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로깅’, 이 단어를 들어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플로깅은 ‘이삭을 줍는다’는 뜻의 스웨덴어 ploka upp(플로카 우프)와 jogging(조깅)의 합성어로,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행동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쓰레기를 주우면서 조깅한다’는 뜻에서 ‘줍깅’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국립국어원에서는 플로깅을 대체할 수 있는 우리말로 ‘쓰담달리기’를 제시했다. 여기서 ‘쓰담’은 ‘손으로 살살 쓰다듬는 행위’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쓰레기를 담는다’는 의미의 줄임말이기도 하다. 이 플로깅은 2016년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돼 북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됐으며, 2018년부터는 유럽 전역을 넘어 아메리카와 아시아 지역까지 퍼졌다. 특히 2020년부터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초래하는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플로깅에 동참하는 사람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플로깅은 몇몇 환경 단체가 캠페인을 벌이며 시작했는데, 최근에는 ▲지방자치단체 ▲기업 ▲공공기관 등도 플로깅에 동참하고 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 등의 SNS에 ‘#플로깅’을 검색하면 플로깅 관련 모임이나 캠페인을 진행하는 다양한 기업과 단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오로지 플로깅‘만’을 위해 모인 플로깅 커뮤니티와 플로깅 소모임도 많다. 또 단체에 속하지 않고 개인으로 참여하는 이들도 있다. 이들은 자신을 ‘플로거’라 부르며, 직접 주운 쓰레기로 가득 찬 쓰레기봉투와 함께 찍은 인증샷과 함께 오늘의 플로깅 코스를 소개하는 게시글을 SNS로 게재하곤 한다.
한편, 충북에도 꾸준히 플로깅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단체가 있었으니, 바로 ‘충북녹색구매지원센터’다. 녹색구매지원센터는 <녹색제품 구매촉진에 관한 법률> 제17조의 3에 의거 에너지 자원의 투입과 온실가스 및 오염물질의 발생을 최소화한 ‘녹색제품’의 소비를 장려해 ‘녹색생활’(온실가스와 오염물질의 발생을 최소화하는 생활)이 실천되도록 환경부장관 또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설치 운영하는 센터다. 녹색제품 소비 장려를 위해 녹색구매지원센터는 ▲녹색제품 정보제공 사업 ▲녹색제품 구매 및 소비 등 녹색생활과 관련된 교육사업 ▲ 녹색제품 유통촉진을 위한 유통매장 모니터링 사업 ▲ 지역 녹색제품 사업자와의 협력 사업 ▲ 그 밖에 환경부장관이 인정하는 녹색제품 보급 촉진에 관한 사업을 수행한다. 지난 2014년 문을 연 충북녹색구매지원센터는 녹색제품 소비 장려 사업이외에도 다양한 환경 관련 활동을 진행 중에 있는데, 플로깅도 이 중 하나다.
충북녹색구매지원센터에서는 매달 22일마다 플로깅을 진행하는데, 지난 3월 22일에는 청주 상당산성 성내 방죽에서, 4월 22일에는 세계 개구리의 날을 맞아 낙가동 소류지에서 플로깅을 진행했다. 낙가동 소류지는 매해 두꺼비가 산란이동을 하는 곳으로, 개구리 개체 보존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곳이다. 특히 이날 플로깅에는 꿀참나무숲유치원, 새충북어린이집 등 청주지역 어린이들과 생태교육연구소 ‘터’의 소모임 자우림, 발도로프독서모임 등 청주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생태보호의 중요성에 대해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매달 플로깅 행사를 주관하는 충북녹색구매지원센터 변미경 조직운영팀장은 “플로깅을 하면서 여기저기 버려진 일회용 플라스틱 컵들, 담배꽁초, 마스크 등등 수도 없이 많은 쓰레기를 여러 사람이 함께 깨끗이 치우고 나면, 마치 기적이 일어난 것처럼 달라진 모습에 마음이 절로 뿌듯해진다. 물론 힘든 순간도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을 한바퀴 돌며 힘들게 쓰레기를 줍고 있는데, 뒤따라오면서 담배꽁초나 일회용 컵을 버리면서 지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럴 때면 ‘우리 시민 의식이 정말 이 정도인가’라는 생각에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플로깅 하기 좋은 곳을 추천해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는 그는 “사실 가장 좋은 건 플로깅을 할 필요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다. 플로깅 하기 좋은 곳은 따로 없다. 굳이 있다면 우리의 일상 속이다. 버려진 쓰레기를 줍기 전에, 애초부터 ‘덜’ 버리는 의식을 가지면 된다”라고 답했다.

양유라 기자
ulxx1013@chungb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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