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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9.07 월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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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훈
대통령 앞에 선 충북인 200명, 그 현장을 보다.
제 993 호    발행일 : 202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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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은 이재명 대통령의 전국 순회 대국민 소통 일정 중 11번째 지역 방문이었다. 참석 자격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었지만, 대통령과 직접 마주할 수 있는 자리는 단 200석. 공개 모집을 통한 무작위 추첨으로 선발했다. 운 좋게 그 200명 안에 들어 현장의 열기를 직접 담았다.
  행사장인 청주 오스코 2층 입구는 공항 보안 검색대를 연상시켰다. 가방 등 개인 소지품은 모두 검색대를 통과해야 했고, 출국 심사처럼 몸수색도 진행됐다.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이 모든 동선을 통제하는 모습은 뉴스에서나 보던 장면이었다. 실제로 마주하니 긴장감이 밀려왔다.
  기자는 맨 뒤쪽 C구역에 배정됐다. 무대와는 거리가 있었지만, 오히려 전체를 조망하기엔 더 적합한 자리였다. 주변에는 고위 공무원과 충북 지역 국회의원,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고위 당직자, 유력 도지사 후보 등이 보였다. 교복 차림의 학생, 단정히 차려입은 청년, 서류 가방을 옆에 두고 타자를 두드리는 기자까지 다양한 사람이 한자리에 모였다.
  잠시 후 이재명 대통령이 장관들과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입장했다. ‘자유로운 소통’이라는 행사 취지에 걸맞은 모습에 초반의 긴장감은 자연스럽게 풀렸다.
  본격적인 질의응답이 시작됐다. 손을 든 참가자 중 사회자인 안귀령 청와대 부대변인이 지목한 사람이 질문하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거의 전원이 손을 들었고, 질문이 이어질수록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방방 뛰는 사람도 있었고, 스카프를 흔들며 소리를 지르는 사람도 있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예정된 시간이 끝났음에도 질문을 더 받겠다며 약 20분을 연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다녀보니 국민께서 참 정부에 하실 말씀이 많았구나, 사실 할 말이 많은 상태로 방치하는 것은 우리 정치인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날 참가자들의 질문은 한결같이 자기 삶에서 나온 이야기들이었다. 충북에 사는 청년으로서, 학부모로서, 기업인으로서, 학생으로서 각자의 고충과 건의 사항을 쏟아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청각장애인 친언니를 둔 한 청년의 질문이었다. 그는 “후천적 청각장애인으로 경증 판정을 받은 친언니가 로스쿨 진학을 위한 영어시험에서 듣기평가가 면제인 중증 장애인과 달리 비장애인과 똑같은 기준을 적용받아야 했다”라며 실질적인 기능 장애가 있음에도 등급 기준 때문에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 결국 로스쿨 진학을 포기하게 됐다는 이야기였다. 그는 “경증과 중증으로 나뉜 장애 복지제도의 사각지대를 검토해달라”는 말로 질문을 마무리했다.
  운 좋게 기자도 질문 기회를 얻었다. 안귀령 부대변인이 기자를 지목해 마이크를 건네받았다. 평소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편이지만, 대통령이 보고 있고, 대형 스크린에 내 모습이 나오니 긴장이 몰려왔다. 마음을 다잡고 준비해 간 질문을 차근차근 읽었다. 청년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정착할 수 있도록 도내 대학 계약학과 신설과 청년 주거권 보장 정책 등을 건의했다. 하지만 시간 부족으로 현장에서 대통령의 답변을 듣지는 못했다.
  이날 타운홀미팅은 그 자체로 충북의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가 부디 정부에 온전히 닿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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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기자
shk2004policy@chungb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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