맞았는데요. 개교 70주년이 됐다는 건 어디를 가던 우리 학교 선배님들이 꼭 한 분씩 계신다는 것인데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저도 군 생활을 하면서 우리 학교 선배님을 만나 많은 도움을 받았거든요. 우리 학교는 제게 제2의 고향 같은 존재입니다. 졸업한 이후에도 학교를 종종 방문하는데 마음이 편안하고 이렇게 예쁜 캠퍼스에서 대학 생활을 했다는 게 뿌듯할 때가 많습니다.
고향처럼 느껴지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부분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지원을 아주 잘해준다는 점 같아요. 자율전공학부로 입학해 학과 선택이 어려울 때 1년 동안 학과를 탐색할 시간이 있었던 것, 2학년 때는 직업군인에 대한 관심이 커졌는데 동기와 훈육관님의 적극적인 지지가 있었고, 3학년 때는 여러 디자인 공모전 시상 및 연구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해준 교수님들, 마지막으로 4학년 때는 창업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해준 친구들과 선배들이 있었어요.
편지를 마무리하기에 앞서 여러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도전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이 말을 저학년과 고학년에게 나눠서 말해주고 싶어요. 우선 저학년 친구들은 많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어요. 학과에 몰두하는 것도 좋지만, 다른 학과 사람들과 만나면서 창업이나 학생회 활동 등을 해보면서 본인의 장단점을 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고학년 친구들은 화석이라 놀림을 받는다고 움츠려 있지 말고 누구보다 전문적인 지식이 많을 때니 다양한 공모전, 전공 알림단, 논문, 연구원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하면서 본인만의 커리어를 꾸려나갔으면 좋겠어요. 관련해서 또는 그 외에 궁금한 게 있으면 인스타그램 n.analand로 연락해주세요. 우리 후배들이라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싶어요.

전자공학과는 1986년도에 신설된 학과로서 입학해 보니 몇 안 되는 젊고 전도유망하신 교수님들과 2학년 선배님들이 전자공학과의 시작과 미래를 만들고 계셨습니다. 타 학과와는 달리 신설 학과다 보니 많은 부분이 부족했지만, 사제 간, 선후배 간의 애정만큼은 남달랐던 진한 기억들이 지금도 가끔 뵙는 교수님들과 동문 사이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한번은 제대하고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단체로 교수님께 꾸지람을 듣고 기합도 받았습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에 와서야 제자 사랑, 후배 사랑의 소중함을 어렴풋이 느껴 봅니다.
우리 학교가 개교 70주년이 됐는데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도 폭넓은 지식을 심어주는 학교의 역할과 더불어 진한 추억, 애절한 사랑, 힘찬 젊음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의 공간으로 자리해 주길 바랍니다. 추가로 후배님들에게 인생의 신호등이 동시에 파란불이 되길 기다리며 완벽을 추구하기보단 자신에게 소중하고, 의미 있는 일이라면 지금 당장 실행에 옮기는 것이 성공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이라고 조언하고 싶네요. ‘우보천리(牛步千里)’란 말처럼 한 걸음 한 걸음 소의 우직함으로 전진하다 보면 반드시 꿈은 현실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펼쳐질 여러분의 꿈을 응원하며 항상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폐쇄적인 의대 생활을 했기에 의대가 아닌 우리 학교 자체는 큰 의미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전문의가 돼 다시 청주로 돌아와 사회생활을 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꼈습니다. 타 직군의 우리 학교 동문을 알게 돼, 그들의 삶과 생각을 나누면서 우리 학교 출신이라는 것이 좋아졌습니다. 그들 또한 우리 학교 출신의 의사를 더 인정해주고 믿어줘 고맙게 생각합니다.
벚꽃이 피는 순서대로 대학들이 없어진다는 요즘입니다. 아직까지 우리 학교는 학생 충원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알고 있는데요. 앞으로 학령인구가 점점 더 감소하면서 어려움이 찾아올수 있습니다. 우리 학교가 스스로 역량을 키우고, 학생을 먼저 생각하는 학사 행정을 더 능동적으로 한다면 큰 장점으로 작용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작년 진료를 보던 중 우리 학교 2회 졸업생분을 뵌 적이 있습니다. 일을 잘한다는 칭찬과 우리 학교 출신이냐고 물어보셔서 그렇다고 하니 “내가 충북대 2회 졸업생이야, 앞으로도 잘해줘”라고 하셨습니다. 그 마지막 말씀이 개인적인 부탁일 수도 있겠고, 우리 학교 출신으로서 앞으로도 올바르게 진료를 해달라는 말씀으로도 느껴졌습니다.
배은영 기자 baeobabe@chungbuk.ac.kr
유연희 기자 yyh212@chungbuk.ac.kr








배은영&유연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