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골망이 다 헤진 골대(왼쪽)와 벤치 앞에 쌓여 있는 쓰레기 더미(오른쪽)
우리 학교 운동장은 2곳이다. 한 곳은 종합운동장인 대운동장이고, 다른 한 곳은 서문 수의대 옆에 있는 소운동장이다. 원래 우리 학교 소운동장은 현재 CBNU스포츠센터와 풋살장 등이 있는 곳이었는데, 스포츠센터를 신축하며 수의대 옆에 새롭게 조성해 2018년 8월 13일 개장했다. 친환경 운동장인 소운동장은 넓고 평평한 흙바닥으로 조성돼 축구, 풋살 등 구기 종목과 교내 행사 등에 활용할 수 있고, 조성 당시에는 학내 구성원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의 이용도 허용했다. 하지만 지금은 학내 구성원만 이용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외진 서문 쪽에 위치해 이용자도 그리 많지 않다.
현재 소운동장은 야구동아리 ‘타우루스’와 ‘야수’ 그리고 전자정보대학 드론동아리인 ‘드론 비행’이 주로 이용하고 있으며, 지난 10월 29일 기준 11월 예약 현황을 보면 야구직관 동아리 ‘야놀자’ 2회 5시간, 야구전공수업 4회 8시간, 학군단 8회 8시간이 전부다.
이용자가 적어서인지 소운동장은 관리도 소홀하다. 지난 10월 13일 기자가 방문한 소운동장엔 행사 후 버려진 화환, 빈 페트병, 일회용 플라스틱 컵, 형체를 알 수 없는 비닐 쓰레기들이 관람석 앞에 쌓여 있었다. 의자 뒤편 초록색 비가림막은 두 군데가 깨져 있었고, 운동장 골대 두 개는 골망이 헤져 있어 사실상 사용이 어려운 상태였다. 운동장 바닥은 전체적으로 약 10cm 높이의 풀이 자라있었으며, 전날 비로 인해 물웅덩이가 남아있었다. 일주일 후인 10월 20일 다시 방문했을 때도 변한 건 없었다.
‘드론 비행’의 김여겸(전자공학부·20) 학생은 “이런 상태가 몇 년 전부터 지속되고 있다. 예전에는 풀이 무릎 높이까지 오기도 했다. 그나마 최근에는 관리가 나아진 편이다”라고 전했다. ‘야수’의 기영빈(수의학과·22) 부장은 “풀이 자라거나 바닥이 평평하지 않으면 공이 불규칙하게 튀어 훈련이 어렵다. 펜스가 없는 쪽으로 공이 날아가면 찾기도 어렵고, 비 온 후 일주일 동안은 사용이 어렵다”라며 “흙 운동장이라 잡초 제거를 주기적으로 해야 하고, 농대 축사 방향의 펜스 설치와 쓰레기통 설치가 필요하다. 여름에는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그늘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소운동장은 문이 상시 개방돼 있어 예약 사용자가 없을 때 자유롭게 이용하는 학생도 있다. 저녁 시간대 대운동장은 사용자가 많아 소운동장에서 축구했던 최낙현(역사교육과·25) 학생은 “저녁 시간대 대운동장은 트랙을 도는 학생과 시민들이 많아 공을 차면 그분들이 다칠 수도 있다. 그래서 소운동장으로 갔는데, 풀이 너무 자라있고, 골망도 없어서 축구하기 좋은 환경이 아니었다. 풀 때문인지 같이 축구한 여러 명이 알 수 없는 벌레에게 물리기도 했다. 소운동장 시설이 개선된다면 많이 이용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지금 소운동장은 이용률이 낮아 관리가 소홀하고, 관리가 소홀해 이용률이 더 낮아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외진 위치에 있다는 단점을 만회할 조치와 관리만이 소운동장의 이용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김정린 기자
rinjeong@chungb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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