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장애 학생의 에브리타임 게재글.
최근 우리 학교 에브리타임 게시판에 “강의실이 멀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글쓴이는 본인이 장애 학생이라 밝히고 우리 학교에서 겪은 이동의 어려움과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수소문 끝에 만난 글쓴이는 지체 장애가 있는 우리 학교 철학과 학생이었다. 그는 “학내 주요 건물 중 일부는 휠체어로 접근하기 어려운 구조이며, 엘리베이터 설치가 미흡하거나 오래돼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특히 경사로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건물들이 많아, 다른 학생의 도움 없이는 혼자 이동이 불가능한 상황이 빈번하다”라며 “수업에 늦거나 아예 참석하지 못한 적도 여러 차례 있었다. 이동 자체가 큰 스트레스로 차량 지원을 해주면 어떨까 싶다”라고 호소했다.
실제로 목발을 짚고 다니는 그와 함께 양성재 명덕관(S17-2)에서 인문대학(N16)과 생활과학대학(N20-1)까지 이동해 보니 각각 22분과 28분 정도가 소요됐다. 또 같은 경로를 비장애인 학생으로서 걸어서 이동해 보니 각각 15분과 20분이 소요됐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 학생은 비장애인 학생보다 대략 1.4배의 시간이 또 필요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장애 학생에게 이동 지원 차량을 제공하는 학교가 있을까? 우리 학교와 인접한 청주대, 서원대, 충남대에 확인해 보니 모두 우리 학교와 다르지 않았다.

▲ 우리 학교 장애지원센터 정문.
우리 학교 장애지원센터 이양숙 팀장은 “우리 학교 내 장애 학생 편의시설은 꾸준히 개선돼 왔지만, 여전히 여러 건물에서 편의시설이 부족한 상태”라며 “장애 학생의 학습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이동권 문제는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장애지원센터 김종우 주무관은 “장애 학생을 위한 편의시설 설치와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학교 예산의 한계와 건물의 노후화로 인해 모든 건물에 동등한 접근성을 제공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양숙 팀장은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관심을 가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장애지원센터가 있는지도 모르는 학생이 많아 아쉽다”라고 말했고, 김종우 주무관은 “작게는 전동스쿠터 주차 문제부터, 크게 보면 비장애인 학생들의 인식 개선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센터의 홍보와 상관없이 비장애인 학생들이 장애 학생과 공존하는 문제에 크게 관심을 가지고 공존하려는 태도를 가졌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장애 학생 이동권은 개별 학교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적, 제도적 차원에서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한 예산 지원 확대와 장애 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홍원표 기자
2022033031@cbnu.ac.kr
이시호 기자
2021020009@chungbuk.ac.kr








홍원표&이시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