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일부 학생들이 자동수강신청 프로그램을 제작해 편법으로 수강신청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프로그램을 사용할 경우 학교 홈페이지 종합정보시스템에 접속하지 않아도 수강신청이 가능하고 서버에 반복해서 신호를 입력하기 때문에 빠르면 5분 이내에 수강신청을 완료할 수 있게 된다.

수강신청시 교과목번호와 강좌번호를 입력하면 메인 서버에 정보를 입력하는 주소(URL)를 거치게 되는데, 주소를 알아낸 일부 학생들이 프로그램을 만들어 로그인 없이 수강신청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일반 학생은 한 번에 한 과목씩 교과목 및 강좌번호를 입력하는 반면 프로그램 사용자는 단 한 번의 입력으로 7~8개 과목 수강신청을 할 수 있다. 즉 학교 서버에 원하는 만큼의 입력신호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시간에 수강신청을 완료할 수 있다는 의미다.

더욱이 자동수강신청 프로그램을 제작한 학생들이 이를 배포할 경우 학교 서버에 무리한 부담을 주게 되며 이 피해는 일반 학생들이 고스란히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익명의 한 학생은 “컴퓨터를 남들보다 잘 다루고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다고 해서 경쟁없이 원하는 강좌를 신청할 수 있다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말하며 “이 같은 프로그램을 절대 사용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전산정보원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크게 두 가지 해결방법이 있다고 한다.

첫째는 교과목번호 및 강좌번호를 암호화하는 방법이다.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입력되는 교과목 및 강좌 고유번호를 암호화 후 메인 서버로 보내면, 거기서 다시 암호 해독 과정을 거치는 방식이다. 그러나 전산정보원 측에서 이 같은 방법을 채택하기란 쉽지만은 않다. 암호화 및 복호화 과정을 거치게 되면 그만큼 서버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둘째는 학교 서버의 자체 방화벽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자동수강신청 프로그램을 사용하게 되면 메인 서버에 여러개의 패킷 입력신호가 들어가는데 이때 자체 방화벽이 이를 차단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문제는 일반 학생이 수강신청을 하면서 다른 작업을 할 경우에도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방화벽에 의해 차단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어떤 방법을 선택하더라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산정보원 직원 신상우(40)씨는 “조속히 대응책을 마련해 다음 학기부터는 프로그램 사용을 통한 수강신청을 막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장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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