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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9.07 월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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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상현
흥수아이부터 세계 최고(最古) 볍씨까지 선사 유물의 보고 ‘충북대학교 박물관’
제 989 호    발행일 : 2025.09.29 
우리 학교 박물관은 1970년 개관 이후 중원 지역의 주요 선사 유적 발굴을 이끌며 우리나라 구석기 연구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해 왔다. 특히 중원 지역에는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수양개 유적과 동굴 유적 등 다양한 성격의 선사 유적이 분포해 있어 이곳에서 다채로운 구석기 유물이 출토됐고, 출토된 유물들은 우리 학교 박물관에 보관.전시돼 있다.


구석기 연구의 요람

  우리 학교 박물관에는 단양 수양개 유적, 소로리 유적, 두루봉 동굴 유적 등에서 출토된 석기와 인골, 동물 화석이 전시돼 있다. 특히 청주 두루봉 동굴에서 발견된 어린이 인골 ‘흥수아이’는 과거 교과서에 실릴 만큼 중요한 자료로, 당시 인류의 성장과 질병 연구의 귀중한 자료다. 또한 중원 지역에서 발견된 코뿔소, 곰, 하이에나, 원숭이 등 동물 화석도 있는데 이는 과거 중원 지역이 아프리카 사바나에 가까운 기후였음을 보여준다.
  우리 학교 박물관 이소영 학예연구사는 “다른 박물관과 달리 인류 화석, 동물 화석, 석기를 함께 볼 수 있는 곳은 우리 학교 박물관이 유일하다”라고 말했다.

소로리 볍씨와 숨겨진 보물들이 가득

  박물관에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유물도 있는데 바로 소로리 유적에서 출토된 볍씨다. 소로리 볍씨는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로, 지층 분석 결과 약 1만 5천 년 전 것이다. 이는 한반도 벼농사 기원의 증거가 된다.
  이소영 학예연구사는 소로리 볍씨 외에 꼭 봐야 할 유물 중 하나로 ‘박쥐의 아래턱뼈’와 ‘곰 유골’을 뽑았다. 작은 이빨이 가지런히 남아 있는 이 화석은 당시 동굴 속에 박쥐들이 무리 지어 살았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다. 곰 유골은 발굴 당시 ‘동굴곰’으로 분류됐지만, 이후 연구에서 새로운 종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소영 학예연구사는 “만일 학계에서 곰 유골이 새로운 종으로 인정된다면 ‘두루봉시스’라는 이름을 붙여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며 활발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특히 곰 유골은 머리뼈뿐 아니라 생식 기관의 뼈까지 보존돼 있어 발끝까지 완전한 수컷 표본으로 학문적 가치가 높다. 한때는 바닥에 그대로 전시하기도 했으나, 국립중앙박물관에 대여 전시를 한 이후 전용 판재 위에 고정해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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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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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굴곰 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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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수아이 유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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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수아이 복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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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 내곡동사지 석불입상.

야외전시장에서 만나는 역사의 흔적

  박물관은 실내 전시관뿐 아니라 야외전시장도 마련돼 있다. 박물관 맞은편에 있는 야외전시장은 약 77건의 문화유산을 품고 있다. 관람객들이 유물을 편안히 감상할 수 있도록 산책로를 만들어 놓았는데 걸을 때마다 다양한 역사의 흔적을 마주하게 된다. 야외전시장의 대표적 유물로는 제천 황석리 선돌, 청주 문의 문덕리 고인돌, 천안 병천 신촌리 삼층석탑, 청주 내곡동사지 석불입상이 있다.
  제천 황석리 선돌은 1982년 충주댐 수몰지구 유적조사 당시 우리 학교 박물관이 발굴.이전.복원한 것으로 크기와 형태가 다른 두 개의 선돌은 각각 여성과 남성 선돌로 해석되며, 둘레에 배치된 11개의 돌은 당시 제의나 회의가 열린 장소로 쓰였던 것으로 해석된다.
  청주 문의 문덕리 고인돌은 대청댐 건설로 물에 잠길 위기에 놓였다가 1978년 박물관으로 옮겨져 복원됐다. 판석 형태의 덮개돌은 남방식 고인돌의 전형을 보여주며, 한반도 선사인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청주 내곡동사지 석불입상은 1986년 중부고속도로 건설 과정에서 발견된 뒤 음성휴게소 전시관에 보관했던 유물로, 2022년에 우리 학교 박물관으로 이관했다. 이후 청주시 향토유형유적으로 지정돼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불상의 머리 부분은 사라졌지만 높이 176cm에 달하는 비교적 체구가 큰 불상으로, 몸매가 드러나지 않는 두터운 대의(大衣)를 걸치고, 왼쪽 팔뚝으로 치켜 올라가는 옷 주름이 층을 이루면서 주름 잡힌 점은 백제 불상에서 보이는 오래된 양식을 계승한 것으로 평가된다.

오는 11월, 새 전시와 신축 개관이 관람객을 반긴다

  박물관 제2전시관은 전시 준비 중이라 관람할 수 없는데, 조선 후기부터 현대에 이르는 충북 지역 도자기의 흐름을 보여주는 전시가 오는 11월부터 예정돼 있다. 또한 박물관은 2028년 박물관 신축 개관을 목표로 새로운 보금자리를 준비 중이다. 현 박물관 근처 잔디마당 인근에 들어설 새 박물관은 더욱 쾌적한 시설과 체계적인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해 시민과 학생들에게 선보여질 예정이다.

윤상현 기자
sanm9427@chungb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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