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웅크렸던 꽃망울이 터지고, 햇살이 따스하게 내려앉는 계절. 멀리 떠나지 않아도 된다. 캠퍼스 안에도 훌륭한 피크닉 명소가 숨어 있다. 도시락과 돗자리를 챙겨 교내 대표 소풍 장소로 가보자.

학교 정문을 들어서면 시야가 탁 트이며 넓은 잔디밭이 펼쳐진다. 오가는 학생들과 차들을 구경하며 먹는 도시락은 꽤 흥미로운 경험이다. 나무 아래 자리를 잡고 밥을 먹던 중 뜻밖의 손님이 등장했다. 산책 나온 포메라니안 한 마리. 귀여운 모습에 저절로 웃음이 났다.
후식을 먹으려던 찰나, 주변에서 정체불명의 벌레들이 튀어나왔다. 서둘러 짐을 쌌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 잔디 위를 걷다 보니 군데군데 잔디가 비어 있는 곳이 눈에 들어왔다. 매년 열리는 축제의 여파인지, 빼곡했던 초록 잔디들이 상아색으로 변해 있었다. 활기찬 분위기는 좋지만, 주최 측은 잔디 관리에 신경을 써주면 좋겠다.
♥ 추천사항-공강시간, 사람 구경하며 활기찬 분위기 즐기고 싶을 때.
X 단점-벌레 출몰, 잔디 상태 다소 부실.

샌드위치를 포장해 사회과학대 옆 잔디밭으로 향했다. 부지는 아담하지만, 접근성이 좋고 햇살이 따스하게 들어 아늑하다. 마침, 미술대 학생들이 단체로 피크닉을 와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잔디도 적당히 올라와 있어 오래 앉아 있어도 허리가 편했다. 주변에 큰 나무들이 자연스러운 울타리가 돼줘,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도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 추천사항-바쁜 하루 중 잠깐 숨을 돌리고 싶을 때, 짧은 피크닉.
X 단점-공간이 좁아 사람이 몰리면 자리 경쟁 있을 수 있음.

솔못이 주는 잔잔함 덕분인지, 이곳은 시간이 유독 느리게 흐르는 느낌이다. 차 소리도, 오가는 사람도 눈에 띄게 줄었다. 햇살 좋은 날이면 솔못 가운데 바위 위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거북이도 만날 수 있다. 평소엔 그냥 지나치던 산책로였는데, 돗자리를 깔고 앉아 바라보니 친구와의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 추천사항-조용히 생각을 정리하거나, 가까운 사람과 느긋하게 이야기 마우고 싶을 때.
X 단점-특별한 단점 없음(강추).

석탑과 선돌들이 있는 이곳은 우리 학교 박물관 야외 전시장이다. 막상 돗자리를 펴고 앉아 보니 경사가 생각보다 꽤 가팔랐다. 그래도 숲에 관한 노래를 들으며 앉아 있으니, 학교 안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숲속 깊은 캠핑장에 온 것 같은 착각. 네 곳 중 가장 ‘날 것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접근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오늘만큼은 도심을 잊고 싶다면 가장 먼저 찾을 만하다.
♥ 추천사항-잠시 세상과 단절되고 싶을 때,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X 단점-접근성이 낮고, 경사가 있어 돗자리 펴기 불편.
이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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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