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도입되는 입학사정관 제도는 미국의 입학사정관제도가 그 원형이다. 미국의 입학사정관 제도는 대학 입학 과정에서 여성 및 소수 인종 등 소외 계층을 배려할 목적으로 1920년대 이후 도입되기 시작했다. 각 대학 규모에 따라 교육학 박사, 장학사 출신 50명가량이 입학사정관으로 있어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미국에도 우리나라의 수학 능력 시험과 같은 대학 입학 자격시험인 SAT가 존재한다. 그러나 수학 능력 시험이 대학 입학의 당락을 가리는 우리와 달리 미국은 SAT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학생의 비교과 활동이다. 미국 대학들은 미술, 음악, 체육과 같은 예체능 활동과 리더쉽, 인성 등 학생의 비교과 활동을 매우 중요시한다.
 예로 미국의 주립대인 UC 버클리의 입학 전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UC 버클리에 지원하는 학생은 학생 및 가족 정보, 교육 이력, 봉사 활동을 포함한 과외활동 이력, 시험 성적 등 13개 항목에 대한 입학원서를 대학 측에 제출한다. 입학사정관은 학생들의 입학원서를 종합적인 관점에서 심사해 학생들을 선발한다. 학생들이 제출한 자료에 대해 1~5점의 점수를 부여한다. 학업 성취도, 대외적 활동, 기회, 지역사회로의 기여도 등 이 모든 요소를 고려함으로써 학생을 평가할 때 수치로써가 아닌 학생들 종합적인 관점에서 고려하여 평가한다. 학업성적 외의 과외활동을 평가함으로써 학업 능력은 부족하더라도 미래에 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한다는 점에서 입학사정관의 의의는 크다.
 한편, 미국의 대학은 대학마다 입학사정이 다르다. 교과 점수를 더 높게 반영하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교과 성적이 높아도 비교과 활동이 높지 않다면 합격할 수 없는 대학 또한 있다. 미국 유타 주립대에 입학한 유학생은 “유타 주립대의 경우 SAT와 학생의 고등학교 생활을 짐작할 수 있는 고교 선생의 추천서가 중요한 편이다”라며 “그러나 다른 대학 중에는 추천서를 받지 않고 SAT를 중점적으로 보기도 하고 과외활동을 중요시하는 대학도 있는 등 천차만별이다”라고 말했다. 즉, 각 대학의 운영 방침과 대학이 원하는 인재를 가려내는 입학사정관의 역할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전미입학사정관협의회(NACAC)에서는 대학 입학 전문가들을 위한 지원을 담당하며 입학사정관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입학사정관 기본 훈련 과정 등의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