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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윤석
<대학기획> 취업문 뚫기“입사지원서를 확인하라”
제 795 호    발행일 : 2008.10.20 
효과적 문장.단어 사용 좋은 평가
무의미한 스펙보다 직무이해도 중요

  요즘 같은 세상에 취업난을 이야기하기는 것은 그다지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학력 인플레로 대졸 이상 고학력자는 늘어나 공급 인력은 넘쳐나지만, 대다수의 구직자들이 원하는 소위‘고급’일자리의 인력 수요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취업. 이를 위해 이번 대학기획에서는 국내 포털사이트‘네이버’운영회사인 NHN청주지역본부 인사담당 실무자 조광식(35) 팀장의 도움으로 가상 입사지원자의‘괜찮은’지원서와‘그렇지 않은’지원서 내용을 비교해 보았다.

 

▲ 지원자 A씨는 고향인 인천 소재 모 대학 공대를 졸업했다. 현역으로 병역의무를 이행했으며 시스템 운영관련 업무에 지원했다. 자기소개서 지원동기에 ‘취업난으로 힘든 시대지만 평소 관심이 남달랐던 NHN에서 시스템 운영업무를 맡아 열정적으로 일하고 싶어 지원했으며, 후에는 전공을 살려 정보보안 분야에서 일해보고 싶다’고 적었다. 2년 정도 해외연수를 다녀온 그는 외국어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고 밝혔고, 900점대의 토익점수를 제시했으며, 전문적 컴퓨터 관련 자격증도 4개나 보유하고 있었다.

 

▲ 지원자 B씨는 고향인 청주 소재 모 대학 국문과를 졸업했다. 광고회사에서 인턴사원으로 일한 경력이 있으며 검색 및 광고 관련 업무에 지원했다. 자기소개서 지원동기 첫 머리에 ‘네이버’라는 세 글자로 직접 지은 삼행시를 적었다. 본문에는‘검색 및 광고는 정보서비스 산업의 필수요소이자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전공을 살려 우리말의 장점을 유용하게 활용한 검색서비스를 이용자에게 제공하고 싶어 지원했으며, 단기간 소모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 은근하게 지속할 수 있는 열정으로 일하고 싶다’고 적었다. 그녀는 토익점수나 전문적인 컴퓨터 관련 자격증은 없었고 지원분야인 검색 및 광고의 트렌드나, 개선점 등을 제시한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첨부했다.

 

  청주지역본부 인사담당 조광식 팀장은 입사지원서에서 요구하는 출신지, 출신대학 등은 참고자료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L모 그룹 등 일부 기업에서는 대학의 순위를 매겨 서열화 시켜 점수를 차등부여 한다고 하지만, NHN 등 비교적‘젊은’포털서비스 기업 같은 경우 말 그대로‘기재사항’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조 팀장은“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능력’과‘열정’을 반영하는 추세인데 우리 회사의 경우 학력 기준은 대졸 이상이지만 사실상 커트라인 설정 정도에 그친다”며“소위 말하는 서울 및 수도권 명문대학이나 지역 대학의 차이는 없고 대졸 이상이면 동일한 평가가 내려진다”고 말했다.

  결국 학교의 네임밸류 문제로는 A씨나 B씨의 차이는 없는 것이다. 최근 대다수 기업들은 자기소개서를 신중히 반영하는 추세라 한다. 조 팀장은 “자기소개서의 지원동기들은 대체로 평이한 경우가 많긴 하다”며 “하지만 지원동기 등에 직무에 대한 이해도를 구체적으로 반영한다면 충분히 주목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조 팀장은“A씨의 경우를 보면‘관심이 남다르다’,‘열정적으로 일하고 싶다’는 등 피상적인 지원동기를 서술하는데 그쳤으며 더군다나 후에 다른 분야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불필요한 내용이 있어 오히려 감점 요인이 된다”고 지적한다. 반면 B씨의 경우 “삼행시를 이용해 효과적으로 눈길을 끎과 동시에 지원 업무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도를 충분히 반영했다”며 “프레젠테이션과 같은 자료는 지원자의 직무에 대한 이해도를 더욱 구체화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익 등 어학점수나 컴퓨터 관련 자격증의 경우 대다수의 구직자들이 필수 요소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물론 인사담당자가 지원자를 판단할 수 있는 일부 근거가 되지만, 직무에 특별히 맞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우선적인 조건으로 내세우는 것은 지원자로서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 조 팀장의 설명이다.

  그는“높은 토익점수와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제시한 A씨 보다는, 자격증은 없지만 직무에 대한 열정과 이해도를 구체적으로 알아 볼 수 있는 B씨의 지원서가 오히려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전한다. 조 팀장은“사실 작성된 지원서로는 지원자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글’밖에 없기 때문에 의도하는 바를 효과적으로 전달해내는 단어 사용이 중요하다”며“더불어 지원하는 기업에 대한 열정과 회사와 자신의 장기적 비전 등을 내용으로 제시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지원서 작성은 취업을 위해 틀에 박힌 내용만을 기술하는‘성가신’작업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에서 수행할 업무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기업에 적합한 인성과 역량을 갖춘 인재라는 것을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지원서 작성은 사실상 취업의 필수 요건이라 볼 수 있다.


※참고-NHN은 현재 게임?시스템 운영과 컨텐츠 법인으로 분리된 상태며, 현재 NHN청주지역본부는 게임운영 및 서비스 업무를 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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