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19일부터 상설 운영으로 돌아온 청주 육거리 야시장(이하 야시장)의 불빛이 켜졌다. ‘만원으로 즐기는 야시장’이라는 홍보 문구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고, 지갑이 가벼워도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기대감을 품고 현장으로 향했다. 이번 야시장에선 만 원으로 어디까지 즐길 수 있을까?
야시장은 육거리 시장에 밤이 내려앉은 오후 7시부터 시작됐다. 늦은 시간임에도 야시장은 방문객으로 활기를 띠었다. 넓은 시장 곳곳에는 방문객을 위한 부스 안내도가 붙어 있었다. 안내도에는 음식, 음료, 체험 부스와 공연 무대가 잘 표시돼 있어 처음 온 사람도 손쉽게 동선을 계획할 수 있었다. 야시장에는 소품 판매대와 편히 앉아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도 세 곳이나 있었다.

부스들을 둘러보니 메뉴가 다양했다. 떡볶이, 닭강정, 순대, 닭꼬치 등 시장에서 볼 법한 음식뿐 아니라 타코야키, 미니버거, 파스타, 멕시코풍 불고기 타코와 같은 외국풍 메뉴도 있었다. 불고기 타코를 판매하는 사장님은 “많은 사람, 특히 청년들이 이곳에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라며 이번 야시장이 지역민과 청년들에게 즐거운 공간으로 자리 잡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시장 한복판에선 공군 군악대가 행진곡을 연주하는 공연도 열려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음식 가격을 확인하자 기대와 현실의 차이가 느껴졌다. 부스를 둘러보며 가격을 확인했을 때 메뉴의 대부분이 8천 원 이상이었다. 닭갈비 한 메뉴가 7~8천 원, 음료 한 잔이 4~5천 원, 육회 9천 원, 타코도 9,900원이었다. 이름처럼 만 원으로 즐기기 위해선 한두 가지 메뉴만 선택해 맛보고,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이번 야시장은 확실히 다양한 즐길 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해 많은 사람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야시장이 진정한 지역 대표 축제가 되기 위해선 가격 정책의 재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시민들이 부담 없이 여러 메뉴를 경험할 수 있을 때, ‘만원의 행복’이라는 이름이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육거리 야시장은 시즌제로 운영하는데 시즌1 ‘어게인 육거리 야시장 만원’은 9월 19~27일, 시즌2 ‘육거리 비어호프&라면 페스타’는 10월 24일~11월 15일, 시즌3 ‘육거리 포차 페스타’는 12월 5~27일로 기간 중 금, 토 저녁 7시부터 11시까지 운영한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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