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학교 제41대 황소고집 총학생회(이하 총학)의 임기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이 시점에서 총학에 대해 학생들은 어떤 평가를 내릴까? 이번 대학부 기획에서는 우리 학교 학생 700명을 대상으로 ‘제 41대 총학 만족도’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총학 공약 대부분 몰라

 총학 공약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냐는 질문에 ▲잘 알고 있다 7% ▲일부분 알고 있다 44% ▲전혀 모른다 47%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총학의 공약에 대해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총학의 공약 중 가장 잘 이행된 공약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등록금 인상률 5% 이하 동결 18% ▲캠퍼스 폴리스 확대 시행 8% ▲자전거 무상 수리 13% ▲업체 할인 12% ▲기타 14% ▲이행되지 않았다 35%라고 답했다. 총학 이상수 회장은 학생들이 공약을 잘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학생회가 학생들과 소통이 잘 되지 않은 것 같다. 학생회 측의 실수다”라고 답했다.

이행된 것도 아니고 안된 것도 아닌 공약들

 총학이 내걸었던 12개의 공약 중 이행된 공약은 등록금 인상률 5% 이하 동결, 캠퍼스 폴리스 확대 시행, 자전거 무상 수리, 업체 할인으로 6개이다. 하지만 등록금 인상률 5% 이하 동결은 총학이 이루어낸 동결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당시 등록금을 동결한 타국립 대학교들의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일 뿐만 아니라 등록금이 동결되는 과정에서 ‘등록금 협의회’를 하지 않았다. 총학은 “공식적으로 학교와 협의회는 없었다” 라고 말하면서 이 부분에 대해 인정했다. 업체 할인은 현금결제만 가능하며 중복할인은 적용되지 않았다. 캠퍼스 폴리스는 확대 시행되었지만 이로써 얻은 효과는 미미했다. 그나마 자전거 무상 수리는 공약 중에서 유일하게 성과를 냈다고 볼 수 있다.

이행되지 않은 공약에 대해 변명만 늘여놓는 총학

 이행되지 않은 6개의 공약은 편의 시설과 신개념 문화공간 창출, 편의점 및 약국 설치, 도서관 보수 공사, 소음 방지 열람실 확보와 수면실 및 휴게실 설치, 교내 ATM 수수료 무료화다. 총학은 편의 시설과 신개념 문화공간을 새롭게 만든다고 했지만 오히려 학생들 식당이 사라져 가는 형편이고 복지공간이 부족해지고 있다. 도서관 전면 보수공사와 수면실 및 휴게실 설치 사항, 학내 약국 입점 공약은 현실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것들이었다. 806호 대학기획(총학중간점검)에서 이상수 총학 회장은 “학내 약국 입점과 도서관 휴게실 설치 공약은 예산상의 문제로 실현되기 어려운 면이 있다. 그러면 시험 기간에 한해서라도 24시간 매점을 개방하는 등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켜지지 않았다. 교내 ATM 수수료 무료화는 오히려 500원이라는 수수료가 더 붙었다. 총학은 이 제도가 타학교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다며 홍보했지만 우리학교는 교내 ATM 수수료 무료화를 하지 못했다. 이상수 총학 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사업과 더불어 앞으로는 1학기 때 이루지 못한 사업들을 중점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806호 대학기획(총학중간점검)에서 말했지만 2학기가 되어도 1학기와 같은 형편이다. 이상수 회장은 이행하지 않은 공약에 대해서는 “선거 준비 기간에는 내건 공약들이 현실 가능한 줄만 알았다. 하지만 막상 회장이 되보니 불가능한 건 어쩔 수 없었다. 편의 시설과 신개념 문화공간을 새롭게 창출, 편의점 및 약국 설치, 도서관 보수 공사, 소음 방지 열람실 확보와 수면실 및 휴게실 설치는 모두 예산문제와 학교 정책적인 문제 때문에 이행할 수 없었다” 라고 말을 반복했다. 또한 교내 ATM 수수료 무료화에 대해서 “ATM 같은 경우에는 2층 농협 지점장님과 여러번 만나봤지만 잘 되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이로써 총학은 학생들의 표를 얻기 위해 실현 불가능한 공약을 내세웠다는 것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학생회 활동, 만족보다는 보통과 불만족이 많아

 학생회 활동에 대한 만족도 질문에 학생들은 ▲매우 만족 3% ▲다소 만족 8% ▲보통이다 45% ▲다소 불만족 28% ▲매우 불만족 16%로 답했다. 만족스럽다고 한 학생들 은 할인업체와 시험기간 때 제공한 야식마차가 좋았다고 하였다. 보통이라고 답한 학생들은 학생회가 한 활동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평가 자체를 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이에 이상수 총학회장은 총학 활동에 대해 스스로 만족하냐에 대한 질문에 “전혀 만족하지 못한다. 이행되지 못한 공약을 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솔직히 등록금동결도 학생회가 나서서 열심히 해 얻은 결과인데 사회적 흐름에 묻혔다. 또 신종플루 때문에 기존에 기획했던 축제가 아쉽게 끝났다. 결과가 좋지 않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고는 말할 수 있다.” 고 답했다.

 학생회 활동에 불만족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학생들은 ▲학우 의견 수렴 15% ▲학생회를 알리려는 노력 16% ▲공약이행 51% ▲다양한 행사 개최 27% ▲기타11%로 대부분 학생들이 총학이 공약이행 면에서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학생들과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죄송하다는 말만 남겼다. 이윤이 학생(독어독문과 ․ 06)은 “등록금 동결회의는 본인들이 참여 했는지 안했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 왜냐하면 당선 이전 언론에서 나온 이야기들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자전거 무상 수리만이 지켜진 것 같다. 많은 예산을 써가면서 했던 축제는 실망으로 남았다. 앞으로는 1년 안에 할 수 있는 공약을 내는 편이 나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다음 총학에게 바라는 점

 다음 총학에게 바라는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제대로 된 공약이행40% ▲축제활성화30% ▲회계장부공개15% ▲다양한 행사15% ▲학생회 홍보활동5%로 나왔다. 이상수 총학회장은 “1년 해보고 나니 가능한, 불가능한 공약이 보이게 되었다. 다음 학생회는 열심히 하려는 생각을 바탕으로 실현이 어려운 공약이더라도 가능하게 했으면 하고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학생회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할 일에 대해서는 “방학 때까지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 1학기 때 진행했던 컴퓨터 자격증 과정을 실시할 것이다, 신학 앞에서 할 김장담그기 봉사 활동으로 사회단체에 기부 및 불우학우, 자취학우들과 나눌 예정이고, 12월 첫째 주 자전거 무상수리 둘째 주 기말고사 기간 때 야식마차로 활동을 마무리 할 것이다” 며 말을 마쳤다.

조아라 기자 puredew1004@chungbuk.ac.kr 김지원 기자 wom1007@chungbu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