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2~14일 청주 첨단문화산업단지에서 ‘한국지역도서전’이 개최됐다. 2017년 제주를 시작으로 9번째로 열리는 이번 도서전은 전국 각지의 출판사 책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이번 도서전은 ‘온나라 책을 펼치다’라는 주제로 지역 출판사들의 다양한 책을 선보였다. 한 쪽에서는 청주 출신 사주당 이 씨가 작성한 전문 서적인 <태교신기>를 중심으로 한 <생명, 태교에서 노년까지> 특별 전시가 눈길을 끌었다. <태교신기>는 조선시대 최초로 여성이 쓴 전문 서적이며 태교에 대한 체계적인 이론과 구체적인 방법이 담겨 있어 당시 사람들의 삶과 자녀를 맞이하는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청주에서 열리는 행사답게 직지 금속활자 복원판도 전시됐다.

한국지역출판연대(이하 한지연)가 주관하는 ‘천인독자상’도 큰 관심을 받았다. 이 상은 천 명의 독자들이 만 원씩 후원해 수상자에게 상금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는 단순한 상금 수여를 넘어 지역 출판과 독자가 직접 연결되는 의미를 지닌다. 독자들의 자발적 참여로 책과 작가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표현하며, 출판사와 작가가 독자와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행사장에서는 역대 천인독자상 수상작도 함께 전시해, 방문객이 상의 의미와 출판 문화의 흐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전시장 한쪽에는 앉아서 책을 읽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주변의 발걸음 소리와 소소한 대화 속에서도 책 속 문장 하나하나가 눈앞에 생생하게 다가왔다. 전시를 둘러보는 즐거움과 함께 책을 직접 읽는 경험이 주는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도서전 동안 진행한 북토크에서는 다양한 주제와 작가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었다. 9월 12일에는 <생명, 태교에서 노년까지>를 주제로 <태교신기>를 연구한 김양식 박사와 <인간의 법정>을 쓴 조광희 작가가 함께했다. 이 시간에는 인간을 넘어 안드로이드의 인권까지 논의하는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 다음 날에는 ‘천인독자상’을 수상한 작가들이 참여해 상을 통해 느낀 독자와의 교감과 출판 경험을 이야기했고, 마지막 날에는 <청주, 뜨거운 문학>을 주제로 도종환 시인과 김은숙 시인이 참여해 청주 출신의 시인들을 소개하며 그들의 작품을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지연의 이성우 대표는 “각 지역의 출판과 콘텐츠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각각 흩어져 있어 흩어져 있는 사람들을 한데 모으기 위해 2017년 제주에서 ‘한국지역도서전’을 시작했다. 이번 도서전은 지역 출판사와 콘텐츠, 그리고 지역 문화를 지키고 알리려는 사람들이 하나로 모여 힘을 합쳤다는 데 의의가 있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을 연결하는 게 이번 도서전의 가장 큰 의미이다”라고 말했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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