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대 황소고집 총학생회(아래 총학)가 2009학년도 등록금 협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지 4개월이 지났다. 황소고집 총학은 ▲등록금 인상률 5% 이하 ▲해외 연수 투명화 ▲캠퍼스 폴리스 확대 시행 ▲총장배 체육대회 ▲편의점 및 약국 설치 ▲학교 근처 업소 할인 등을 내걸었다. 대체로 복지 공약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총 14개의 공약을 내걸었다. 대학부에서는 1학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황소고집 총학이 한 학기 동안 펼친 사업들을 짚어보고 앞으로의 사업 추진 계획을 알아보았다.
등록금 동결, 자전거 무상 수리 시행
 황소고집 총학은 ‘등록금 인상률 5% 이하’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실제 2009학년도 등록금은 경기 침체와 대학들의 잇따른 등록금 동결 발표, 총학 측의 등록금 동결 요구로 동결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등록금 협상 진행 과정이 일반 학생들에게 공개되지 않고 진행되면서 학생들로부터 원성을 사기도 했다.
 자전거 무상 수리 공약은 본래 자전거 무상 수리 센터를 개설하고 도난 문제도 함께 해결할 것을 공약으로 내세웠으나 현재 주기적인 자전거 무상 수리만 시행되고 있다. 지난 28일까지 신학생회관 앞에서 총 4차례에 걸쳐 자전거 무상 수리가 이루어졌으며 이 기간에 총 100여 명의 학생이 무료로 자전거 수리를 받았다. 또한 학생들이 간편하게 자전거를 수리할 수 있도록 중앙도서관 자전거 거치대 앞에 자전거 펌프를 설치했다.
 정문과 중문 충북대 학생 할인 업체도 공약 당시 내건 50여 곳보다 많은 70여 곳에 이르러 어학원, 렌터카 업체, 안경점, 미용실, 카페 등의 업체와 할인 협약을 맺었다. 이것으로 학생증을 제시하면 이들 업체에서 적게는 5%에서 최대 30%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총학은 현재 총학 클럽 홈페이지에 협력 업체 명단을 올려놓고, 협력 업체에 문패를 제작해 충북대 학생 할인을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협약을 맺은 70여 업체 중 절반에 가까운 34곳 업체가 주점과 노래방, 음식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모(지역건설공학·05) 씨는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업체 할인 공약 의도는 좋으나 그 업체들이 대부분이 주점, 노래방 등과 같은 유흥업소 등에 몰려 있어 본래 의도가 빛을 보지 못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도서관 휴게실, 편의점·약국 입점 ‘미지수’
 등록금 인상률 5% 이하 동결, 자전거 무상 수리, 학교 근처 업체 할인 등과 같은 공약은 본래 공약대로 잘 이행되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 밖의 공약들은 계획 중에 있거나 지지부진한 것들도 있었으며, 이행되기 어려운 공약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소고집 총학은 교내 각종 사고와 범죄 예방, 환경 미화 활동을 하는 캠퍼스 폴리스를 확대 시행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자치기구 임원과 학군단을 비롯해 학교 본부 직원으로 구성된 캠퍼스 폴리스가 출범했으나 홍보와 활동 부족으로 학생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실제 캠퍼스 폴리스가 활동을 벌인 한 학기 후 지난 3월, 본지에서 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20%가량의 학생이 캠퍼스 폴리스 존재조차 몰랐으며 56%가량의 학생이 캠퍼스 폴리스의 효용성을 의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총학은 캠퍼스 폴리스를 확대 시행하려는 방안으로 일반 학생들로 구성된 캠퍼스 폴리스를 구성하고자 학생들을 모집했으나 6명만이 지원하면서 이마저도 무산됐다. 캠퍼스 폴리스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이 부족하고 실제 이들의 활동이 실질적인 사고 및 범죄의 예방보다는 형식적인 야간 순찰에 그쳐 학생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 막을 내린 총장배 축구 대회는 총학이 축구, 농구, 피구를 포함한 총장배 체육대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계획이 수정되어 축구 대회만 개최됐다. 총학 측은 오는 축제 때 학내 농구 동아리와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총장배 농구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내 ATM 기기 수수료 무료화 사안은 현재 농협, 학교 측과 협의 중이다. 총학은 모든 농협 계좌에 대해 수수료를 폐지할 것을 공약으로 걸었으나 농협의 운영방침 등으로 말미암아 본래 계획대로 실행되기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이에 총학은 학교 학생증과 연계된 계좌에 한해서 수수료 무료화를 가능하게 해 달라고 학교 측에 건의한 상태이다. 한 학생은 “타 대학들은 농협 외 다른 은행에서 ATM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다고 들었다”며 “우리 학교에서도 수수료 무료화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도서관 전면 보수공사와 수면실 및 휴게실 설치 사안, 학내 약국 입점 공약은 현실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이상수(식품공학과·05) 총학 회장은 “학내 약국 입점과 도서관 휴게실 설치 공약은 예산상의 문제로 실현되기 어려운 면이 있다”며 “개신문화회관 지하 공간에 편의점과 약국 입점할 수 있도록 건의할 예정이지만 이들의 학내 입점이 어려울 수 있다. 그러면 시험 기간에 한해서라도 24시간 매점을 개방하는 등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이상수 총학 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사업과 더불어 앞으로는 1학기 때 이루지 못한 사업들을 중점적으로 펼칠 계획”이라며 “학생들이 필요로 하고 진정 학생들에게 필요한 사업들을 꾸준히 진행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