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0~31일, 우리학교 농업생명환경대학(이하 농대)과 간호대학(이하 간호대)은 충북 보은군 삼승면에서 연합으로 농촌봉사활동(이하 농활)을 진행했다. 이번 농활의 기획을 맡은 권민기(농업경제학과·20) 학생은 “농대는 매년 여름방학마다 농활로 ‘일손 돕기’를 해 왔는데, 이번에 간호대에서 농활로 ‘의료 봉사’를 준비한다는 소식을 듣고 연합을 제안했다. 농대의 일손 돕기 경험과 간호대의 의료 봉사 경험이 합쳐지면 더 양질의 농활을 되리라 생각했다”라는 기획 의도를 밝혔다. 농활에 참가한 우종성(식물자원학과·23) 학생은 “간호대와 연합해서 가는 거니까, 색다른 봉사활동이 될 것 같아 지원했다”라며 참여 동기를 전했다.

▲ 블루베리 농장에서 잡초를 뽑고 있는 농활 참가자.
이번 농활에는 농대 30명, 간호대 30명 총 60명이 참여했다. 첫날 오전은 애플망고 농장과 블루베리 농장에서 일손을 도왔다. 이들은 2팀으로 나눠 첫날 오전 동안 제초 작업, 설비 정비, 밭 정리 작업 등에 참여했다.
최고 기온 35도, 체감 온도 38도에 육박하는 날씨였지만 학생들은 열심히 일손을 도왔다. 박철민(특용식물학과·23) 학생은 “농촌은 특유의 흙냄새와 볕에 그을린 기운이 느껴진다. 밭일하다가도 잠깐 멈춰서 그 공기를 깊게 마시면 기분이 좋아진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다행히 애플망고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 안은 밖보다 선선했다. 이를 신기하게 여긴 우종성 학생이 농장주에게 이유를 묻자 “애플망고는 온도가 크게 올라가면 죽는다. 그래서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토양 상태까지 데이터를 수집.기록하면서 관리한다. 천장에 설치한 환풍기로 온습도를 유지한다”라고 설명했다.

▲ 비닐하우스 안이지만 쾌적했던 애플망고 농장.
오후에는 의료 봉사를 위해 팀을 나눠 각 동리의 마을회관을 방문했다. 학생들은 칫솔, 치약, 비누, 수건 등 생필품을 담은 선물 키트와 쌀, 커피믹스를 마을회관마다 전달했다.
권민기 학생은 “마을회관을 방문하기 전에 약간 걱정했다. 갑자기 손자뻘 되는 낯선 사람들이 찾아가면 조금은 거부감이나 적대감이 들 것 같았다. 그런데 막상 찾아가니 어르신들이 많이 반겨주시고 어떤 곳은 간식과 음료를 미리 준비해 대접해 주신 곳도 있다”라고 말했다.

▲ 미술 교육에 참여하는 어르신들.
원남1리 마을회관에서는 박철민 학생이 부르는 박상철의 ‘무조건’이 흥겹게 울려 퍼졌다. 그는 “노래를 부르면서 어르신들이 미소를 지을 때, 저도 행복했다. 제가 부르는 노래가 선물이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원남2리 마을회관에서는 치매 교육의 일환인 미술 교육을 진행했다. 어르신들이 어린 시절에 하던 색칠 놀이로 새, 꽃, 풍경 등의 그림에 색을 칠했다. 경계선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색칠하는 활동은 소근육 퇴화를 막고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학생들은 어르신들 옆에서 “어떤 색이 예쁠 것 같으세요?”라며 자연스럽게 참여를 독려했다. 어르신의 색칠을 돕던 우종성 학생은 어르신의 그림을 보고 감탄했다. 그는 “대개 처음 색칠 놀이를 하시면 한 칸을 한 가지 색으로 채우는데, 어르신이 꽃잎을 빨간색에서 분홍색으로 칠하시며 명암을 표현하셔서 놀랐다”라고 말했다.

▲ 간호대에서 기획한 건강검진에 참여하는 어르신들.
이어서 간단한 혈당.혈압 체크와 각종 질환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건강검진을 진행했다. 어르신 중에는 눈이 어두우시거나 글을 모르는 분이 계셔 한 학생이 글을 읽어 드리며 체크리스트 작성을 도왔다. 같은 시각, 건강검진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은 플로깅을 시작했다. 마을회관 주변을 걸으며 버려진 쓰레기를 주웠다. 마을이 주울 만한 쓰레기가 거의 없을 정도로 깨끗해 예상보다 이른 시간에 플로깅은 마무리됐다.

▲ 연합 농활을 끝낸 후, 마을 회관에서 어르신들과 찍은 기념 사진.
계획한 모든 활동을 마친 권민기 학생은 “사실 오전부터 일손 돕기를 해서 조금 지친다. 그래도 활동이 끝난 후에, 어르신이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해주셔서 뿌듯한 마음이다”라며 “농촌은 기초 식량을 생산하는 중요한 곳이다. 우리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지켜야 한다. 이번 참여자 중에는 농촌 경험이 전혀 없는 분도 있었는데, 모두 열심히 해줬다. 다음에도 기획을 맡는다면, 다양한 단대 학우들과도 함께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김륜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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