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2학기 기숙사 입주는 지난달 31일(일)부터 개강일인 9월 1일(월), 총 이틀에 걸쳐 진행됐다. 기숙사 입주 현장에서는 짐을 옮기러 동행한 보호자와 지인들까지 입주 차례를 기다리며 불편을 호소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문제였음에도 개강일과 겹치게 입주 일정을 계획한 이유는 무엇일까?

입주 일정이 초래한 여러 불편함
양진재 인의관에 거주하는 최낙현(역사교육과·25) 학생은 “8월 31일에 입주했는데, 불편이 한둘이 아니었다. 더운 날씨에 사람이 몰리다 보니 기숙사 입구 앞에서 방으로 올라갈 차례를 기다리는 모두가 지친 기색이었다”라며 “차례가 되어 방으로 올라가려 했을 때는 엘리베이터 사용에 문제가 있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양진재의 엘리베이터는 두 대였지만 두 대 모두 전 층을 운행했고, 층별로 버튼을 누르면 한 대만 서는 시스템이 없어 두 대의 버튼을 모두 누르면 탑승자가 이미 엘리베이터를 탔는데도 다른 한 대가 또 서는 일이 많아 시간이 지연됐다. 무엇보다 사용자가 몰릴 때는 탑승자가 만원이라 한참 동안 기다려야 했다. 이는 개강일까지 이어졌는데 학생들이 엘리베이터 버튼을 둘 다 눌러 놓고 먼저 오는 걸 타고 내려가는 바람에 남겨진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사람은 거의 모든 층에 멈췄다 내려가야 했다.
이뿐만 아니라 입주한 방의 시설에도 문제가 있었다. 최낙현 학생이 입주한 방의 세면대에는 수도꼭지가 아예 없었고 에어컨은 따뜻한 바람이 나왔다. 이 문제는 입주 후 약 일주일이 지나고 나서야 해결됐다.
최낙현 학생은 “만약 기숙사 입주일을 개강일보다 앞당기고 기간도 넉넉히 주었다면 입주할 때 불편함을 겪지 않았을 것이고, 미비한 시설 문제도 미리 해결해 적어도 개강 후에는 더위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학교에 다니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논란의 입주 일정, 안전과 공사 때문
촉박한 기숙사 입주 일정이 여러 불편을 초래할 것을 학교 측도 충분히 예상했을 텐데, 이번 2학기 기숙사 입주 일정은 왜 이렇게 잡힌 것일까? 학생생활관 연제분 팀장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Q. 기숙사 입주 일정을 주말로 하지 않고, 개강일을 포함해 정한 이유가 있나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개성재 리모델링 공사가 가장 큰 이유입니다. 차를 가지고 본관 기숙사(이하 본관)로 입주할 때는 개성재 공사 현장을 지나 본관으로 가서 짐을 내리고 차가 바깥으로 빠져나가야 하는데, 공사 때문에 길이 가로막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부탁을 드려 천막 안의 공사 현장을 정리하고 입주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해야 했습니다.
입주 날짜를 주말로 정하면 더 편할 거라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만, 공사 업체 측 사정과 날씨, 그리고 안전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공사 업체 쪽에서는 사람을 고용해 일을 진행하는 거라서 토요일까지 요청을 드리기엔 무리가 있었습니다. 또, 입주일에는 직원들이 원활한 차량 소통을 위해 학교 곳곳에서 안내해야 하는데 쉬는 주말에 나와달라고 부탁하기가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고, 더구나 올여름은 무더위가 심해서 땡볕에서 안내해야 하는 직원들의 건강도 생각해야 했습니다. 이번 입주일의 날씨를 생각하면 일요일 하루 동안만 진행한 게 어쩌면 다행이었다는 생각도 들어요.
Q. 개성재 공사가 문제였다면 다른 기숙사 입주 일정은 당겼어도 되지 않나요? 또 차량 안내 직원들은 교대 근무, 얼음물, 그늘막 등의 무더위 대책을 마련하면 며칠 더 수고해 주실 수 있지 않았을까요?
우선 이번 기숙사 입주 일정은 본관 입주 일정에 맞춘 것이 맞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기숙사 입주 일정을 앞당기면 기숙사별로 생활관비가 달라집니다. 입주일부터 생활관비가 책정되기 때문입니다. 또 안내 직원들을 위해 교대 근무와 얼음물 제공 등의 대책을 세워 시행했습니다. 다만 차량을 안내하려면 계속 움직여야 해서 그늘막은 무용지물입니다. 무더위 대책을 세워 시행했지만,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라 직원들을 여러 날 동원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Q. 입주 기간이 이틀로, 짧은 편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더 늘릴 수는 없을까요?
생활관비 때문에 입주 기간을 늘리는 건 어렵습니다. 짧은 입주 기간 때문에 생기는 엘리베이터 사용 문제를 포함해 여러 문제를 고려하면 조금 더 앞당겨서 입주를 진행하는 것이 좋겠지만, 입주 기간이 하루라도 늘어나면 그만큼 생활관비도 늘어납니다. 입주 기간이 길어지면 학생별로 입주일 차이가 벌어질 텐데, 그만큼 일찍 들어온 학생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겠죠. 이렇게 되면 ‘왜 나만 생활관비를 더 내느냐’라는 민원이 생길 겁니다.
Q. 생활관비 때문에 입주 기간이 이틀인 거면 입주는 먼저 해도 기숙사 생활은 지정된 날부터 시작하면 안 되나요?
우선 학생들이 짐을 먼저 갖다 놓으면 분실 문제가 생겨요. 이런 곤란한 상황을 막기 위함도 있고, 현실적으로 청소나 다음 학기 준비를 위해선 시간이 필요한데 이 시간을 당기는 게 좀 어려워요. 기숙사는 방학 동안에도 입주 신청을 받아 운영하기 때문이에요. 이런 사정으로 더 이른 입주는 진행하기 어려워서 최대한 개강일에 가깝게 입주 일정을 잡는 겁니다.
민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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