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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하나
학내, 과속 오토바이 무법자 세계
제 794 호    발행일 : 2008.10.15 
25대 오토바이 평균 속도 42.1Km/h
학교 측 과속 제재할 방안 없어
보행자 위험만 가중되는 상황

제한속도 20Km/h. 이 작은 속도 하나 지키지 못한 오토바이로 인해 학교 교통안전이 엉망이 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공대 언덕을 내려오던 과속 오토바이가 넘어져 앰뷸런스가 학교 내에 들어오는 일이 발생했다. 많은 학생들이 학내 곳곳에서 과속 오토바이에 위협받고 있다 말한다. 학내 과속 오토바이, 실정은 어떨까?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저녁 6시에서 9시경 사회대에서 중문으로 나가는 진입로와 경영대 앞 도로를 지나다니는 오토바이를 상대로 속력 조사를 실시했다. 총 25대 오토바이의 속력을 조사한 결과 거의 모든 배달 오토바이와 일반 학생의 오토바이가 학내 제한속도인 20Km/h를 지키지 않고 있었다. 중문 진입로에서 ‘ㅂ’ 음식점 배달 오토바이는 10m를 0.7초 만에 통과해 51Km/h 속력을 기록하는가 하면 중문 진입로를 60Km/h 속력으로 달린 ‘ㄱ’ 음식점 오토바이도 있었다. 속력을 조사한 13대 배달 오토바이 중 오로지 1대만이 제한속도인 20Km/h를 준수했다. 속력을 조사한 13대 배달 오토바이들의 평균 속도는 43Km/h로 제한속도를 훌쩍 뛰어넘은 속도였다.
  일반 학생들의 오토바이 또한 배달 오토바이처럼 제한속도를 지키지 않고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일반 학생들의 경우 60Km/h를 넘은 오토바이는 12대 중 3대나 있었다. 이 모두 속력을 조사한 총 25대의 오토바이 중 가장 높은 속력을 기록한 것이다. 가장 낮은 속력을 기록한 학생 오토바이의 속력은 21Km/h였으며 일반 학생 오토바이의 평균 속력은 40.8Km/h였다. 이 역시 학내 제한속도를 배로 넘는 수치였다. 김경선(경영정보학과·05)씨는 “학내를 걷다가 과속하는 오토바이로 인해 놀란 적이 많다”며 “특히 이어폰을 끼고 길을 걸으면 뒤에서 오토바이가 빠르게 달려와도 잘 모르는데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개의치 않고 자기 다니고 싶은 대로 다닌다”고 좋지 않은 감정을 보였다. 장수정(행정·정치외교·경제학과군·08)씨 역시 “배달 오토바이뿐만 아니라 학생들 오토바이 역시 과속하며 다른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다”며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런 오토바이 과속 문제를 학교 측은 파악하고 있으나 별다른 대책을 세워놓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무과 노재승 씨는 “학내에서 과속하는 오토바이들이 문제가 되고 있어 학교 출입관리소 직원들이 과속하는 오토바이의 번호를 적어 놓고 있지만 실질적 처벌이 아닌 계도 수준에만 머무르고 있다”며 “앞으로 과속 오토바이에 대한 구체적 제재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학내에서 종종 과속하는 모습을 보였던 ‘ㄱ’ 음식점과 ‘ㅂ’ 음식점 측에서는 앞으로 과속하지 않고 제한 속도를 지키겠다는 입장을 표했다. ‘ㄱ’ 음식점은 “빨리 배달해 달라는 학생들의 요구로 인해 종종 학교 내에서 과속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앞으로는 제한 속도를 지키도록 노력하겠다”라고만 말했다.
  이런 문제는 비단 우리 학교뿐만이 아니다. 서울대에서는 이렇게 학내에서 과속하는 오토바이 문제가 심해지자 지난 3월부터 ‘배달 오토바이 삼진 아웃제’를 시행했다. 이 제도는 요식업체, 택배업체 등 오토바이들의 과속이 심해져 보행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수업 중인 강의실 옆을 시끄럽게 다니는 경우가 발생하자 이를 제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서울대 관리과 관계자는 “학내 제한속도를 어긴 오토바이에게 경고를 주고 세 번 이상 규정을 어긴 오토바이의 경우 학교로 아예 진입하지 못하게 제재한 것이 삼진 아웃제”라며 “법적 효력이 없어 과속하는 오토바이들이 이런 제재를 무시하고 있긴 하지만 미연에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과속 오토바이들을 상대로 꾸준히 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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