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졸업 작품 전시회가 열린 캠퍼스는 새 학기를 맞이했던 3월처럼 활기로 가득하다. 전시장은 학생들의 열정과 창의력이 결집한 작품들로 빛났다. 졸업 작품은 단순히 전공 지식을 응용한 결과물이 아니라 고민과 도전, 협업의 흔적이 담긴 결실이다. 졸업 작품 전시회는 각 학과마다 자신의 의견과 꿈을 표현하고, 관람객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경험을 쌓는 특별한 시간이다. 이러한 졸업 작품 전시회 중 의류학과와 전자정보대학의 전시회를 들여다 보자.
독창성이 돋보인 의류학과 ‘환상의 파편’ 졸업 작품 전시회

▲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주제로 만든 의상들
지난 11월 5일부터 7일까지 개신문화관에서 열린 의류학과 졸업 작품 전시회 주제는 ‘환상의 파편’으로 팀별로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의상을 선보였다. 정재훈(의류학과·17) 학생은 영화 ‘매드맥스’에서 영감을 얻은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주제로 창작 의상을 제작했다. 의상을 제작할 때 구제 청바지를 뜯어 벨트와 지퍼 같은 디테일로 의상을 완성했는데, 이는 단순한 미적 표현이 아니라 환경 문제와 자원 재활용의 중요성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것이다. 그는 “15개의 청바지를 해체해 의상을 만들었다. 만드는 과정에서 청바지 두께 때문에 바늘이 자주 부러졌지만, 교수님이 조언해 주신 재봉틀 속도 조정법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라며 제작 과정을 회상했다.

▲ 포스트 아포칼립스(왼쪽)와 Frutiger Aero(오른쪽) 의상 모델.
양지원(의류학과·21) 학생의 작품은 재난 이후의 세계를 상상하며 폐자재를 활용한 독창적인 의상으로 황폐한 환경에서도 피어나는 인간의 강인함과 개성을 표현했다. 그는 “폐허 속에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유지하려는 인간의 본능을 의상으로 표현했다. 금속 번호판을 팔 장식으로 활용했는데, 이는 생존의 상징이다. 폐자재를 찾아내고 실험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실패를 겪었지만, 그 과정을 거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 'Frutiger Aero'를 주제로 만든 의상들.
한예진(의류학과·20) 학생은 2000년대 초반 디지털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Frutiger Aero’를 주제로 의상을 제작했다. PVC와 투명 소재, 원색을 활용한 디자인은 관람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첫 번째 의상은 맑은 하늘을 연상시키는 밝은 색감, 두 번째 의상은 디지털 화면의 아이콘과 인터페이스를 모티프로 했다. 특히 현실 세계의 질감, 음영, 입체감을 디지털 디자인에 반영하는 스큐어모피즘적 요소를 통해 과거의 디지털 감성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작품을 설명하며 “의상 제작 과정에서 소재와 질감을 살리기 위해 동대문을 직접 방문해 원하는 재료를 찾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라고 덧붙였다.

▲ 의류학과 졸업작품 전시회.
기술과 창의력의 결합, 전자정보대학 졸업 작품 전시회

▲ 전자정보대학 졸업 작품 전시회장.
전자정보대학의 졸업 작품 전시회는 지난 11월 13일 개신문화관에서 열렸다. 기술과 창의력이 결합한 졸업생들의 작품은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많은 관심을 모았다. 김민(소프트웨어학부.21) 학생은 통화 녹음 요약과 일정 관리 기능을 제공하는 ‘AI 다이얼러’를 출품했다. 그는 “전화 업무에서 느끼는 작은 불편들을 해결하고 싶었다. 특히, 녹음된 통화 내용을 요약해 주는 기능은 사용자가 통화 후 정보를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라며 “Firebase를 활용해 앱의 데이터베이스와 인증 문제를 해결해 안정성을 강화했다”라고 출품작을 설명했다. Firebase는 실시간 데이터베이스와 사용자를 인증하는 도구로, 데이터를 손쉽게 관리할 수 있어 개발 초기부터 앱의 기능성을 확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김민 학생은 사용자가 직관적이고 자연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AI 음성 인식을 통합해 통화 내용을 자동으로 분석하고 요약하는 기능을 완성했다.
이동헌(전자공학부·19) 학생은 AI와 드론을 결합한 화재 탐지 시스템을 개발했다. 드론이 화재를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추적하는 이 시스템은 환경 변수와 배터리 제약을 극복해 화재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 그는 “처음에는 드론의 배터리 소모 문제와 날씨 등 여러 외부 변수 때문에 실험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드론 조종 자격증을 취득하고, 여러 차례 실험을 통해 문제를 보완했다”라고 말했다.

▲ 이동헌 학생의 AI와 드론을 결합한 화재 탐지 시스템.
안해성(전자공학부·19) 학생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키오스크를 제작했다. 점자 솔레노이드 모터를 활용한 이 작품은 버튼을 누르면 점자가 출력돼 시각장애인들도 메뉴를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그는 “기술은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아야 한다. 키오스크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었다”라며 “솔레노이드 모터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팀원들과 협력해 알고리즘을 최적화했다”라고 전했다.
장지만(전기공학부·19) 학생은 색 감지 센서를 활용한 ‘스마트 흰 지팡이’를 선보였다. 시각장애인들이 점자블록을 감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 지팡이는 기존 지팡이의 형태와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편의성을 추가했다. 그는 “단순하지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기술을 적용하고 싶었다. 점자블록의 오염이나 조명 상황 등 다양한 변수에서 센서가 작동하도록 설계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팀원들과 스마트 흰 지팡이를 들고 현장에서 실험하며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모색했다”라고 말했다.
졸업 작품 전시회는 학생들의 창의성과 도전 정신을 생생히 보여준 자리였다. 각 작품은 그 자체로 완결된 이야기를 담고 있었고, 학생들이 팀워크와 개별 노력을 통해 겪은 고충과 성취를 보여줬다. 이들의 창작 여정이 앞으로 더 큰 성취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전지훈 기자
jihun9670@chungb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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